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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오늘이 되었군요.
이제 급히 자야할 시간입니다. 내일을 위해서. 아니. 오늘이군요 ㅋㅋ
큰 공연을 앞두자니 지난 날들이
파노라마처럼
스쳐갑니다.
[백자의 콘서트 다이어리]
첫 공연.
언제였을까 톺아보니
1994년 6월이었던 것 같네요.
'백자 1회 창작곡 발표회'
라는 제목으로 동아리 방에서 진행했던.
그날 함께했던 연주자들.
아톰. 잉메이. 동혁. 드럼은 누구였지? 성재였나?
군대가기 한달 전에 열었던 콘서트.
그게 제 이름을 걸고 한 첫 콘서트였네요.
학내 집회가 갑자기 잡혀서 관객동원에 실패했던. ㅋ
그러고보면 그때나 지금이나 관객동원이 늘 관건이네요 ㅋㅋㅋㅋ
돌이켜보니 그때 이미 빡신 노래와 꿀꿀한 노래가 범벅이었네요. ^^
그리고. 때늦은 입대와 군생활. 그리고 단절과 상처들.
96년 가을 제대를 하고
97년 2월 화양리 아리수 극장에서 콘서트를 했네요.
이틀했는지. 하루에 두번 했는지 가물.
암튼. 군대에서 썼던 노래들을 엮어서 불렀던.
스물여섯달을 발표했네요 이 때.
세션은 누구였을까나.
아톰. 건호. 상원. 지형 이었나?
두평 고시원 생활을 하며 준비한 공연.
유독 추웠던 생의 겨울.
그나마 노래와 콘서트가 버티게 해줬던 계절.
콘서트 보다 뒷풀이가 더 떠오르네요. 코 끝에서. ㅎㅎ
아리수 건너편 화양리 돼지국밥 골목. 광주집. ㅎ
그립. 어느새 20년이 되어가는군요.
참 늙었네 백자 ㅋㅋ
그 이후 몇번의 솔로 공연을 했던 거 같습니다.
그리고 1998년 12월.
'나이자 나의 노래인 그대에게'라는 부제를 달고
역시 화양리 아리수에서 콘서트를 했습니다.
이 때는 제가 혜화동 푸른섬. 활동을 할 때인데
좀 거창하게 했습니다.
게스트를 세분이나 모셨는데
함께 푸른섬 활동하던 손현숙 누나.
그리고 대중음악평론가 임진모 님.
시인 신동호 형.
이 때도 2회를 하루에 했는지 이틀에 했는지 가물가물하네요.
이 날 공연이 제게 특별한 것은
음악을 평생 해야겠다 마음먹고 열었던 콘서트라는 점입니다. 스물여덟살에야 인생을 결정했네요 ㅋ
이 공연의 이벤트는 '백자 쌈마이 음반'이 아닐까 싶습니다.
건호랑 외대 대강당에서 실용영어 교수 콜린즈의 엠디(미사일 방어체계 아님 ㅋ)를 빌려서 한번 녹음에 노래 기타. 두번 엎어 녹음하며 기타 애드립을 녹음한. 나름 멀티 녹음 테잎 ㅋㅋㅋㅋㅋㅋ
무려 30개를 찍어서 선착순으로 드렸던. 이거 누가 갖고 있을라나?? ㅋㅋㅋㅋ
이때 빠이가 선전담당이었고. 나머진 잘 몰겠 ㅋ
그리고 2002년. 가을. 한양대 동문회관.
우리나라 활동을 하면서
팀과 솔로 병행노선(병진노선이라고 읽으심 곤란 ㅋ) 차원에서
모든 단원들이 돌아가며 솔로 콘서트를 했던 기억.
가을에 제 콘서트를 열었습니다.
륭이가 아장아장 무대로 걸어왔던 기억이 나네요. (지금 중2 ㅋ)
제 단골 레파토리인 찔레꽃. 을 이날 처음으로 편곡해서 선보였던 기억이 또렷하네요.
이 때 세션은 온리 신손이었던 거 같네요.
역시 공연보다는 뒷풀이가 생각납니다.
막걸리 말통으로 세통인가 시켜서 한대 정문 옆에서 아스팔트 바닥에서 뒷풀이했던 ㅋㅋ
그리고. 긴 시간을 거치고
2007년. 클럽 타에서 진행한 솔로 콘서트.
2008년이었는지도. 가물가물 ㅋ
권해효 형이 무대로 올라와 라구요를 불렀던 기억이.
그리고 하얀 안경이 기억나네요.
음악평론가 김형찬 형이 보러오셨댔고
세션으로 엄기현 형이 젬베를 쳐주셨던 기억이 나네요.
신손은 여전히 기타를 치고.
2009년 2월 첫 솔로앨범 '걸음의 이유'를 발매하고
마침내 본격적인 솔로 활동이 돌입했더랬습니다.
그 발매 콘서트를 바다비에서 했네요.
아. 바다비. 서코형. 배소. 모두 그립.
그 즈음. 포크청개구리 친구들. 식구들도 만났고.
그 분들 덕분에 소슬랑 음악회도 서고 그랬네요.
그리고 인천 소풍에서도 공연했더랬죠.
경숙 쌩유.
...
그리고 바다비에서 부단히 솔로 콘서트를 했습니다.
정말이지 바다 속에서 내리는 비를 바라보던 시절이었네요.
바다비 쌩유.
2010년 12월 백자 1집 '가로등을 보다'를 발매하고
바다비에서 쇼케이스 공연을 그 12월에 했습니다.
그 때 공연은 몰겠고
제 절친이 된 이재원 사진작가를 그 날 만났던 기억이 나네요.
재원. 우리 6년차로구나 ㅋ
그리고 2011년 4월.
제 인생에 대단히 중요한 콘서트를 열었습니다.
1집 발매 콘서트.
대학로 학전에서 진행한.
정말 어마어마한 돈이 들어간 공연.
이 공연이 없었다면
지금의 백자가 없었을 공연.
그 어마어마한 돈을 '아는 형님'이 대주셨지요. 묻지마 후원이랄까요. ㅋㅋ
세션은 신손. 엄기현. 지신엽. 박우진 이렇게 였던 거 같네요.
재즈 세션. 강세민. 고종성도 함께 했지요.
음향은 건호.
많은 추억이 있습니다만. 총 3일 공연중 이튿날 째. 만석이 된 기억이 새롭습니다.
세션들과 게스트(이 날 가야그머 정민아 였네요 ㅋ)에게
1만원 씩 돌리며 만원사례를 했던 기억이 흐뭇하게 떠오릅니다.
그리고 그해 11월.
백자 3주 콘서트.
역시. 이 공연도 대단히 중요합니다.
이 공연 제작자가 바로 오늘 콘서트 와 이번 백자3집 제작자인 유수훈 형입니다.
그러고보니 5년 째 꾸준히 밑 빠진 독에 물붓고 계시네요.
부디 콩쥐 되소서. ㅎㅎ
이 공연의 정리는 '사장님의 미쳤어요'가 아닌가 싶네요.
이 때 담쟁이. 저 바람속으로. 가 발표됩니다.
세션은 신손.
2012년 2월.
담쟁이 음반을 내고
3일동안 '그 사장님이 돌았어요' 공연을 했네요.
8월에도 그 사장님이 또 도셔서 공연을 했구요.
2013년 여름. 백자 2집. 서성이네. 를 내고
전국 순회를 했습니다. 난생 처음. ㅋㅋ
그리고 9월. 한양레퍼토리 에서 발매 콘서트를 했습니다.
역시 공연은 몰겠고
뒷풀이는 떠오르네요 ㅋㅋㅋㅋㅋ
대학로 길거리 맥주집. ㅋ
이 때 세션은 신손. 송북. 정은주. 박우진
일케 였군요.
음향은 건호.
2014년엔 홀로술로 콘서트를 가을 내내 했네요.
홍대 놀이터 앞 인디톡에서.
신손이랑 같이 했는데
매주 다른 컨셉으로 하자니
힘들었지만
무척 재미졌던 기억이 ㅎㅎ
이 공연을 하고
울산에서 한 팬분이 생겼지요.
그리고 울산에서 여러번 공연을 했네요.
풍운 형님. 감솨요.
2015년엔 EP 의자. 를 내고 발매 콘서트를 역시 인디톡에서 했네요. (옮긴 신촌 인디톡에서)
민재 형님. 쌩유요.
그. 리. 고.
마. 침. 내.
2016년.
마침내 백자 3집을 발매했고
오늘. 그 발매 콘서트를 엽니다.
인터파크 예매 공연으로는 네번째인가 다섯번째인가 그렇습니다.
큰 공연이라는 말씀이지요 ㅋㅋ
이번 공연의 세션은 정말 어마어마 합니다.
일렉. 신희준 공정훈
드럼. 안상훈
베이스. 이상진
건반. 차승엽
해금. 김용선
대금. 한충은
비올라. 정민경
아코디언. 임슬기
피처링. 이혜진 전세한
이렇게 떼거지로다가 출동시킬 수 있는 공연을
다시 할 수 있을까요?????
그간 공연을 톺아보노라니
참 쉼없이 달려왔네요.
변화도 참 많습니다.
1994년. 처음으로 24만원짜리 기타(백자 기타인데 검은색이라 흑자라고 불렀지요)를 시작으로
건호가 사준 워시번 기타에서 부터
깁슨. 마틴. 또 마틴. 테일러. 마틴. 사일런트 등등
(갑부 백자 ㅋ)
그리고 EBS 스페이스 공감. 네이버 온스테이지. 울산 MBC 뒤란. 가요TV 다락 등등.
또,
많은 신문기사들과
평론 인터뷰들.
모두 정말 고맙습니다.
이제 글을 마무리하고
자야할 시간입니다.
뜻하지 않게
어마어마하게 긴 글을 쓰고 말았네요.
암튼. 그만큼. 제 음악인생에서
중요한 공연이네요.
틈나시면 놀러오십시요.
돈이 아깝지 않으실거라고 자뻑합니다 ㅋㅋㅋㅋ
첫댓글 문학 소년 백자
형님만 할라구요 ㅎ
지금이 화양연화 ᆢ함께할 수 있음에 감쏴ᆢ
가슴 벅찬 말씀이네요.
아니, 이런 길고 아름다운 콘서트홍보 글이라니!! 화양연화Revisited 공연같은 거 윤썩열 파면되고 나면 해주시옵소서~
아니면 백자님 1-4집 Retrospective?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