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➆ '여기서 이것을 의지하여 이것을 버려라.'(*12)라고 한 것은
무엇을 반연하여 한 말인가?
비구들이여, 여기 출가에 바탕 한 여섯 가지 기쁨을 의지하고 의존하여
재가에 바탕 한 여섯 가지 기쁨을 버리고 극복한다.
비구들이여, 여기 출가에 바탕 한 여섯 가지 슬픔을 의지하고 의존하여
재가에 바탕 한 여섯 가지 슬픔을 버리고 극복한다.
비구들이여, 여기 출가에 바탕 한 여섯 가지 평온을 의지하고 의존하여
재가에 바탕 한 여섯 가지 평온을 버리고 극복한다.
비구들이여, 여기(*13) 출가에 바탕 한 여섯 가지 기쁨을 의지하고 의존하여
출가에 바탕 한 여섯 가지 슬픔을 버리고 극복한다.
비구들이여, 여기 출가에 바탕 한 여섯 가지 평온을 의지하고 의존하여
출가에 바탕 한 여섯 가지 기쁨을 버리고 극복한다.
이와 같이 이들을 버리고, 이와 같이 이들을 극복한다."
(*12) “36가지 중생의 상태 가운데 18가지를 의지하여 18가지를 버리라는 뜻이다.”(MA.ⅴ.24)
(*13) “위에서 외형이 닮은꼴로 닮은 것을 버림을 말씀하신 뒤에
여기서는 강한 것으로 약한 것을 버리는 것을 설명하신다.
그래서 출가에 바탕 한 기쁨으로 출가에 바탕 한 슬픔을 버리고,
출가에 바탕 한 평온으로 출가에 바탕 한 기쁨을 버리는 것을 말씀하신다.”(MA.ⅴ.25)
17. "비구들이여, 다양함을 지니고 다양함을 의지한 평온이 있고,
단일함을 지니고 단일함을 의지한 평온이 있다."
18. "비구들이여, 어떤 것이 다양함을 지니고, 다양함을 의지한 평온인가?
비구들이여, 형색들에 관한 평온이 있고, 소리들에 대한 평온이 있고,
냄새들에 대한 평온이 있고, 맛들에 관한 평온이 있고, 감촉들에 관한 평온이 있다.
비구들이여, 이것이 다양함을 지니고, 다양함을 의지한 평온이다."
19. "비구들이여, 어떤 것이 단일함을 지니고 단일함을 의지한 평온인가?
비구들이여, 공무변처에 관한 평온이 있고, 식무변처에 관한 평온이 있고,
무소유처에 관한 평온이 있고, 비상비비상처에 관한 평온이 있다.
비구들이여, 이것이 단일함을 지니고 단일함을 의지한 평온이다."
20."비구들이여, 여기서 단일함을 지니고
단일함을 의지한 평온을 의지하고 의존하여
다양함을 지니고 다양함을 의지한 평온을 버리고(*14) 극복한다.
이와 같이 이것을 버리고, 이와 같이 이것을 극복한다.
동일하지 않음을(*15) 의지하고 동일하지 않음을 의존하여
단일함을 지니고 단일함을 의지한 평온을 버리고(*16) 극복한다.
이와 같이 이것을 버리고, 이와 같이 이것을 극복한다.
'여기서 이것을 의지하여 이것을 버려라.'라고 말한 것은
이것을 반연하여 한 말이다."
(*14) “'버린다(pajahatha)‘는 것은 무색계 증득의 평온으로 색계증득의 평온을 버리고,
무색계 위빳사나의 평온으로 색계 위빳사나의 평온을 버린다는 말씀이다.”(MA.ⅴ.26)
(*15) ‘동일하지 않음’으로 옮긴 원어는 atammayatā이다.
이것은 tammayatā와 부정접두어 a의 합성어이다. 주석서는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tammayatā는 갈애를 뜻한다.
그러므로 갈애가 끝난 뒤에 도의 출현으로 인도하는 위빳사나를
‘동일하지 않음(a-tammayatā)’이라 한다.”(MA.ⅴ.27)
(*16) “여기서 ‘버리고(pajahatha)’란 도의 출현인 위빳사나로
무색계 위빳사나의 평온과 위빳사나의 평온을 버린다는 말씀이다.”(MA.ⅴ.27)
21. "➇ '성자가 닦는 세 가지 마음챙김의 확립이 있으니
그것을 닦아 성자는 스승이 되어 무리를 지도할 수 있다.'라고 한 것은
무엇을 반연하여 한 말인가?
22. "비구들이여, 여기 스승은 제자들을 동정하고
그들의 이익을 바라면서 연민을 일으켜 법을 설한다.
'이것은 그대들의 이익을 위한 것이고, 이것은 그대들의 행복을 위한 것이다.'라고.
그의 제자들은 들으려 하지 않고(*17) 귀 기우리지 않고 알려는 마음을 내지 않는다.
그들은 잘못하여 스승의 교법에서 엇나가버린다.
(*17) “‘들으려하지 않는다(na sussūsanti).'는 것은
신심을 일으켜 들으려고 하지 않는다는 말씀이다.”(MA.ⅴ.27)
비구들이여, 그것에 대해 여래는 기뻐하지도 않고 기쁨을 느끼지도 않는다.
그러나 그는 동요하지 않고 마음챙기며 분명하게 알아차린다.
비구들이여, 이것이 성자가 닦는 첫 번째 마음챙김의 확립이니
그것을 닦아 성자는 스승이 되어 무리를 지도할 수 있다."
23. "다시 비구들이여, 여기 스승은 제자들을 동정하고
그들의 이익을 바라면서 연민을 일으켜 법을 설한다.
'이것은 그대들의 이익을 위한 것이고, 이것은 그대들의 행복을 위한 것이다.'라고.
그의 제자들은 들으려 하지 않고 귀 기우리지 않고 알려는 마음을 내지 않는다.
그들은 잘못하여 스승의 교법에서 엇나가버린다.
어떤 제자들은 들으려 하고 귀 기울이고 알려는 마음을 낸다.
그들은 스승의 교법에서 엇나가지 않는다.
비구들이여, 그것에 대해 여래는 기뻐하지도 않고 기쁨을 느끼지도 않는다.
우울해 하지도 않고 우울함을 느끼지도 않는다.
기뻐함과 우울함 둘 다를 벗어나서 그는 평온하게 마음챙기며 분명하게 알아차린다.
비구들이여, 이것이 성자가 닦는 두 번째 마음챙김의 확립이니
그것을 닦아 성자는 스승이 되어 무리를 지도할 수 있다."
24. "비구들이여, 여기 스승은 제자들을 동정하고
그들의 이익을 바라면서 연민을 일으켜 법을 설한다.
'이것은 그대들의 이익을 위한 것이고, 이것은 그대들의 행복을 위한 것이다.'라고.
그의 제자들은 들으려 하고 귀 기울이고 알려는 마음을 낸다.
그들은 스승의 교법에서 엇나가지 않는다.
비구들이여, 그것에 대해 여래는 기뻐하고 기쁨을 느낀다.
그러나 그는 동요하지 않고 그는 평온하게 마음챙기며 분명하게 알아차린다.
비구들이여, 이것이 성자가 닦는 세 번째 마음챙김의 확립이니
그것을 닦아 성자는 스승이 되어 무리를 지도할 수 있다.
'성자가 닦는 세 가지 마음챙김의 확립이 있으니
그것을 닦아 성자는 스승이 되어 무리를 지도할 수 있다.'라고 한 것은
이것을 반연하여 한 말이다."
25. "➈ '그는 수행을 지도하는 스승들 가운데
위없는 조어장부라고 불린다.'라고 한 것은 무엇을 반연하여 한 말인가?
비구들이여, 코끼리 조련사가 잘 조련한 코끼리는 달릴 때
동쪽이건 서쪽이건 북쪽이건 남쪽이건 한 방향으로 달린다.(*18)
비구들이여, 말 조련사가 잘 조련한 말이 달릴 때
동쪽이건 서쪽이건 북쪽이건 남쪽이건 한 방향으로 달린다.
비구들이여, 소 조련사가 잘 조련한 소는 달릴 때
동쪽이건 서쪽이건 북쪽이건 남쪽이건 한 방향으로 달린다."
(*18) “‘한 방향으로 달린다(ekameva disaṃdhāvati).'는 것은 옆길로 빗나가지 않고
오직 한 방향으로만 달리고, 만약 빗나갔을 때는 다시 달릴 수 있다는 말씀이다.”(MA.ⅴ.27)
26. "비구들이여, 여래 ․ 아라한 ․ 정등각자에 의해
잘 훈련된 사람은 여덟 방향으로 나아간다.(*19)
① 색계 禪을 가지고 그는 색깔들을 본다. 이것이 첫 번째 방향이다.
② 안으로 색계 禪에 대한 의식이 없이 밖으로 색깔들을 본다. 이것이 두 번째 방향이다.
③ 깨끗하다고 확신한다. 이것이 세 번째 방향이다.
④ 물질[色]에 대한 인식을 완전히 초월하고 부딪힘의 인식을 완전히 소멸하고
갖가지 인식을 마음에 잡도리 하지 않기 때문에 '무한한 허공'이라고 하면서
공무변처를 구족하여 머문다. 이것이 네 번째 방향이다.
⑤ 공무변처를 완전히 초월하여 '무한한 알음알이[識]'라고 하면서
식무변처를 구족하여 머문다. 이것이 다섯 번째 방향이다.
⑥ 식무변처를 완전히 초월하여 '아무것도 없다.'라고 하면서
무소유처를 구족하여 머문다. 이것이 여섯 번째 방향이다.
⑦ 무소유처를 완전히 초월하여 비상비비상처를 구족하여 머문다. 이것이 일곱 번째 방향이다.
⑧ 비상비비상처를 완전히 초월하여 상수멸(想受滅)을 구족하여 머문다. 이것이 여덟 번째 방향이다.
비구들이여, 여래 · 아라한 · 정등각자에 의해 잘 훈련된 사람은 이러한 여덟 방향으로 나아간다."
(*19) 본문의 내용과 주석서의 설명에서 보듯이 ‘여덟 방향’은 여덟 가지 해탈(八解脫)을 말한다.
27. “‘그는 수행을 지도하는 스승들 가운데 위없는 조어장부라고 불린다.’라고 말한 것은
이것을 반연하여 한 말이다.”
세존께서는 이와 같이 설하셨다.
그 비구들은 흡족한 마음으로 세존의 말씀을 크게 기뻐하였다.
여섯 감각장소의 분석 경(M137)이 끝났다.
대림스님옮김 『맛지마니까야』 제4권 431-447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