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범 스님 법문 - "불교를 알기 쉽게"
9. 불교의 신앙체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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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불교의 신앙체계 04.
- 미타 신앙 -
다음은
관음신앙, 약사신앙에 이어서
아미타불 신앙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처음에도 말씀드린 바와 같이
아미타불 신앙은
관음신앙과 함께 불교의 신앙체계에
큰 두 흐름을 이루고 있습니다.
관세음보살은
대자대비로 많은 중생을 보살피는
생전 신앙으로서 중심을 이루고 있고,
아미타불 신앙은
아주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아미타불 신앙에 대해서
자세히 말씀드리면 굉장히 내용도 많고
또 여러 가지 드릴 말씀이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여기서는
간단하게 세 가지로 말씀드리겠습니다.
그 세 가지란
아미타불에 대한 문제와,
극락세계에 대한 문제와
극락세계에 어떻게 갈 수 있느냐 하는
왕생극락에 대한 문제입니다.
첫째로
아미타불은 무슨 말이냐 하면,
범어로 아미타바라고 하는 말이 있고
또 불타(佛陀)라는 말이 있습니다.
아미타불이라고 하는 말은
아미타바 붇다에서 나온 말입니다.
여기에 포함된 뜻을 알아본다면,
아미타라고 하는 말은
무랑수(無量壽)
· 무량광(無量光)의 뜻이 있습니다.
아미타불은
수명이 한이 없고, 광명이 한이 없으십니다.
무량한 수명을 가지신 분이
아미타불이신 것입니다.
이에 대해서
<대아미타경(大阿彌陀經)>에서는
여러 가지로 존칭을 말하고 있습니다.
아미타불은
무량수불, 무량광불, 무변광불, 무애광불,
무대광불, 여왕광불, 청정광불, 환희광불,
지혜광불, 불단광불, 난사광불, 나침광불,
초일월광불이십니다.
아미타불은 이와 같이 받들어지고 있읍니다.
그런가 하면
우리나라에서는 아미타불을
무량수불, 무량광불, 감로왕불로 신앙합니다.
아미타불은
항상 감로의 극락세계로
인도하시는 부처님으로 봉존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아미타불께서는
어떻게 해서 아미타불이 되셨느냐 하면,
역시 과거에 법장(法藏) 비구로서
48가지 원을 세워서
그 한없는 자비행을 닦으시고
보살행을 닦으셨기 때문에 아미타불이 되셨습니다.
그러면 이러한 아미타불이
대승불교에서 어떠한 의미가 있느냐 하면,
대승불교에서 불 때
아미타불은 다른 분이 아닙니다.
아미타불은 석가모니 부처님이
극락세계로 중생을 인도하고자
이렇게 아미타불로 나타나신 것입니다.
이와 같은 내용은
<법화경> 여래수량품에서
분명히 알 수가 있습니다.
다음에는
극락세계에 대해서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극락세계는 사바세계와 대립되는 말입니다.
사바세계(娑婆世界)라고 하는 것은
여러 가지가 섞여 있고 악한 것이 많다고 하여
사바세계인데
극락세계(極樂世界)는
아무 고통이 없다는 뜻입니다.
일체 고통이 없는 세계가 극락세계입니다.
그런데 극락세계에 대한 명칭을
혹은 극락세계라 하고,
혹은 극락정토(極樂淨土)라 하고
혹은 서방정토, 극락국토, 안락국토, 안락정토,
안락세계, 안락국, 안양정토, 안양국 등
많은 이름으로 극락세계를 표현하고 있읍니다.
아미타경에서는
극락세계를 어떻게 말했느냐 하면
극락세계에는 일체 고통이 없고
다만 즐거움만 받는다 이렇게 말씀하고 있읍니다.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시기를
[사리불(舍利佛)이여!
피토(彼土)를 하고(何故)로
명(名)이 극락(極樂)고.
아미타불이 계신 세계를
극락이라고 하는 뜻을 아느냐?
그 나라 중생은 모든 고통이 없고
다만 즐거움만을 받고 있기 때문에
극락이라고 한다]
이렇게 말씀을 했읍니다.
신라시대에 원효스님께서는
극락세게에 대해서 자세히 말씀을 하고 계십니다.
원호스님께서는
극락세계를 법성토(法性土),실보토(實報土),
수용토(受用土), 변화토(變化土)로
구분하여 서술하고 있읍니다.
법성토란
우주의 근본실상, 우주의 근본 그 자체를
극락세계로 보는 것입니다.
실보토라고 하는 것은
사실로 보살행을 닦아서
보살행의 보답에 의해서 이루어진 국토가
실보토입니다.
구체적인 내용을 보면
법장 비구가 48 가지 원을 세워서
보살행, 자비행을 열심히 닦은
보답에 의하여 이루어진 국토이기 때문에
실보토라 합니다.
그 다음에는
수용토이고, 변화토라고 하는 것은
중생에게 여러가지 모습을 통해서
변화로서 나타내는 모습, 나타내는 세계,
이런것이 바로 극락세계의 변화토입니다.
원효스님께서는
이와 같은 원리로서 극락세계를 설명하셨읍니다.
원효스님의 말씀과 같이
극락세계라 하는 것은
비단 서쪽에만 국한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진리 그 자체가 바로 극락세계인 것입니다.
그러나 특히 서쪽으로 표시하는 것은,
서방은 청정한 방소를 의미한다 해서
서방 극락세계를 말하고 있읍니다.
이러한 관점이 있기 때문에
영주 부석사에 가면
본존불(本尊佛)이 아미타불이십니다.
부석사는
의상대사가 화엄경을 선양한
화엄사찰의 총 산입니다.
화엄사찰에서
왜 비로자나불을 모시지 않고
아미타불을 모셨느냐 하는 것은
기록에도 나옵니다만
매우 깊은 의미가 있읍니다.
화엄경에 있어서
아미타불은 열반에 들지 않고
항상 중생을 보살피고 계시는
부처님으로 표현되며
극락세계는
시방정토(十方淨土) 그 자체가 극락세계입니다.
그리하여 사실에 있어서
극락세계는 화장세계의 한 표현이며
아미타불은 열반에 드시지 안하고
온 우주를 정토로 나타내시는 부처님을
아미타불로 모시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게 때문에
화엄종 사찰에서
아미타불을 모신다고 하는 것은
매우 의미가 큰 것입니다.
그러므로 극락이 어디에 있는냐 하는 것은
온 우주의 근본, 청정한 곳을
다 극락으로 보는 것이
화엄종과 선종에서 보는 극락관입니다.
이와 같이 부처님 법에 있어서는
극락이 따로 있어서는
극락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우주 진리의 청정한 본연의 세계가
모두 극락인 것입니다.
그러면 이러한 극락세계에
우리가 어떻게 도달할 수 있느냐
하는 문제가 있읍니다.
극락세계에 가는 것을
염불왕생(念佛往生)이라 한 마디로 말을 합니다.
부처님을잘 생각하고
부처님에 대한 신앙이 철저하면
바로 극락세계에 가는 것입니다.
이에 아미타불에 있어서는 특히 중요한 것이
아미타불께서 원을 세우기를
누구든지 내 이름을 열 번만 부르는 사람은
다 극락세계에 가서
태어나기를 원한다고 하는 원을 세웠읍니다.
이것이 바로 십념왕생(十念往生)입니다.
아미타불을 단 열 번만이라도 부르는 사람은
다 극락세계에 가서
태어 나도록 하는 것이 아미타불의 원입니다.
그러므로
자신이 아미타불에 대한 염불을 하면
순전히 자신의 힘만으로
극락세계에 가는 것이 아니라
아미타불이 인도해 주는 힘을 빌려서
더욱 빠르게 갈 수 있다 하는 것입니다.
염불은 돈독한 신앙심에 의해서 하는 것으로
조선시대에 서산(西山)스님께서도
다음과 같이 말씀을 하셨읍니다.
[어떤 사람이든지 한 마디 염불을 한다면
이것은 바로 십만억 겁의 공덕을 성취하는 것이다]
그렇게 말씀하셨읍니다.
그리고 이어서 말씀하시기를
[한 번 염불을 해도
십만억 겁의 업장을 소멸하는데
많은 염불을 하는 데야 말할 것이 뭐 있으며
한 번 염불을 해도
십만억겁의 공덕을 성취하는데
많은 염불을 하는데야 더 말할 것이 뭐가 있느냐]
이렇게 말씀을 하고 계십니다.
염불에는 서산스님께서
네 가지로 구분해서 말씀하셨읍니다.
첫째는
입으로 항상 아미타불에 대해서 외우는 것이고,
들째는
마음으로 생각하는 것이고,
세째는
마음으로아미타불의 모습을 관찰하고
아미타불의 모습을 그려보는 것입니다.
그리고 네째는
실상 염불이라 해서
그대로 아미타불의 세계와
내가 하나가 되도록
노력하는 상태가 바로 실상 염불입니다.
이러한 간절하고 독실한 염불을 통해서
다 극락세계에 갈 수 있는 것입니다.
아미타경에 보면
어떤 사람이든지
하루나 이틀이나 아니면 사흘이나 나흘이나
아주 간절한 마음으로
일심불란(一心不亂)으로 염불을 하게 되면
다 극락세계에 간다고 말씀을 하였읍니다.
이 일심의 기도에 의해서
극락세계에 가는 것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특별히 말씀드리고자 하는 내용이 있읍니다.
그것은 이미 언급한한 바와 같이
석가모니 본존불신앙이 있고
또 관세음 신앙, 약사여래불신앙,
아미타불신앙이 있읍니다.
이렇게 여러 부처님을
우리 불자들이 다 받들다 보니까
여기에 신앙체계가 복잡한면이 있읍니다.
그래서
우리 나나의 불제자들은
이 절에 가면 관세음보살님에게 기도하고,
저 절에 가면 아미타불께 염불을 하고,
또 다른 절에 가면 약사여래불께 기도를 하고
석가모니불께 기도를 해서
부처님 신앙과 보살님 신앙이
일정하지 않고 왔다갔다 합니다.
신앙의 어떤 혼란상과 복잡상을 느낄 수 있읍니다.
그런 까닭에 우리 불자들은
각자 자기 자신의
원불신앙(願佛信仰)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내 자신이 항상 받들어 모시고
내 자신이 원하는 원불신앙을
각자 하는 것이 참 중요합니다.
예를 들면
신라시대의 자장법사는
문수보살을 원불(願佛)로 모셨고,
원효스님은
아미타불을 원불로 모셨고,
의상스님은
관세음보살을 원불로 모셨읍니다.
이와 같이
자기가 원해서 간절히 받들어 모시는
원불신앙이 있읍니다.
이러한 원불신앙을 중심으로
간절하고 독실한 신앙생활을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오늘은 이상과 같이
불교의 신앙체계를 말씀드렸읍니다.
無量光中化佛多 무량광중화불다
仰瞻皆是阿彌陀 앙첨개시아미타
應身各挺黃金相 응신각정황금상
寶계都旋碧玉螺 보계도선벽옥라
부처님이 많으시지만
다 아미타불을 우러러 받드는 도다
몸에는 황금빛을 띠시고
머리는 보계로 장엄하시었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