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을수가 없도록 이 가슴이 아파도 여자이기 때문에....."
휠체어에 의지한채 요양원 환우들 앞에서 '여자의 일생'을 또박또박 부르던
복금씨는 58살에 치매로 그곳에 입원하고 있었다.
음향장비와 반주기 및 색소폰 등을 싣고
그곳 요양원으로 매월 합동생일잔치 갈 때면
옥봉씨는 자신의 고된 인생과도 같은 '여자의 일생'을
가슴에 맺힌 한을 풀어내듯 악을 쓰며 부르곤 했다.
두어 해가 지난 어느 날, 공연에 보이지 않기에 물었더니.
'거의 의식이 없고 침대에 누워만 있다'고 해서
생신잔치 마치고 3증 입원실로 갔더니 호스를 끼운체 누워 있기에
색소폰을 세팅해서 그녀의 일생과 같은 '여자의 일생'을 침대 곁에서 불었다.
가냘픈 작은 체구에 깡마른 얼굴,
의식도 미동도 없던 동그란 눈에서 눈물이 주루룩 흘러 내렸고
그것이 그녀와 이생에서의 마지막 만남이었다.
기타, 색소폰, 아코디언 연주자, 소릿꾼, 민요가수 분들을 섭외해서
팜팜스라는 봉사공연 단체를 만들고
요양원으로, 장애우시설로, 군부대로, 경로당으로, 마을잔치, 어버이날 행사 등에
공연장비를 싣고 다닌지도 어느덧 7년 째,
이제는 음향기기의 잔 고장 정도는 해결할 줄 알게 되었다.
시간상 연습은 약국에서 밖에 할 수가 없다.
연습할 때 손님이 오시게 되면 그치는데,
단골들은 이미 알고 있기에 박수로 박자를 맞추며 들어와서는
반주에 맞추어 노래를 부르기도 하고,
몇 명이 몰려 와서는 마이크 잡고 노래를 부르기도 하는데
그런 날은 약국이 즉석 노래방이 되곤 한다.
약(藥)& 락(樂)
약으로 고통을 덜어주고 음악으로 즐거움을 함께하고
살아오면서 받았던 많은 은혜와 혜택을 사회로 되돌리려는
나의 인생에 있어 두 축이 된 약(藥)&락(樂)으로
인연된 모든 존재들이 행복하기를,
그리고 기운이 남아있는 날까지 이렇게 살기를 소망한다.
-. 보광사노인요양원
-. 2013년 12월 8일
-. 색소폰 단독으로 병실 병상마다 누워계신 어르신들을 위한 공연..
-. 움직이지도 못하시고 말씀도 못하시는 분이 눈물을 줄줄 흘리며 울음ㅇ르 터뜨리시는 분,
-. 여자의 일생을 부르던 복금씨
-. 동요 오빠생각을 따라 부르시던 분
-. 손을 꼭 잡고 놓지 않으며 베지밀 먹고 가라고 하신 할머니....
-. 저녁에 국악팀과 가수팀 회식 대접함..
예랑팀 4분, 동두천 김성임 원장님외 3분, 김세정, 손정길, 신금숙, 고연숙, (12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