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57명 중 12명 발병 7명 숨져
ㆍ서울대 보건대학원 등 밝혀
암 환자가 속출했던 전북 남원시 내기마을의 식수에서 기준치의 최고 26배에 달하는 방사성물질 라돈이 검출됐다.
민간 연구기관인 환경안전건강연구소와 서울대 보건대학원 연구진은 9월 23일 서울의 한 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기마을 내 6곳의 지하수를 분석한 결과 최저 2478.27pCi/L(피코큐리·방사성물질 측정단위)에서 최고 7663.71pCi/L의
라돈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미국 환경청 음용수 권고 기준(300pCi/L)의 8~26배에 달하는 수치다.
라돈은 암반·토양·지하수 등에서 공기 중으로 방출되는 자연방사성물질이다. 무색·무미·무취의 기체이며 폐암과 위암을
일으키는 발암물질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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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보건대학원 최경호 교수(왼쪽)가 23일 서울 북창동의 한 카페에서 전북 남원시 내기마을의 라돈 노출 피해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내기마을은 29가구 57명이 사는 작은 시골마을로 2009년부터 폐암·식도암·방광암 등 암 환자 12명이 발생했다.
사망자는 7명이며 폐암으로 인한 사망자만 5명에 달한다. 내기마을뿐 아니라 인근 강촌마을에서도 백내장 질환자
12명을 포함해 암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환경안전건강연구소는 내기마을의 잇단 암 환자 발생이 알려진 뒤 남원시와 전북보건환경연구원이 식수·토양을
분석했지만 질병 연관성을 규명하는 데 실패했고, 보건복지부와 암센터의 정밀 역학조사도 진행이 불투명한 상태여서
주민들이 극도의 불안과 고통 속에서 생활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라돈 외에 인근의 아스콘 공장, 채석장에서 흘러나온 유해물질, 마을을 포위하듯 세워져 있는 한국전력의
대규모 변전소와 고압 송전탑으로 인한 전자파 영향도 암 발생 원인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연구진은 정부가 라돈 노출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을 세우고 체계적이고 신속한 조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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