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어렸을때 산간벽지 시골에 살던 이야기(Story)다.
당시에는 어느 지역을 막론하고 5일장 장날이 정해져 있었다.
보통 2일.7일.12일. 닷새 간격으로
장날이 돌아오는데, 어르신들은 새벽 일찍 어께에 장작을 지고 팔러가셨던 기억이 떠오른다.
그때 내 나이 10살쯤 되었을때로 너무 어려서 잘 모르지만 어르신들은 장에 뭐던지 팔아서 그 돈으로 공산품 이것저것을 구입하셨다,
어떤분은 달걀을 5개씩 볏집에 꾸러미를 만들어 팔러 가기도 하셨고 산나물을 뜯어 모아 생선, 돼지고기,혹은 양말 등 옷가지를 사 들고 오시기도 했다.
지역에 따라 다르겠지만 내가 살던곳은 장에 갈려면 나룻배를 건너 비포장 도로 약 (12Km) 삼십리 길을 걸어야만 했다.
비 포장 도로엔 택시(다꾸시)는 없었으며 어쩌다 시외 버스가 지나가면 흙먼지로 몸을 피해서 기다렸다 가기도 한다.
가끔 다꾸시(택시)가 달려오면 신기해서 먼길가에서 사라질때까지 바라보곤 했던 시절이다.
장터는 군청소재지 또는 면 사무소 인근 인구가 많은 동네에서 장이 열렸는데 장날까지 기다렸다가 검정 고무신도 샀으며 메리야쓰(런닝구)도 사서 입었고,
모처럼 동동주 막걸리와 국밥도 한그릇 맛있게 드시는날 바깥 출입하는 날이셨다.
그런데,세상은 급 속도로 변하고있다. 요즈음은 어떤 세상인가!!.
내가 사는 이웃 400 m 이내에 대형 마트 4군데가 자리잡고 있다.
500평 이상 큰 매장으로 식자재 외에 공산품 무엇이든지 구비되여있다.
사업의 성패를 다투는 경쟁업체가 여러군데 있다보니, 물가도 저렴하고 고객 유치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 보면 먹거리 공산품 무엇이든지 싸게 살 수 있어 정말 살기좋은 곳이다.
서울 중심권에 살던 때보다도 더 저렴하니,주민들은 즐거운 마음으로 세월을 보낸다.
매년 오픈 기념일에는 빅 세일(Big Sale)과 동시 행운권(幸運卷) 추첨 행사를 한다.
푸짐한 경품을 걸고
각 마트에서 행운권 추첨을 하다보니 지역 주민들은 오히려 즐거움으로 혼란스럽다.
어느 마트가 물가가 더 저렴한지 선택 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를 맞이한 셈이다.
일전에 E풀러스란 마트에서 행운권 추첨 행사를 한다고 해서 찾아가 보았다.
웬 사람이 저렇게 많이 모이셨을까!.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어떤분은 1만 5천명명은 될듯하다고 말한다. 아니 내가 보기엔 약 1만명 이상으로 청중이 꽤 많았다.
80대 노인층부터 10대 학생까지 앉아있는 사람 서있는 사람으로 빈 틈이 없다.
마트에서 2만원 이상의 물건을 구입하면 행운권을 준다. 그 표를 추첨함에 넣고 약 2개월 기간이 지나면 추첨 행사를 하는날이다.
혹시나 요행을 바라고 행사장을 꽉 메운 청중들이다.
무대의 진행자는 각설이 변장으로 청중을 웃기고 추첨 중간에 장기자랑 노래도 겯들여 진행했다.
상품은 행운상으로 100명에 신라면 40봉들이 1박스. 참가상은 20명에 경기미 10K. 3등은 10명 각 10만원. 2등 10명 각 30만원.
1등 10명에 각 100만원. 최고의 대상은 1명에 1천만원이 걸려있으니, 너도나도 행사장으로 몰려온것이다.
다행이도 시원한 가을 날씨에 일요일 오후 한가한 시간이라 더욱 인파가 붐볐으며,
진행시간 호명자 중 개인 사정으로 행운의 상품 명단에서 탈락한 사람이 많았다.
스피커에서 호명을 하고 전화번호를 밝혔어도 당사자가 나타나지 않아 추가 명단을 추첨하다보니, 무려 3시간이 지나 대상자가 결정됐다.
행운의 당첨자는 평생 동안 길운의 날로 기억될것이다.
어떤 사람은 식당을 운영하면서 행운권을 500장은 넣었는데 호명에서 누락됬다고 투덜댄다.
그런가 하면 어느 젊은이는 지나는 길에 행운권 2장을 넣었는데 3등 10만원권을 받았다고 기뻐서 어쩔줄 몰랐다.
행사장을 끝내고 각자 돌아가던길에 주민은 "상품에 눈독을 들이다보니 허리도 아프고 무릎 관절 통증으로 고생만 했다."면서 "가능하면 진행을 신속히 해줬으면" 하고 불만스럽게 말하는 사람도 있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 보내십시요.
첫댓글 아주 옛날 생각 납니다,
이필섬코치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