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 보면 같은 말인데도 다르게 받아들이는 경우가 있다.
그 재미난 에피소드를 풀어보려고 한다.
재미나게 잘 풀어야 하는데 과연 그 능력이 있을지는 미지수이긴 하다.
내가 재미난 것을 재미없게 말하는 재주가 좀 있어서...
재미나게 이야기하는 사람이 참 부럽기만 하다.
한번은 집에서 아내와 아이들과 식사하던 중이었다.
장모님께서 담가주신 파김치가 반찬으로 나왔다.
이상하게도 장모님 파김치는 정말 정말 맛있다.
그래서 젓가락으로 파김치를 집어 먹으려고 하는데 아내가 갑자기 “이것들아.”라고 한마디 한다.
평소 나쁜 말을 쓰지 않는 우리는 깜짝 놀랐다.
갑자기 아내가 나와 아이들에게 “이것들아.”라고 하다니.
나와 아이들은 젓가락질을 멈추고 아내를 쳐다보았다.
뭔 일인가 싶었다.
아내는 웃으며 말한다.
“파김치가 익었다고.”
‘이것들아.’가 아닌 ‘익었드라.’였다.
그럼 그렇지, 아내가 나쁜 말을 할리가 없지.
같은 말인데(동음) 왜 다르게 들었을까?
듣고 보니 그럴 수 있겠네.
우리는 다시 웃으며 익은 파김치를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두 번째는 출장지에서 들은 이야기이다.
이야기를 전단 당사자는 아내였고, 남편과 있었던 일이란다.
아내: 여보 난 큰 단점이 하나 있는데, 바로 둔한 편이라는 거야.
남편: 뭐 두 남편? 당신 바람피워? 남편이 둘이라고?
아내: 아니 내가 둔한편이라고.
남편: 아~ 뭐야~ 나 괜히 긴장했잖아.
아내: 왜 긴장했을까? 응?
뭔 얘기를 하다가 이런 대화의 장면이 있었단다.
이 대화를 듣고 우리는 어이가 없어서 웃었다.
그럴 수도 있겠다 싶다.
어떻게 오래 함께 산 부부가 대화하는데도 이리 다르게 이해할까?
오래 함께 산 부부라면 이심전심으로 통해야 하는 거 아닌가?
둔한편과 두 남편이라니.
참으로 오묘하고 절묘하게도 전혀 다른 뜻이지만 같은 소리로 들린다.
정말 동상이몽이구나.
살다 보니 이런저런 별일도 다 있구나.
덕분에 오늘 하루도 잘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