한국소설가협회 발행 월간 한국소설
2018년 10월호 특집
나의 인생, 나의 문학
정의를 지향하는 전쟁문학
박경석
전쟁문학협회 회장
PEN한국본부 고문
4. 정의의 필봉
육군준장의 계급에서 4년차까지 진급이 되지 않으면 소장진급은 단념해야 한다. 나는 진급은 힘들다는 것을 준장 진급 첫해에 예감할 수 있었다. 대령 8년차에 구제 케이스로 진급되면서 나를 견제하는 세력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그 세력이 승승장구하는 기세를 누리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나는 끝까지 버텼다. 육군준장 정년 8년까지 오직 작품을 쓰면서 불순세력에 대한 역사적 심판에 대비하고 있었다. 주말이면 하루에 무려 열 시간 집필을 강행한 적도 있었다. 내가 만년 준장으로 있는 동안 같은 준장진급의 정치군인들은 최고 계급인 4성을 달았다.
지금은 골프가 보편화되어 있지만 당시 대령까지는 금기로 여겼다. 1970년 중반 무렵은 장군 진급과 동시에 골프를 시작했다. 거의 의무다시피 주말이면 장군들은 으레 골프장으로 향했다. 그러나 나는 골프채에 손 한 번 댄적이 없었다. 많은 장군들로부터 눈총을 받았지만 그대로 묵살하고 창작에 올인했다.
12.12 군사반란이 일어나 전두환 세력에 의해 정권이 장악된 이후 내 신상에 이상한 일이 생겼다. 그들 기세로는 당장에 나를 전역 시킬 수 있었는데 오히려 육군소장 직위인 육군본부 인사참모부 차장직에 임명한 것이다. 의아해 했지만 그 기도를 금세 알 수 있었다. 인사참모부 차장 직은 당연직 육군공적심사위원장을 겸하게 된다. 같은 준장이지만 소장 직위이기 때문에 내가 4명의 준장을 거느리며 공적을 심사한다.
어느날 인사참모부장 김홍한은 나에게 문서 봉투를 내밀며 총장 지시라며 빨리 완결해야 한다고 강한 어투로 말하는 것이었다. 이어서 그 심사가 원안대로 끝나면 차장 직위 계급인 소장으로 승진할 수 있다고도 넌지시 암시 하는 것이었다.
봉투를 열고 내용을 살피니 광주사태를 진압 지휘한 정치군인 거의 모두에게 줄 무공훈장의 공적심사 서류였다. 반란 주동자 전두환부터 시작하여 하나회 핵심세력의 엉뚱한 공적 내용이 적혀있었고 모두 무공훈장 대상자였다. 무공훈장은 적과 전투를 해 뚜렷한 공적 대상자에게 수여되는 것인데 광주시민을 적으로 하여 진압 관련 장군들의 무공훈장을 주는 심사를 내가 주관해야 한다. 나는 그들 정치군인들에게 무공훈장을 줄수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인사참모부장에게 그 서류를 되돌려 주었다. 나는 다음날 군복을 벗는 길로 들어서며 전업작가의 길을 선택하기로 결심하였다. 역사의 증인으로 정의의 필봉을 들겠다는 굳은 결의 였다. 그후 공적심사위원장인 내 서명이 없는 문서로 70여 명 모두 무공훈장이 '셀프'수여됐다. 그러나 나는 그들 행태를 인정 할 수 없었다.
훗날, 핍박과 어려운 고비를 넘겨가며 김영삼 정부의 검찰과 노무현 정부에 진실을 직보하여 그들 정치군인의 무공훈장을 모두 삭탈하는데 성공하였다.
당시 대한민국과 국군의 영웅들은 거의 모두 일본군 출신으로 조작돼 있었다. 그것을 되돌려야 했다. 더구나 일본의 괴뢰국인 만주군 출신 백선엽 장군이 국방부 군사 편찬연구소 자문 위원장으로 있으면서 바꾸어 놓은 조작된 軍史를 바로 잡기 위해 집필을 시작하였다. 특히 백선엽 장군을 6.25전쟁 최고 수훈자로 둔갑시켜 명예원수로 추대하기로 한 이명박 대통령의 결심을 뒤집어야 했다.
백선엽은 만주 일대에서 일본 관동군 휘하의 간도특설대 소속 지휘관으로 우리 독립운동가와 독립군의 소탕작전을 지휘한바 있다. 더구나 일본 기자에게 독립군 소탕작전을 자랑하는 기록 또한 내가 입수하였다. 만약 그런 전력의 장군이 그후 공적이 크다해도 프랑스 같았이면 극형깜이다. 그런자를 대한민국 초대 명예원수로 추대한다면 세기의 웃음거리가 될뿐 아니라 대한민국 건국이념을 근본에서 훼손하는 결과가 된다.
일본군출신 장군들의 모함에 의해 강제 예편 당한 후 영웅 반열에서 사라진 중국군 장군으로 항일 투쟁을 계속 하다가 광복군 참모장을 역임한 김홍일 장군을 항일 투쟁과 6.25전쟁 영웅으로 격상 시킨 '장편소설 5성장군 김홍일' 이 성공했고 유신헌법에 반대해 해외로 쫓겨났던 채명신 장군 또한 '장편실록소설 전쟁영웅 채명신 장군' 으로 월남전 영웅으로 회복시켰다. 한편 백선엽 장군의 명예원수 추대 결정을 무산시켰고 가짜 영웅 심일 소령을 격하 시켰다. 또안 장편소설 '묵시의 땅' 으로 김좌진 장군을 발굴해 그 공적을 세상에 알렸다. 원래 논문으로 진상을 밝히려다 소설을 택한 것은 국민에게 많이 읽혀 공감대 형성을 위해서 였다.
끝으로 軍史 바로 잡는데 기여한 내 저서 목록을 밝히며 이 글을 맺겠다. 다음 기회에 더 세밀하게 내용을 소개할 수 있는 연재물 집필 기회가 온다면 재미있는 이야기 글을 쓸수 있을 것이다. 나는 지금, 이 모든 기가막힌 이면사를 포함한 총람격인 회고록 집필을 준비하고 있다.
대하소설 및 장편소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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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 녹슨훈장 (1961년.필명 韓史郞으로 출간. 대영사) |
장편소설 오성장군 김홍일 (1984년. 서문당) |
대하실록소설 그날 전6권 (1985년. 동방문화원) |
제1권 불타는 월남 |
제2권 맹호는 간다 |
제3권 언제나 빛나는 별 |
제4권 정글의 영웅들 |
제5권 1번도로 |
제6권 적을 찾는 전장 |
장편소설 별 (1986년. 독서신문사) |
장편소설 묵시의 땅 (1987년. 홍익출판사) |
장편소설 나의 기도가 하늘에 닿을 때까지 (장편소설'묵시의 땅'개작,개제.1987년. 홍익출판사) |
대하실록소설 따이한 전작 11권 (1987년. 동방문화원) |
제1권 장한 첫걸음 |
제2권 맹호의 포효 |
제3권 남십자성의 밤 |
제4권 고보이의 반월 |
제5권 야자수의 비밀 |
제6권 사이공 뎁블람 |
제7권 하나에서 열 까지 |
제8권 영광의 그림자 |
제9권 다가오는 비극 |
제10권 백마의 해 |
제11권 따이한의 불꽃 |
장편소설 영웅들 (장편소설 '별' 개작,개제.1988년. 독서신문사) |
장편전쟁소설 육군종합학교 (1990년. 서문당) |
장편소설 행복의 계절 (1992년. 팔복원) |
장편실록소설 서울학도의용군 (1995년. 서문당) |
장편실록소설 육사 생도2기 (2000년 홍익출판사) 장편실록소설 불후의 명장 채명신 (2014년 팔복원) *장편소설 구국의별 5성장군 김홍일 (2016년 서문당 (031-923-8258구판 판매중) *장편실록소설 전쟁영웅 채명신 장군(2018년 개정판 팔복원 (02-338-6478 판매중) *장편전기소설 5성장군 김홍일(2018년 개정판 서문당 (031-923-8258 개정신판 판매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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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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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번도로 (1965년. 대영사) |
그대와 나의 유산 (1967년. 창우사) |
재구대대 (1982년. 병학사) 역사에서 본 민족통일 (1983, 통일문고10) |
어려운 선택 (1987년. 독서신문사) |
미국은 우리에게 무엇인가 (1988년. 서문당) |
빛바랜 훈장 (2001년. 홍익출판사) *채명신 리더십 (2015년. 광문각출판사 * Book Star (031-955-8787 판매중) *박경석 뉴리더십 특강 (2015.팔복원 (02-338-6478 판매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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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 1군단 참모장 시절 / 아래 사진 육군본부 인사참모부 차장 시절
첫댓글 고맙습니다.
대단한 문학적 업적에 찬사를 드립니다
특별히 전쟁문학에 거보를 밟으신 공적에 감사를 드립니다
남은 생애도 좋은 작품 많이 산출하시기 바랍니다
행복한 봄날되시기바랍니다
새빛님 고맙습니다.
하두 불의의 정치군인에게 차별과 핍박을 받아서 정의가 이겨야 된다는 집념으로 매일 작업합니다.
현재의 군부에는 정치군인이 단 한 명 없습니다. 그래서 35년만에 母軍에서 환영하기 시작했습니다.
오래 살고 볼 일입니다.
사모님이 화실에서
시화전작품을 열심히 구상하고 있다고 중간보고를 들었습니다
두 분의 영광이
조국의 빛나는 광채입니다 감사합니다
격려의 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