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2023. 09.14(목)
장소: 울림교육실
참석자: 화숙 하덕 숙경 창아 명선 선희 우공
토론 책 [ 바람이 되어 살아낼게_ 유가영]
세월호에 탑승해 수학여행을 가다가 참사를 당한 단원고 학생들 중에는 75명의 생존학생들이 있다. 참사로 250명의 친구들을 잃은 끔찍한 기억을 갖고 있음에도 고통의 경중을 따져가며 본인들의 고통과 트라우마는 말하지 못하고 끝없는 자책과 절망으로 무너져 가던 또다른 세월호 희생자들이 있었음을 가영이의 책[바람이 되어 살아낼게]를 통해 새로이 알게되었다.
온몸으로 통과해온 세월호 이후의 삶, 그 안의 상처와 치열한 고민, 맞섬, 다짐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며 오히려 우리를 격려하는 가영씨의 용기에 감사드린다.
책을 읽은 소감 나누기
하덕: 우울을 잘 이해 할 수 없는 부분이 있었는데, 가영이의 글을 통해 처음 알게되었다. 그의 우울에 공감하고 설득이 되었다.
화숙: 가영이의 목소리에 동참하고 함께 이야기 나눠서 좋다. 가영이가 책에서 이야기한 "나를 가장 잘 아는건 나야, 내가 나를 연구한다면 어떨까?"라는 멘트 처럼, 여성들이 가부장 권력체제에서 살다가 우리의 언어를 찾고 나를 규정하게 되는 것처럼 같은 맥락에서 권위주의적 언어인 '가만히 있어라' '순종하라'와는 달리 '나는 내가 규정할거야', '내 목소리로 살거야' 라고 말하는 가영이의 용기에 동지애를 느끼게 된다.
숙경: 하덕의 말에 공감하며 손쉬운 조언보다는 '말해줘서 고맙다' '함께 알아가보자' 등의 이런 말이 더 와닿는 것 같다. 택시 아저씨가 보여준 친절, 먼나라 사람의 친절처럼 뭔가를 해결해 주려하기보다 따뜻한 공감의 말이 필요하다.
명선: 가영이에게 손을 내민 사람들, 가영이가 손을 내민 사람들을 생각하게 되었다. 가영이의 용기를 오래오래 기억하고 싶다.
창아: 태풍을 만드는 바람, 스스로 바람이 되겠다고 한 친구의 용기가 대단하다. 제목을 통해 새삼 가영의 태도를 다시 보게된다. 멋진 사람이다.
우공: 고통에 맞서 치열하게 삶을 살아내고 있는 가영이가 그 속에서 자신만의 삶의 의미와 가치를 찾아내어 너무 고맙고 기쁘다. 자신을 돌보는 것이 타인을 돌보는 것과 다르지않음을 깨닫게 된 것도 기쁘고 , 모든 시간이 고통만이 아니라고 말해줘서 너무 다행이고 고맙다.
오늘의 문장
하덕: "선생님 저 자해를 했어요. 하지만 전 제가 이해가 가지 않아요. 왜 이렇게 힘든 걸까요? 다들 이제 괜찮을 거라고 더는 슬퍼하지 말라고 하는데 그게 마음대로 되지 않아서 너무 답답해요."
"선생님한테 말해 줘서 고마워. 우리 함께 알아보자. 가영이의 마음이 왜 이렇게 아픈지."_ p68
화숙: 나자신을 연구해 보고 싶다.' 이런 나는 이 세상에 나뿐이야.'
'나를 가장 잘 아는 건 나야. 내가 나를 연구한다면 어떨까?' _ p69
숙경: 그분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인간에 대해, 그리고 트라우마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인간은 상처를 받아
주저앉더라도 힘을 모아 다시 일어날 수 있는, 극복할 수 있는 존재라는 것을요.
그리고 우리가 세상을 변화시켜 나갈 수 있는 존재라는 것도 그때 깨달았습니다.
내가 겪은 일을 다른 사람이 또 겪지 않도록 막을 수 있는 힘이 우리에게 있다고요.
그러자 저도 무언가를 하고 싶어졌습니다. 누군가를 돕고 싶다, 나처럼 힘들어하는 사람이 더는 없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부풀어 오르는 것 같았어요. 그건 지난 몇 년간 그 어떤 것에도 열정을 갖지 못한 채 살아가던 저에게
처음으로 생긴 목표였습니다._ p85
창아: 그렇게 주위에 벽을 쌓은 상태로 몇 년이 지났을 때
낯선 나라에서 온 낯선 대만 친구와 세월호에 관한
얘기를 하게 되었던 거예요. 그 순간 저는 제가 단단히 세웠던 벽을 허물고 세상을 바라봐야 할 때가 왔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나는 더 이상 그때의 어린아이가 아니고 세상도 그만큼 변했다고. 이제는 움직여야 한다고 말이죠. 그래서
그 후로 SNS도 하기 시작했고 세상 돌아가는 일에 관한 뉴스도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몇 달이 지나고 다음 해, 이제는 그리워진 한국에 돌아오게 되었습니다._ p121
명선: 깊고 어두운 우울에 빠져 헤매고 있을 때 곁에서 슬픔을 나누어 가져가 준 언니 오빠들. 제가 어떤 사람이든, 어떤 일을 겪었든, 너는 내 친구라며 있는 그대로 저를 바라봐 준 친구들. 그리고 제가 알지 못하는,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과 같은 사람들.
저는 이 사람들이 없었다면 결코 일어설 수 없었을 거예요.
누군가는 제가 다른 사람들을 도우려 하는 이유가 여태껏 도움을 받아 왔기 때문에 그걸 갚기 위해서일 거라고 생각할 수도 있어요. 물론 그것 또한 중요한 부분입니다. 하지만 저를 위한 마음이 더 커요. 누군가의 상처에 공감하고 작은 마음이라도 나눌 수 있을 때 무엇보다 큰 기쁨을 느낍니다. 그러니 제가 사람들을 돕고 싶은 건 모두 저를 위해서예요. _ 147~148
우공: 만약 과거로 돌아가 그 일에 대해 선택할 수만 있다면, 당연히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쪽을 고를 거예요.
하지만 그럴 수 없다면, 저는 분명히 똑같은 경로로 지금에 다다를 거라 생각합니다.
나를 지해 준 사람들을 향해, 내 삶의 목표를 향해._ 1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