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마지막 가을의 정취를 마지막으로 맛보려고 계획한 한라산 백록담 산행
갑자기 추워진 날씨 때문에 참 많이도 고민했답니다
도대체 옷을 어떻게 입고 가야 얼어죽지?ㅋ 않을것인가? 아래가 영상 14도면 한라산은 영하로 떨어진다는데 ㅜㅜ 등등 더군다나 전날 하도 추워서 걱정은 두배가 더 늘었답니다
그러나 드디어 계획된 6일 일요일 아침이 밝아오고
잠을 잔뜩 설치고 새벽 3시에 일어나서 김밥싸고 지인집에 들려서 태우고 관음사 코스 주차장에 5시반에 도착해서 차한대는 관음사 주차장에 드디어
오름 친구들 셋과 함께 성판악주차장에 도착하니 주차장이 넉넉하네요 ㅎㅎ
동절기는 6시부터 등산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바로 전에 알게된 우리들 잘됐다 싶어 잠시 차에서 못잔 잠좀 자자고 깜빡 잠이 들었답니다 ㅜㅜ ㅋㅋ
6시40분 드디어 산행시작^^
처음엔 너무 춥다고 난리 난리 싸고 출발
해가 얼굴을 빼꼼히 내밀어 주네요 ㅎ
경상도 어디서 오셨는지 온 산이 다 떠나가도록 목청 크신 경상도 아저씨들 떠드는 소리에 눈좀 흘겨드리고 ㅋ 부지런히 걷다보니 속밭 대피소에 도착
와 ~이런 바닥이 하얗네요 서리가 내려앉은거지요
일행중 한사람 왈 "와 눈이야?~"
"눈 같은 소리하고 있네 ㅋㅋ 서리다 서리~"
잠시 쉬었다가 다시 출발
사라오름입구를 지나고 점점 길을 가파라지고
그렇게 한 시간이상을 걷다보니 드디어 진달래 대피소에 도착
사람들이 벌써 퍼져? 있네요 지인중 한분 또
"여기가 백록담이야 왜저래? ㅋㅋ"
잠시 당충전후 이제 정말 정상을 향해 계속 걷습니다
드디어 정상이 보이고 고사한 구상나무 군락지
그리고 발아래로 펼쳐진 구름들, 사라오름
여기까지만 와도 너무 멋집니다
이제 곧 정상에 다다를듯 한데 여전히 20분은 더 걸으라고 합니다. 마지막 절벽 길을 걷는데 왠 아저씨께서 갑자기 뭐라 말씀하시네요
"힘들죠! 근데 진짜 다 왔어요 힘내세요"
얼마나 힘들어 보였는지 ㅋㅋ
힘들다기보단 조금씩 지겹고 짜증이 나려던 참이었는데 말이죠 ㅎ
도착! 11시50분쯤 됐을까요?
이젠 다시 줄서서 기다리기 전쟁?
기다리다 지친 우리 서서 김밥먹으며 기다릴수밖에요
약 40분을 기다렸을까요?
드디어 우리 차례가 거의 다 다가왔는데 일행이라면서 우르르 들어오는 얌체족 아줌마 아저씨들
나는 그러지 말아야지 ~
기다리는 사람들에 대한 예의? 라고 해야 할까요?
미리 포즈까지 말 맞추고 ㅋ
그냥 연사로 찍기 시전 ㅋㅋ
다음사람을 위해 얼릉 양보해드리고 올라간 백록담
헐~ 물이 다 말라버렸네요
제주에 가뭄이 심하긴 한가봅니다
사진찍고 보니 1시가 넘어가고 방송에서는 1시반까지는 하산 하라고 난리
관음사코스로 하산 합니다
산에 오르다면 진상들을 가끔 만납니다
유난히도 육지?에서 산악회팀들이 많이 오신듯 싶은데 50~60대 아저씨들 줌마들 꼭 등산로를 벗어나고 진상짓 하시는분들 소리높여 떠들고 술드시고
길막고 등등 보기가 영 거시기 하더군요
내려오는길 백록담을 우측에서 볼수있는데 장관이네요
관음사코스는 계속 끝없이 계단을 내려가야 합니다
계단지옥이예요
걸어도 걸어도 끝이 날것 같지 않은 하산길
드디어 어느정도 끝이 보이나요?
탐라계곡 길
어마어마한 낭떠러지같은 계단
거의 기어가다시피 내려나가는 사람들
무슨 호기를 부리듯 스틱의지해서 바닥만 보고 씩씩하게 걸어내려오니 지인들 가관입니다 ㅋㅋ
그러나 풍경하나는 끝내주네요 ^^
조금더 한주만 일찍 왔더라면 좋았을것을
미리 미리 예약을 했어야 하는데 그렇지만 그래도 감사했습니다
이 불쌍한 표정들 ㅋ 다리 풀려서 무척 힘들어하는 느림보들 ㅋㅋ
우리 일행은 그렇게 한시간을 더 걸어서 드디어
산행을 마무리 할수 있었답니다
오전 6시40분 부터 시작된 산행
오후 5시15분에 도착했답니다
어마장장 걸었네요
잘 걷지도 못하면서 눈오면 또 백록담 도전하자는 지인
됐거든요 ~
쉬엄쉬엄 걸었더니 별로 힘든지는 모르겠지만 지겹기는 했답니다 근데 시간이 조금 지나면 또 이놈의 생각 금새 잊고 또 오고싶을듯 합니다
저 같은 분들 때문에 하산길 마지막에 이런 문구가 있나봅니다
"한라산은 여러분을 사랑합니다"
40대의 마지막 가을 행복했습니다
가을이 지나갑니다
제주연원도예공방
원데이클래스 및 수강신청 문의 ▶️ 010-5147-2708
제주시 함덕남4길 131입니다
첫댓글 캬ㅡㅡ한라난 사랑ㅡㅡ
세여자 일 냈네ㅡ
삼각봉 모습 보고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