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산회 글 뒤풀이]올해 시작부터 조짐이 좋다... 시산제 3월 18일 잊지 마시라
2017년 6산회 첫 산행(2월 26일) 목적지는 청계산 이수봉. 날씨 한번 기가 막히게 좋다. 과천대공원 2번출구 앞에는 약속시간인 10시도 되기 전 쌍쌍(김택수-정수미, 박치원-구영례)이 도착하였고, 늘 사람좋은 동안(童顔)이자 우리의 주치의인 미암 이춘근, 지난해 이해안되는 병마를 딛고 일어선 우보 윤상천, 필자(우천)이 차례로 인사를 한다. 멀리(브라질)에서 휴가를 온 바쁜 몸인 지우 이강춘 친구가 참가한다기에 모처럼 얼굴 보러 온 친구도 있으리. 6회 터미네이터 흑백호 최규근 친구에 이어 벽곡 장상수 친구의 합류로 정시 출발. 회장 사암 김명준친구는 주일인 관계로 교회를 가야 한다며 뒤풀이 참석을 약속했다(같은 교회를 다니는 석재 이태식친구과 오후 4시 등장). 최근 ‘발병’이 난 인우 최규록 ‘왕회장’도 뒤풀이 합류하기로. 일행은 모두 10명. 2번출구 앞에서 인증샷은 필수.
‘매봉산 할아버지’가 될 것인지 갈림길에서 망설이다. 오늘의 리더는 ‘1일 대장’인 미암. 명색이 6산회인데, 어떻게 매봉산만 덜렁 갔다가 내려온단 말인가. 이수봉으로 향했다. 비교적 순탄한 길에 등산하기 딱 좋은 날씨. 정상 중턱의 막걸리 한잔은 필수(1잔에 3000원이다). 이수봉 가는 길, 헬기장에서 모두 풀어놓은 도시락들은 늘 그렇듯이 진수성찬이 따로 없다(사진을 참조하시라). 우당의 더덕무침, 우천의 토란대국, 지우의 매실장아찌, 안수당의 김장김치, 미암의 계란말이, 우보의 인절미, 차고 넘친다. 게다가 ‘청주 2리터’라니? 달우의 양조솜씨는 이미 달인의 경지를 넘어섰는가. 우리의 홍복(洪福)이다. 우리는 ‘먹는 재미’로 산을 오르는가? 내려오는 길은 채 녹지 않은 얼음길이 위험했다. 아니나다를까, 최근 ‘어깨병’(석회화건염+동결견)으로 고생하는 우천이 미끄러지며 울부짖는 비명에 모두 놀라다.
‘인간목수’ 원촌 이원석 친구의 병원에 입원하여 수면마취를 하고 왼팔을 마구 ‘돌리는 것’만이 직방이라고 이구동성. 얼마나 아프면 그냥 왼쪽 팔을 잘라버렸으면 좋겠다고 할까? 안아픈 사람이 어찌 이런 고통을 알까? 그야말로 죽을 맛, 그러잖아도 인상파인 우천은 우거지상에 사색이 되었다. 그 와중에도 술은 꼭 챙겨먹으니, 아직도 정신 차리려면 멀었다.
약속장소를 몇 번 번복하다 낙착된 곳이 원터골입구 ‘백암왕순대국집’. 반가운 만남이 또 이어지니, 모두 13명, 6산회 모처럼 ‘성황’이다. 모듬수육과 순대, 부산오뎅들을 맛있게 훔친다. 사암회장이 회식비 얼마를 기부하다. 승용차를 대공원 주차장에 놓고 온 친구들을 택배해주는 우리 친구들, 언제 봐도 정겹다. 아, 내일이면 비행기를 30시간 타고 브라질 임지로 떠날 지우 친구와 헤어짐이 아쉽다. 내년 6월이면 영구귀국하여 모임마다 빠지지 않을 거라니, 그나마 위안을 삼자. 건강하게 잘 다녀오시라. 이과수폭포는 보았다니까, 마추픽추도, 우윳니사막 등도 꼭 보고 외시라.
빅뉴스 하나. 2017년 불암산 시산제는 3월 18일(토)로 정한 것이야 그렇다고 치자. 미국 LA 등에서 활약하고 있는 우리 6회 친구 6명이 환갑을 기념하여 고국(고향)나들이를 단체로 한단다. 몇 년 전부터 기획한 ‘야심찬 여행’이라고. 태국에서 골프를 즐긴 후 18일 새벽 공항 도착. 일행을 시산제에 합류시키기로 했다. 이태영, 진준호, 임재균, 최강대, 황의찬, 000 한 명은 누구인가? 40년, 30년 된 친구들. 나름 이국타향에서 자리를 잡았단다. 얼마나 친구들이 보고 싶었을까? 우리 모두 같이 늙어가는 형수들 손을 잡고, 그날만큼은 시산제에 꼭 동참하여, 우리의 '으-리 으-리한' 우정(友情)을 보여주자.
그리고, 4월 산행은 광명 구름산과 연계하여 구름산 등 산행이다. 아주 안성맞춤 코스라는 ‘산행대장’ 안수당의 강추이다. 좋다. 그렇게 하자. 짝짝짝. 5월 산행은 광주 무등산이다. 소선상의 강추. 금, 토요일, 아무 요일이나 상관없단다. 1박2일. 기꺼이 당신의 집을 빌려주겠다고 한다. 그것도 좋다. ‘5월 혁명’을 기념한 산행, 의미있지 않는가. 산행은 토, 일요일 격월로 하자는 게 중론. 그것도 통과. 시산제는 여느 때처럼 우리의 건실한 심부름꾼(자원인가? 강압인가?) 벽곡 장상수 친구가 귀향하기 전에 제물 준비 등 마지막 봉사를 하겠다고 한다. 시산제 끝난 후(족히 50명은 되리라), 별곡 양평해장국집으로 쳐들어가자. 미국에서 온 친구들은 마냥 눈을 휘둥그리며, 우리는 두고두고 부러워하리라. 아픈 팔을 이끌고 산행을 완수한 우천은 청계산역입구에서 한 정거장, 판교역에서 내리면 집이 금방이로구나. 맨날 청계산만 등산하면 좋겠다. 모두 3월 18일 10시, 상계역에서 만납시다. 안-뇽.
첫댓글 한명은
김창선(샌디에고 거주)
둿풀이 비용 으로181000원이 나왔는데 회장이 첫산행이라고둿돈 81000원을 내주었 습니다
박수짝짝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