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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에서 만난 사람들 여행은 사람을 남기고...
영국에서 실제 있었던일입니다. 정확한 지명은 생각나지 않지만 대략 이런 질문이었습니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자동차로 제일빨리 가는 방법을 현상공모를 한 것이지요. 다양한 방법들이 나왔다고 합니다. 교통공학자, 물리학자, 지리학자를 비롯해 아주 많은 답들이 도착했는데... 주최측에서 1등으로 뽑은 수상작은 의외의 결과였습니다. "좋은사람과 함께 간다" 이답을 최우수작으로 선정한 것이지요. 이것은 꼭 여행에만 국한되는 이야기는 아닌것 같습니다. 인생이라는 여행에서도 마찬가지 일 것입니다.
화천여행을 가는길... 세시간이면 도착한다는 그 거리를 무려 6시간을 넘게 걸려서 도착했습니다. 모처럼의 휴가를 떠나는 차들로 아침부터 시내도로부터 강원도로 향하는 고속도로는 거의 주차장 수준이었습니다. 버스한대에 탄 20명의 사람들... 그 오랜 시간동안 기본적인 생리적욕구마저 억눌러가면서... 그래도 좋았던 것은 바로 좋은사람들과 함께이기 때문에 지루하지 않았다는 것이지요.
화천에서 만난사람 첫번째 월미올갱이해장국 주인과 영원한 젊은오빠 DJ김광한 선생님입니다. 김광한님은 파룬궁수도를 열심히 하시는데요 오랜시간 버스안에서 얘기를 많이 했습니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많은 것을 포기하게 되는데 김선생님은 에너지가 넘쳐보였습니다. 그리고 당신이 가진 미력이나마 사람들에게 위안과 힘을 주기위해서 애쓰시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월미올갱이해장국주인장은 참 재밌는 사연이 있네요. 쏘가리낚시 루어낚시의 대가이신 저희 회사 사장님께서 화천을 가시면 꼭 들리시던 집이었고, 그 주인장을 너무도 잘 알고 계셨습니다. 몇년전에 돌아가신 것 까지도요.. "그친구 술땜에 갔지. 내가 술먹는거보고 꼭 술때문에 일이나도 날꺼다 했거든...아니나 다를까..." 지금은 혼자가 되셨지만 밝고 선한 인상이 너무도 좋습니다. 그래서 올갱이 해장국도 맛이 더했는지 모르겠습니다.
화천에서 만난사람 두번째 화천의 홍보전도사 화천해설사님이십니다. 남편이 직업군인이셔서 이곳 화천으로 오신지 오래되셨다고 들었습니다. 부군의 영향을 받아서인가요. 목소리부터 설명이 아주 절도가 있고, 군대말로 각이 잡혀있습니다. 이렇게 열심이신 분들때문에 낮선 이방인들은 쉽게 화천에 다가갈 수 있었습니다.
김광한선생님과 백합처럼 아름다우신 분은 바로 사모님이십니다. 필명이 '릴리'이신데, 어쩜저리 고우실 수 있는지... 같이 여행하시는 모습이 너무도 보기 좋았습니다. 부부는 닮아간다더니...약간은 두분이 닮으신것 같기도 합니다^^
화천중앙시장에서 이렇게 맛난 음식을 파시는 할머니입니다. 떠날 시간이 되어서 사지도 못하고 그냥온것이 많이 아쉽네요.
서오지리 연꽃밭에서 사랑을 일구시는 두 분. 연체험장을 운영하시면서 더 아름다운 연꽃을 가꾸고 계십니다. 김광한 선생님께서 기를 넣어주고 계시는군요. 두분 미소가 너무도 환합니다. 연꽃차, 연꽃아이스크림, 연꽃술...연꽃을 가지고 여러가지 좋은 제품을 만드시는데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랍니다.
화천에 파로호에서 배를 타고 가다가 만난 부부라이더 이십니다. 도저히 나이가 믿기지를 않았습니다. 고희가 가까운 나이시랍니다. 속초가 집이신데, 이렇게 자전거와 텐트를 들고 나와 짧게는 1주일 많게는 보름정도 방방곡곡을 누비면서 라이딩을 하신다는군요. 텐트친 포스트까지 당일에 오는 경우도 있고 어떤경우는 몇일 걸려서 텐트까지 오기도 한답니다. 그리고 집에들어가시는 이유도 집에 기르는 화초들 물을 주어야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들어가신다고 합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카피가 이분들의 이야기 같습니다.
저렇게 얼굴을 가리고 계시니 나이를 확인할 방법이 없습니다. 너무도 멋진 인생을 사시는 두분, 오래오래 건강하게 라이딩 하시길...
화천 쪽배축제중에서 마당극 '낭천별곡'의 한장면입니다. 강원도의 나무를 한양까지 뗏목으로 실어 나르던 뱃사람들과 가족들... 그리고 연인의 이야기를 현대적으로 담아낸 뮤지컬은 참 좋은 공연이었습니다. 젊은 처자들의 춤과 노래, 그리고 살아있는 표정이 너무도 환합니다. 화천의 미소라 하겠습니다.
낭천별곡에서 민요를 너무도 맛갈나게 부르시던 어머님... 어찌나 표정이 살아있던지, 멋진 공연이었습니다.
화천하면 이분을 배 놓을 수 없겠죠. 이외수 본좌입니다. 저 젊은오빠의 포스... 화천의 3대명물입니다. 왼쪽에 계신분은 화천,철원,양구가 지역구인 한기호 국회의원 이시네요.
블로그 기자단으로 화천에 초청되어 이런 환대를 받았습니다. 김광한선생님과 이외수 본좌께서 갑장이라고 아주 급속도로 가까워 지시네요. 이외수본좌도 소싯적에 다방 DJ경험이 있다고 하니 김선생님은 바로 '딴따라'라고 같은 과라고 친해지십니다. 화천을 위해서 우리나라의 평화를 위해서 이 저녁시간은 아주 뜻깊은 자리었습니다. 이외수본좌께서 DMZ평화콘서트를 계획하고 계시더군요.
감성마을의 촌장, 화천 지킴이... 영원한 젊은 오빠 이외수본좌^^ 그가 있어 화천이 더 아름다워지고 살기 좋아지는지도 모릅니다. 이외수님의 창의적인 발상이 화천 곳곳에 씨를 내리고 있습니다. 집라인을 '하늘가르기'로 이름짓는다던가, 트위터로 화천의 옥수수를 판매한다거나... 상상하지 못하는 어마어마한 기부를 하고 계시더군요. 그의 무한한 상상력이 계속 샘솟기를 바랍니다.
일을 먼저 찾아서 하는 공무원, 궂은일을 맡아서 직접하는 공무원, 맡은 일이라면 출퇴근 시간도 상관없이 끝내고야 마는 공무원, 자기 지역을 많은 사람에게 알리려고 사방팔방 소문을 내는 공무원. 삼십년전 호적정리를 잘 해주어서 지금까지 그를 기억하고 감사해하는 그 공무원, 정년이 얼마남지 않았지만 그가 사는 지역 홍보하겠다고 블로그를 만들어 활동하는 공무원, 유명인을 만나도 개인적인 싸인이 아니라 지역의 발전을 먼저 생각하는 저 공무원... 참으로 존경스럽고 대단하신 분입니다. 화천군농업기술센터 미래농업지원과 홍원문 과장님입니다. 1박 2일의 짧은 시간이었습니다만, 블로거 팸투어를 진행해 본 경험이 있어서 그게 얼마나 쉽지 않은 일인지를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현업에서 물러나셔서 뒷짐지고 구경하셔도 되는데, 이일만은 직접 챙기시겠다고 1박 2일을 함께 하십니다. 그 열정에 박수를 보냅니다. 화천의 큰 보물입니다.
지방자치제도가 도입되고 자치단체장이 직선제가 되면서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그중에 하나가 우후죽순 지자체마다의 축제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10여년전 어느 지자체의 축제를 기획하면서 분명 지자체마다 이런 대규모의 행사가 생길것이다 생각했었는데... 아니나 다를까...하루가 멀다하고 또 비슷비슷한 행사가 생깁니다. 그런면에서 화천의 축제는 다른 지자체의 축제와는 많이 틀립니다. 어마어마한 인파가 몰리는 성공한 지역축제 '산천어축제' 많은 프로그램과 지역주민의 함께 만드는 '쪽배축제'와 '토마토축제' 자치단체장이 개인의 인기를 위해서 만들었다면 이런 축제는 지역주민들의 호응과 관광객들의 방문을 이끌어 낼 수 없었을 것입니다. 솔직히 저는 다른 자치단체장을 만날 기회는 없었습니다. 다만 거의 대부분 지자체 초청 팸투어 행사를 빼 놓지 않았던 블로거의 말이 화천군수처럼 소탈하고 일에 적극적인 분을 만나뵙지 못했다고 말합니다. 짧은 만남이었지만 분명 그런것이 느껴졌습니다. 우리는 수시로 공무원과 지자체장의 비리를 언론을 통해 듣습니다. 그러나 그 것은 화천에서는 딴나라 이야기 처럼 들립니다. 바로 지금도 '자전거를 타고 출근'하는 바로 정갑철 군수님같은 분이 있기 때문입니다.
화천에서 만난 사람들, 화천을 사랑하는 사람들, 화천의 길위에서 만난 모든 분들께 건강과 행복, 그리고 행운까지 함께 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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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영종도 갈매기 ^^ 원문보기 글쓴이: 영종도갈매기^^
첫댓글 사람을 만나는 즐거움
한잔의 소주를 곁들이면 더욱 가꿔워 집니다
과분한 칭찬 감사 합니다
역시...만남에는 소주가 필요하죠. ㅋㅋㅋ
담에 한잔 하시죠^^
화천..강원도의 중심이되겠습니다..
군생활 할때 자주 갔던 곳이고..
최근에 다녀오기도 했는데..
명물이 버티고 계시니 잘 될겁니다..ㅎㅎ
맞습니다. 이상하게 화천이 땡기네요.
아무래도 군수님부터 해서 외수옹, 그리고 화천지킴이...
홍과장님까지 좋은 분들이 많아서 더 그런것 같습니다^^
따뜻한 마음으로 사람들을 만나시는 영갈님~
그 마음 속에 저희도 있어서 무한기쁨입니다~~^^*
김광한선생님과 릴리님을 만날 수 있어서
제가 더 행복했습니다. 물론 앞으로도 자주 뵈어야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