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남녀 인연찾기 프로그램인 SBS '짝'.
예전에도 가끔 보긴했지만 뭐 관심있게 보지 않아 이런 프로그램도 있구나 했다.
하지만 요즘 사람들의 대화에는 짝 몇호가 어쩌구 짝 몇호와 몇호가 연결됐음 좋겠다는 둥의 말들이
나오길래 한번 봤다. 근래에 본건 북한에서 넘어왔다는 20대 중반의 아가씨.
아리따운 얼굴과는 달리 보여지는 모습은 남한 아가씨들과 별반 달라 보이지 않았다.
짝이 관심의 대상이 되는 만큼 그 짝을 촬영했던 곳도 인기를 모으고 있다고 한다.
초창기에 짝을 촬영했던 곳은 가까운 인천 강화도 동막해변 근처의 화도에 있는 동명헌이란 한옥펜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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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막해변에서 일몰로 유명한 화도면 장화리로 가는 2차선의 국도변에 있는 한옥펜션 동명헌은
외부에서 보면 다소 낡고 허름해 보이지만 안으로 들어가면 여느 펜션보다 더 전망 좋고
기품있는 여행의 묘미를 주는 곳이란 느낌이 들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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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내리건 눈이 내리건 강화도의 아름다운 풍경속에 자리한 동명헌은
여행객들에게 포근한 안식과 여유를 전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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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명헌에서 바라본 동막해변의 모습과 동명헌 오르는 돌계단길.
동명헌 앞에서 보면 인천공항과 영종도가 보이고 아름다운 저녁 석양을 바라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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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 넓지 않고 시설도 부족하지만 하룻밤 보내기에는 부족하지 않은 편이다.
주변에 연못도 있고 걷기 좋은 산책코스와 갯벌이 넓게 들어나는 강화도의 바다도 있으니 가벼운
드라이브나 하룻밤 총총이 떠있는 별들을 보면서 지내기에 괜찮은 곳인듯 하다.
동막해변이야 강화도의 첫순위에 꼽히는 여행지이니까. 해변은 별로 크지 않지만 수km나 빠지는
갯벌에서 체험도 하고 달리기도 하면서 노는 연인이나 아이들을 보면 나도 모르게 즐거워진다.
조개구이와 대하구이, 해물탕, 회 등 해산물을 맛보면서 서해바다로 떨어지는 노을을 감상하는
것도 동막해변의 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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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치 : 인천광역시 강화군 화도면 동막리 125 - 1
문 의 : 032 - 937 - 3546, http://www.ehanog.com
물론 신비로운 자연경관이 아름답게 펼쳐진 제주도의 비자림도 짝 촬영의 한장면을 제공했던 곳이다.
제주도야 워낙 다양한 드라마와 영화, 예능프로그램들이 촬영되는 곳이니 뭐 달리 말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짝은 주로 대규모의 인원이 움직이고 스탭과 출연진 때문에 리조트나 대형 테마펜션에서 촬영되는데,
일단 주변 분위기가 조용하고 촬영에 적합한 풍경을 보여줘야 한다. 선남선녀들의 마음을 솔직하게
털어놓고 맘에 맞는 짝이 있으면 조용히 밤하늘을 보면서 관심사를 이야기 해야 하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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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션의 이름인 비움처럼 나를 비우고 자연과 함께하는 시간을 보낼 수 있는 평창의 비움펜션의 모습.
복층으로 된 다락방이 특히나 쉬기에 괜찮은 곳.
우리나라 펜션계의 양대 산맥격인 강원도 평창 봉평 비움펜션이란 곳에서도 짝이 촬영되었다.
넓은 대지에 펜션옆을 흐르는 계곡을 바라보며 마음을 비우고 나만의 휴식을 온전히 취할 수 있는 곳이다.
나무로 정성들여 지은 펜션은 멀리서 보면 개인 아뜰리에나 박물관처럼 모던과 고풍스러움을 한몸에
담고 있는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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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겸 간이식당으로 쓰이는 예쁜 방갈로. 계곡을 따라 흐르는 물 바라보며 차한잔 하기에 좋다.
독립된 펜션의 객실에서는 나무향이 품어져나오고 유유히 흐르는 계곡물의 멜로디를 들으면서
별빛과 함께 잠들 수 있다. 펜션을 벗어나 계곡을 따라 이어진 산책길을 자전거 타기에 그만이고
걷다보면 이곳이 천국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같게 한다. 평창의 맑은 공기와 청정한 계곡에서의
계류낚시, 평창만이 보여주는 먹거리는 펜션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요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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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채형의 구조로 되어 있어 방해받지 않고 모든 시간을 완전한 휴식에 사용할 수 있다.
나무내음과 솔바람이 머무는 곳에서 시 한편, 그림 한장 그려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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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가격은 펜션의 외모만큼이나 아니 평창 럭셔리 펜션들의 몸값만큼 다소 나가는데,
12평부터 45평, 10만원에서 45만원까지 있다. 물론 펜션이 주는 너그러움이나 주변 풍경,
진정한 휴식의 가치를 생각하면 결코 비싸다고 보여지지는 않는다.
위 치 : 강원도 평창군 봉평면 유포리 34-5
문 의 : 033 - 336 - 3636, http://biuu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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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섬리조트는 지중해변의 리조트처럼 이국적인 모습으로 다가온다.
또 다른 짝의 촬영지인 태안 북쪽의 새섬리조트. 여름철 몰려드는 여행객들로 북새통을 이루었던
태안지역의 명소. 인근 학암포와 꾸지나무꼴, 신두리해변 등이 가까워 바다와 산책, 여가에 일품인
특급리조트이다. 펜션앞에는 찰랑이는 서해답지 않은 깨끗한 바닷물이 펼쳐져 있어 특히나 펜션 야경이
아름답다. 가로림만 너머로는 서산 호리와 구도포구, 고파도와 팔봉산 등이 한눈에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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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 흐르고 잔잔한 바다의 파도소리가 자장가가 되어 주는 곳.
조명이 물들인 수영장 주변을 걸어도 분위기는 로맨틱해진다.
새섬리조트에서 20여분 태안반도의 맨끝에 있는 만대포구에는 걷기 좋은 숲속길이 있고
싱싱한 해산물을 파는 횟집도 두어군데 있다. 서해안을 무참하게 검은 그림자로 물들였던
해양사고를 뒤로 하고 그 흔적을 말끔하게 지우며 새로운 희망을 열어가는 이원방조제의
벽화도 의미있는 볼거리 중의 하나. 태안에 가면 의외의 보물들을 많이 만날 수 있다.
길게 남북으로 이어진 태안은 맨 아래쪽 영목항에서 맨 위쪽 만대포구까지 푸른 바다와
우람한 송림길이 함께해 지루해질 틈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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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섬리조트의 모습. 주변에는 시골농촌길이 있어 아이들과 아침나절 산책하기에 괜찮고
리조트 앞 선착장에서 모터보트를 타고 가로림만의 섬들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물이 빠지면 리조트 앞바다에 외로이 떠있는 작은 무인도까지 갯벌길을 따라 걸어가도 좋다.
그 중에서도 고운 모래가 깔려 있고 긴 해변, 소나무밭, 깊지 않은 바닷물은 여름철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마력을 지니고 있다. 백여개에 이르는 다양한 모습과 크기의 해수욕장도 볼거리지만
드문드문 나타나는 작은 어촌마을의 포구를 관찰해 보는것도 재미있다. 특히 갯벌이 넓게 드러나 있고
아이들과 갯벌에 들어가 신나는 갯벌체험을 하거나 선착장 방파제에서 낚시대를 드리우면 싱싱한
태안의 먹을거리와 즐거움을 낚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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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새섬리조트는 모든 객실에서 바다를 볼 수 있도록 되어있어 창을 열면 쏟아지는 바다내음과
푸른물결이 여행의 멋을 더해준다. 바닷가에 있어 낚시와 해수욕, 갯벌체험 등을 할 수 있고
리조트 전면에 있는 커다란 수영장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수영을 즐길 수도 있다.
특히 해산물이 풍부한 멋과 맛의 본향, 태안지역의 갯벌낙지와 우럭젓국, 간장게장 등은
이 지역을 찾는 사람들에게 신선한 맛의 울림을 제공해준다. 다양한 해산물과 태안 특산품들이
걸지게 나오는 회한상과 굴밥과 박속낙지탕으로 잘 차려진 낙지탕정식은 잃어버린 입맛도 금방
예전으로 되돌려 줄 만큼 별미로 손꼽힌다. 다섯동으로 이루어진 새섬리조트에는
10여평의 7만원대부터 45평의 50만원대까지 70여객실의 다양한 룸이 있다.
인원에 맞게 혹은 분위기에 맞추어 골라서 가면 될듯하다. 다른 펜션들이 금요일에도 주말요금을 받고
있는것과 달리 이곳은 금요일에도 주중요금을 제공하니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떠날 수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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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과 바다풍경이 깃든 새섬리조트의 바닷물이 들어차 있을때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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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치 : 충남 태안군 이원면 당산리 1395-11
문 의 : 1588 - 4325, http://www.saesum.net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이런 프로그램에서 함께 여행하고 삶을 공유하는 인연을 찾기란 참 어려울듯하다.
다들 이정도 프로그램에 나올정도면 자신감도 있고 어디 내놔도 손색없을 듯한데.
그냥 텔레비젼의 예능프로정도로 참고하고 본다면 그만이다.
진정한 인연은 아무도 모르게 하늘에서 내려오는 눈처럼 찾아오는 것일지 모르겠다.
이제 한달밖에 남지않은 2011년 어찌 당신의 소중한 짝은 만나셨는지.
아직 한달하고도 열흘쯤은 남았으니 연말을 따듯하게 보낼 연인을 만나 아름다운 데이트를 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