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 돼지해인 기해년이 시작되었다. 올해는 제1차 베이비붐 세대의 중간인 1959년생들이 환갑을 맞이하며, 정년퇴직을 하는 해이다. 작년에 1958년생들 중 약 30만 명이 정년퇴직하였다고 한다. 그들 중 약 39%에 해당하는 인원이다. 모두 우리나라 경제성장에 큰 역할을 한 핵심세대이며, 다양한 문화를 체험하면서 어려움을 버텨온 세대이기도 하다. 그리고 정년퇴직 후에도 경제 및 사회활동에 계속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액티브 시니어들이다.
올해는 필자가 퇴직한지 벌써 5년째 되는 해이다. 그동안 4년이 어떻게 흘렀는지 모를 정도로 시간은 훌쩍 지나가 버렸다. 퇴직 당시를 생각해 보면 그때는 그냥 담담했다.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체력이 약해지는 것을 느끼고, 심리적 불안정도 경험하였다. 한편으론 나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도 가질 수 있었다.
퇴직 후 초기에 앞으로 무엇을 어떻게 하면서 살 것인지에 대한 해답은 즉시 찾지 못했다. 단지 예전부터 관심이 있었던 직업과 관련한 컨설팅 또는 상담에 대한 일을 하고 싶다는 막연한 목표는 있었으나 실행하려니 많은 준비가 필요했었다.
퇴직 첫해, 그러니까 2015년 9월에 대학교 평생교육원에서 실시하는 한 강좌에 등록하여 공부하던 중 ‘액티브 시니어’란 용어를 처음 들었다. 그때 필자도 액티브 시니어로 살기로 하고 그에 맞추어 계획을 구상하고 실천해 보았다.
액티브 시니어란 ‘퇴직 또는 은퇴 후에도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능동적으로 찾아 도전하고, 여유 있는 여가생활을 즐기며, 왕성하게 사회 활동하는 시니어’를 일컫는다. 이 용어는 미국의 성인발달 및 노화심리학자인 버니스 뉴가튼 Bernice Neugarten(1916년~2001년)이 55세부터 75세까지를 젊음과 늙음의 중간에 있다고 하여 지칭하는 데서 처음 사용되었다. 즉 오늘날의 노인은 과거에 같은 나이의 노인보다 건강하고 훨씬 젊다는 뜻에서 기인한다.
액티브 시니어에 대하여 이런 기본적인 개념을 갖고 여기에 조금이라도 어울리게 노력해 보았으나 지내보니 많은 제약이 따르고 시행착오도 많이 겪었다.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이 나이 들면서 체력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여러 가지 이유로 심리적 위축은 기본이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그래도 필자를 버티게 할 수 있었던 이유는 뭔가 이루기 위한 끝없는 도전이었다.
우선 퇴직 후 대학원에 다시 들어가 명상심리상담학을 전공하여 문학 석사학위 취득을 시작으로 직업상담사, 명상상담사, 명상지도전문강사, 시니어플래너지도사, 기업회생경영사 및 TESOL Certificate를 취득하였다. 이렇게 공부하면서 동시에 가수로 데뷔하고, 시니어 모델 활동도 하면서 방송 출연 및 신문 기사에 실린 적도 있다. 또한 종교적으로는 현재 국제포교사의 일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다양한 경험을 체득하기 위하여 이리저리 뛰어다닌 결과이다. 다소 부족하지만 이런 활동을 하면서 누가 필자를 동물로 비유하여 표현하라고 한다면 ‘개미와 베짱이’라고 답하고 싶다. 그리고 지금은 퇴직 전 직장 경력과 퇴직 후 그동안 공부하고 경험한 것을 살려 전직지원 서비스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방향은 퇴직전환기에 있는 시니어들의 행복한 인생 2막을 위하여 성공적인 전직을 돕는 일을 하는 것이다.
앞에서 버니스 뉴가튼 교수가 말한 액티브 시니어의 조건은 받아들이는 사람이 스스로 자신에게 맞게 다양한 개념으로 정의 내릴 수 있다. 어떻게 보면 액티브 시니어란 용어보다 작년에 고용노동부에서 제시한 신중년의 개념을 도입하는 것도 큰 의미가 있다고 본다. ‘2019년 신중년 일자리 확충 방안’에 나와 있는 자료의 설명에 따르면 ‘신중년'이란 ‘주된 일자리에서 퇴직(50세 전후)하고 재취업 일자리 등에 종사하며 노동시장 은퇴(72세)를 준비 중인 과도기 세대(5060세대)’를 일컫는다. 즉 '직업 활동과 함께 활력 있는 생활인'이라는 긍정적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퇴직 후 5년째로 접어드는 첫날인 어제, 집 근처 동산에 올라가 선명한 일출은 보지 못했지만 내 마음에는 또 하나의 새로운 해가 뜨고 있었다. 그동안 잘 풀리지 않고 힘든 경우를 겪어 어두운 부분도 많이 겪었지만 지금은 내 마음속에 서광이 비치는 것을 느껴 본다. 즉 이제 그동안 준비하고 경험한 것을 묶어 하나의 결실을 얻을 때가 된 것 같다는 이야기이다. 그리고 이제는 액티브 시니어가 되는 길에 더욱 가까워지는 것도 느낄 수 있다. 체력은 보강하면 되고, 마음은 생각하기 나름이다. 몸과 마음은 항상 같이 움직이기 때문에 자신의 의지에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면에서 앞으로도 끝없는 도전으로 버티는 그날까지 액티브 시니어로 살아가길 다짐해 본다. 이제는 액티브 시니어다!
첫댓글 전직지원전문가로서 그간 심혈을 기울여 준비해 오신 책도 출간하시고 최근 오픈하신 블로그도 더욱 활성화되기를 기원합니다. 화이팅!!!
4년간 진짜 액티브시니어로 사셨네요~~하나로 묶어 결실을 맺는 새해되시길 기원합니다.^^
카페지기님의 응원과 격려에 늘 감사 드립니다!
고맙습니다^^
시작이 반인데
엑티브시니어의 성공적인 출발을 강력히 응원합니다!^^
무서비님의 성원과 응원에 깊은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