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10일부터 13일까지 4일 동안 중국 상하이에서 개최된 세계승강기엑스포(World Elevator and Escalator EXPO, WEE)를 다녀왔다. 승강기 엑스포는 국가별로 많이 개최하고 있는데 그 중 아시아에서는 짝수년에 개최되는 중국의 세계승강기엑스포(WEE)가 유럽에서는 홀수년에 독일에서 개최되는 인터리프트(Interlift)가 승강기관련 최대의 엑스포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도 한국국제승강기엑스포를 짝수년에 10월말이나 11월에 개최하고 있다. 이와 같은 승강기 엑스포를 통하여 최신 기술의 동향과 개발 방향을 파악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고 기술교류 및 판로개척의 효율적 통로가 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4년 전에 중국 광저우에서 개최된 세계승강기엑스포 견학 후 승강기 산업분야 발전의 정도를 비교하고 가늠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이번 세계승강기엑스포는 12회째로 그 규모는 80,000평방미터의 전시면적에 800여개의 업체가 참가하여 5만명 이상이 참관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전시장은 이틀 꼬박 둘러봐야 제대로 볼 수 있는 정도의 상당한 크기였다. 승강기 시스템 전체를 생산하는 대규모 승강기 회사에서부터 각 부품만을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부품 회사까지 총 망라된 전시회였다. 사실 승강기 시장으로 보면 중국이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으로 최근 10년 사이 연평균 15%를 상회하는 성장을 하여 최근 연간 약 50만대 이상이 설치되고 350만대 이상이 가동되는 승강기대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중국은 계속되는 도시화로 2020년과 2025년 중국은 각각 60%, 65%의 도시화를 이룰 것으로 예상되고 도시화의 확대로 고층건물이 증가할 것이고 이로 인한 엘리베이터 부품의 수요가 계속 증가할 전망되고 있다. 또한 중국 시(市)정부는 낡은 건물들을 대상으로 한 엘리베이터 설치 및 수리를 추진하고 있어 이에 따른 엘리베이터 부품에 대한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고 부동산(商品房, 분양주택과 오피스, 상업용 점포 등 판매되는 모든 형태의 건물을 총칭하는 단어) 판매 증가 및 부동산 경제 회복으로 인하여 엘리베이터 부품의 수요도 더불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어 더욱 세계 승강기 산업의 중심 국가가 되고 있다.
이번 세계승강기엑스포에 우리나라의 업체와 기관들도 부스를 운영하며 홍보와 글로벌 시대에 맞는 기술개발을 뽐냈다. 국내 승강기 대기업부터 아이디어로 무장한 개발 상품을 출시한 국내 중소기업까지 해외 시장에서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이와 관련하여 현대엘리베이터는 중국·브라질 등 해외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는데 작년 7월 중국 자회사 '상해현대전제제조'에 345억원을 출자하고 세계 1위 승강기 시장인 중국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상해법인과 지난해 4월 완공한 브라질 공장, 60여 개국에 구축한 해외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해외시장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세계 2위의 승강기 설치시장은 인도인데 작년 말 기준으로 연 7만여대 정도로 추산되고 있어 같은 아시아권으로서 시장의 매력을 더하고 있다. 인도 역시 13억이 넘는 인구를 가지고 급속한 도시화의 진행으로 승강기 수요가 연 14% 이상 증가되고 있다.
국내 중소기업들도 내수시장의 점유율 확대와 아울러 해외 시장 진출에 적극적이다. 사실 중소기업의 경우 인력난, 자금난, 기술력 부족 등으로 운영에 있어서 힘든 측면도 있지만 자발적으로 기술개발을 통한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거창 승강기 밸리는 중소 승강기 기업들이 모인 집합체로서 기술과 생산, 인력풀, 유통까지 하나로 묶는 집적화 시설로 조성되었으며 그동안 엄두도 못 냈던 고속 승강기 제품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글로벌 경쟁의 심화와 문화적 다양성에 대응할 수 있는 수요 특성에 적합하고 국제규격기준을 만족시킬 수 있는 품질을 갖춘 승강기 핵심 고효율 승강기를 개발하고 있어 그 미래가 기대되고 있다.
기사입력: 2016/06/09 [15:00] 최종편집: ⓒ 광역매일 http://www.kyilbo.com/sub_read.html?uid=179331§ion=sc74§ion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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