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열여섯 학생들의 질문에 대한 결론
스승께서 마가다 나라 파아사아나카 사당에 계실 때에 위와 같은 설법을 하시고, 바아바린의 제자인 열여섯 바라문의 질문에 따라 대답하셨다. 만약 그 질 문의 낱말의 뜻과 이치를 알고 이치를 따라 실천한 다면, 노쇠와 죽음의 피안에 이를 것이다. 이 가르 침은 피안에 이르게 하는 것이므로, 이 법문을 <피안에 이르는 길>이라 부른다. 아지타와 팃사 멧테야, 푼나카, 멧타구우, 도오타 카, 우파시이바, 난다, 그리고 헤마카 토오데야와 캄파 두 사람과, 현자 자투카닌, 바드라 우다, 우다야, 포오사아라 바라문 과 현명한 모오가 라아자와 위대한 선인 핑기야 등.
이들은 행이 갖추어진 선인(仙人)이신 눈 뜬 사람(부 처님)께 가까이 갔다. 미묘한 질문을 하면서 부처님께 다가갔다.
그들의 질문에 따라 눈을 뜬 분은 있는 그대로 답변을 하셨다. 성인은 모든 질문에 대해 시원스런 대답을 했기 때문에, 바라문들은 만족하였다. 그들은 태양의 후예인 눈 뜬 사람, 눈이 있는 분에게 만족하여 뛰어난 지혜인 밑에서 청정한 수행을 하였다. 낱낱의 질문에 대해서 눈 뜬 사람의 말씀을 그대로 실천하는 사람은, 차안(此岸)에서 피안(彼岸)에 이를 것이다.
으뜸가는 길을 닦는 사람은 차안에서 피안으로 갈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은 피안에 이르는 길이다. 그러므로 <피안에 이르는 길>이라고 한 것이다.
핑기야가 바아바린에게 돌아가 들은 대로 말했다. “<피안에 이르는 길>을 외우겠습니다. 티가 없고 지혜가 많은 사람(부처님)은 스스로 본 대로 말씀하셨습니다. 욕심이 없고 번뇌의 숲이 없어진 분께서 어찌 허망한 말을 하시겠습니까. 때와 미혹에서 벗어나 교만과 거짓을 버린 사람에 대한 찬사를 저는 말하겠습니다.
바라문이시여, 암흑을 지워 버린 눈 뜬 사람, 널리 보시는 사람, 세상의 궁극에 이른 사람, 모든 생존 상태를 초월한 사람, 티 없는 사람, 모든 괴로움을 버린 사람, 그는 참으로 <눈뜬 사람>이라고 불리우 기에 마땅한 사람입니다. 저는 그분을 가까이 모셨습니다.
이를테면, 새들이 엉성한 숲을 떠나 열매가 풍성한 숲에 깃들 듯이, 저도 또한 소견이 좁은 사람들을 떠나 백조처럼 큰바다에 이르렀습니다.
고오타마 이전의 옛 사람들이`이전에는 이러했다, 미래에는 이렇게 될 것이다’하고 저에게 말한 것 은 모두 전해진 말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것은 모두 사색의 혼란을 더할 뿐입니다.
그는 홀로 번뇌의 암흑을 지워 버리고 앉아, 빛으로 비치고 있습니다. 고오타마는 지혜가 많으신 분입니다. 그는 지혜가 넘치는 사람입니다. 그 즉시(卽時) 효과가 있는, 시간이 필요치 않는 법, 즉 번뇌가 없는 애착의 소멸을 제게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분에게 견줄 사람은 아무데도 없습니다.”
바아바린이 말했다. “핑기야여, 그대는 지혜가 많은 고오타마, 지혜가 넘치는 고오타마 곁에서 잠시라도 떨어져 살 수 있겠는가? 그 즉시 효과가 있는, 시간을 초월한 진리, 즉 번뇌 가 없는 애착의 소멸을 내게 설해 주었다. 그에게 견 줄 사람은 아무데도 없다고 했는데.”
핑기야가 말했다.
“바라문이시여, 저는 지혜가 많은 고오타마, 지혜가 넘치는 고오타마 곁을 떠나서는 한 시라도 살 수가 없습니다. 그 즉시 효과가 있는, 시간을 초월한 진리, 즉 번뇌 가 없는 애착의 소멸을 저에게 설명해 주셨습니다. 그 분에게 견줄 사람은 아무데도 없습니다.
바라문이시여, 나는 게으르지 않게 밤낮으로 마음의 눈을 가지고 그분을 보고 있습니다. 그분을 예배하면서 밤을 보냅니다. 그러므로 나는 그분을 떠나 살 고 있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내 신앙과 기쁨과 마음과 생각은 고오타마의 가르침 에서 떠나지 않습니다. 지혜 많으신 분이 어느 쪽으 로 가시거나 그곳을 향해 나는 예배하겠습니다.
나는 이제 늙어서 기력도 없습니다. 그러므로 내 몸은 그곳으로 갈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생각은 항상 그곳에 가 있습니다. 바라문이시여, 내 마음은 그와 맺어져 있습니다. 나는 더러운 흙탕에 누워 여기 저기 떠다녔습니다. 그러다가 마침내 거센 흐름을 건넌, 티없이 깨달은 분(正覺者)을 만났습니다.”
이 때 거룩하신 스승께서 나타나 말씀하셨다.
“박카리와 바드라우다 또는 아알라비 고오타마가 믿음에 의해서 깨달은 것처럼, 당신도 믿음에 의해서 깨달으십시오. 당신은 죽음의 영역에서 벗어날 것입니다. 핑기야여.”
핑기야가 말했다. “저는 성인의 말씀을 듣고 더욱 더 믿게 되었습니다. 깨달은 사람은 번뇌의 덮임에서 벗어나 마음이 거칠지 않고, 말솜씨가 있는 분입니다. 신들을 초월했다는 법을 잘 알아 이것저것 모든 것 을 다 알고 있습니다. 스승께서는 의심을 가지고 묻는 사람들의 질문에 분명한 대답을 해 주셨습니다. 아무데도 비할 바 없고, 빼앗기지 않으며, 흔들리지 않는 경지에 저는 틀림없이 도달할 것입니다. 이 일에 대해서 제게는 조금도 의심이 없습니다. 제 마음 이 이와 같이 믿고 알고 있는 것을 인정해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