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2- 公讌(공연: 공자의 잔치)
- 曹植(조식)
讌: 醼, 燕, 宴과 통하는 글자. 잔치 연.
公讌: 公家의 宴會, 또는 ‘公子의 宴會’의 뜻. 이 詩는 曹植이 鄴宮(업궁)에서
형 曹丕(文帝)와 讌飮할 때 지은 詩이다.
曹丕와 曹植은 曹操의 아들로 이들 3부자는 3曹라 칭하였고 建安文學의 중심 인물들이었다.
公子愛敬客(공자애경객)하여,
공자께선 객을 좋아하고 공경하여,
公子: 國君의 子. 여기서는 曹丕를 가리키며 이때 그는 五官中郞將이란 벼슬에 있었다.
그는 뒤에 文帝가 되었으나 曹操의 在世時이기 때문에 公子라 한 것이다.
愛敬: [文選]엔 敬愛로 되어 있다.
終宴不知疲(종연불지피)라.
잔치 끝나도록 지칠 줄을 모르네.
淸夜遊西園(청야유서원)하니,
맑은 밤을 서원에 노니니,
飛蓋相追隨(비개상추수)라.
수레포장 날리며 줄지어 달리네.
飛蓋: 수레위에 걸친 絹傘(견산)이 수레가 달리면 날 것같이 보인다.
여기서는 수레가 빨리 달리는 것을 형용한 말이다.
明月澄淸影(명월징청영)하고,
밝은 달은 맑은 빛으로 비춰주고,
澄: 맑은 것. 맑을 징.
淸影: 맑은 그림자. 또는 빛. [文選]과 [曹集]엔 淸景으로 되어 있다.
[說問]에 ‘景은 光의 뜻’이라 하였으니 淸景은 ‘맑은 빛’으로 보아도 된다.
列宿正參差(렬숙정참치)라.
성좌들은 모래알을 뿌려놓은 듯 반짝이네.
列宿: 하늘에 벌여있는 星宿. 星座 들을 가리킨다.
參差: 들쭉날쭉한 것. 여기서는 ‘여기저기 크고 작게 많은 별들이 반짝이고 있는 것’.
參 : 별이름 삼, 빽빽할 삼, 참여할 참. 差 : 층질 치, 어긋날 차, 부릴 차.
秋蘭被長阪(추란피장판)하고,
가을 난초는 긴 언덕을 덮었고,
秋蘭: 가을 난초. 被: 덮다. 입다, 두르다. 阪 : 비탈, 둑, 산모퉁이. 언덕. 산비탈.
朱華冒綠池(주화모록지)라.
붉은 꽃은 푸른 연못을 덮고 있네.
朱華: [文選] 李善 注에 ‘芙蓉을 말한다’ 하였으니 ‘붉은 연꽃’
冒: 덮혔다는 뜻
潛魚躍淸波(잠어약청파)하고,
물속의 고기는 맑은 물결 속을 뛰어오르고,
潛魚: 물속에 잠겨있는 고기.
[文選] 李周翰의 注에 ‘潛魚와 뒤의 好鳥는 자기에게 비유한 것이고,
淸派와 高枝는 公子에게 비긴 것이다. 곧 公子 곁에서 뛰고 놀음을 말한 것이다.’고 하였다.
好鳥鳴高枝(호조명고지)라.
아름다운 새가 높은 가지에서 울고 있네.
神飇接丹轂(신표접단곡)하고,
신묘한 회오리바람 붉은 수레바퀴 통을 떠밀고,
飇: 회오리 바람. 神飇는 神妙한 회오리 바람.
丹轂: 붉은 칠을 한 수레바퀴 통. 곧 화려한 수레를 뜻한다. 轂 : 바퀴통 곡, 수레 곡.
接丹轂: 단곡에 접한다. 곧 ‘단곡을 떠밀고 가는 듯하다’는 뜻.
輕輦隨風移(경련수풍이)라.
가벼운 수레는 바람을 따라 옮아가네.
輦: 수레. 가벼운 수레.
飄颻放志意(표요방지의)하니,
바람에 휘날리듯 마음을 풀어놓으니,
飄颻: 기분이 가볍게 들떠 바람에 날리듯 움직이는 것. 飄 : 회오리바람 표.
放志意: 뜻을 멋대로 풀어 놓는 것.
千秋長若斯(천추장약사)라.
천년이고 만년이고 언제나 이러하고 싶네.
千秋: 천년. 언제까지나. 斯: 이것.
解說:
이것은 魏나라의 鄴都 西園에서 자기 兄 曹丕와 즐기던 宴會 때의 모습을 노래한 것이다. 主人인 자기 형은 손들을 敬愛하였고 西園의 風景은 말할 수도 없이 아름다웠다. 이때 曹植(192-232)은 언제나 이처럼 즐겁고 아름다운 나날이 계속되기를 빌어 ‘千秋長若斯’라 하였다. 그러나 얼마 못가 이들 兄弟는 사이가 벌어져 앞에 나왔던 [七步詩] 같은 作品까지 나오게 되었다.
첫댓글 잠시 들렀다 갑니다.
꾸준하심에 敬意를 표합니다.
相逢 때까지 항상 건강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