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팔순 / 박지수
우리 아버지가 할머니의 생신은 음력 3월 13일이며 팔순이고 아버지의 생일은 음력 2월 24일이며 환갑이라 합쳐서 점심식사를 하자고 가족들에게 연락을 하였다. 그래서 3월 23일 경기도 안양에 사는 작은 부모님이 우리 집에 오니 무척 반가웠다. 이 마트에 근무하는 숙모가 우리 먹으라고 수입산 과자를 가져왔다. 부모님과 작은 부모님이 일반보험과 치아보험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면서 목포 남악에 있는 초밥 전문점인 쿠우쿠우식당에 갔다. 일찍 도착하신 할머니 그리고 목포에 사는 숙부와 미혼인 막내삼촌도 뵈었다. 나는 아버지에게 의자에 앉고 싶으니 의자로 옮겨주라고 하였다. 아버지가 나를 의자로 옮겨주니 않아서 피자 두 조각 그리고 우동과 초밥을 아주 맛있게 많이 먹었다. 그리고 후식으로 커피를 마시고 열대과일도 먹었다.
우리 부모님이 음식을 가지고 오는 중에 안양숙부가 외식비를 계산하는 모습을 보고 내가 장손녀의 노릇을 하고 싶었는데 자존심 상하고 속상하였다.
일정이 빠듯하지만 동생네 부부가 약속시간 보다 늦게 식당에 도착하였다. 식사를 하고 내가 할머니께 건강을 챙기고 행복하게 사시길 바란다고 말씀을 드렸다. 그리고 팔순을 진심으로 축하드리고 동생이 할머니와 아버지에게 신세계상품권을 주는 모습을 볼 때 장손자의 노릇을 할 수 있어서 부러웠지만 기특하였다.
나는 막내삼촌에게 사촌여동생인 수현이를 데리고 왔는지 물어보니 막내삼촌이 수현이는 편의점 아르바이트 시간 때문에 올 수 없었다고 하였다. 셋째숙부가 식구들에게 영암에서 통나무로 집을 제작하는 통나무집을 구경하러 오라고 말을 하였다. 그래서 영암으로 가는 도중에 엄마가 안양에 사는 숙모에게 무안군 남악에 있는 목포대학교 평생교육원 ‘일상의 글쓰기’과정에 다닌다고 하였다. 안양에 사는 숙모가 아버지에게 벚꽃은 수입된 종자인지 물어보니 아버지가 옛날에는 일산벚꽃이 있었는데 지금은 거의 왕벚꽃인 국산이라고 하였다. 통나무집에 가서 남동생이 엄마에게 작년 8월 6일 삼성서울병원에서 부신피질 제거수술을 받고 열감이 내렸는지 물어보았다. 그래서 내가 동생의 메일로 엄마의 건강은 걱정하지 말고 너희 건강이나 챙기고 행복하게 지내길 바란다고 보냈다. 그리고 통나무집에 있는 계단을 보니 나의 어렸을 때 로망이 계단이 있는 거실이었다고 아버지에게 말을 하였다.
동생네 부부가 볼 일이 있어서 먼저 가고 엄마가 체력이 떨어져 휴식을 하고 싶다고 하였다. 그래서 우리도 집으로 왔는데 휴식하고 싶다고 재촉하는 엄마가 안타까웠다.
우리 가족이 오랜만에 모여서 할머니의 팔순을 간단하게 축하 하였지만 내 마음은 행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