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상황이 엄중한 가운데 나흘째 행진이다.
오늘은 Rahway역까지의 17.9km의 비교적 간단한 코스이지만, 토요일 오후의 뉴욕권 탄핵집회에 참석할 생각이어서 부지런히 걸어야 한다.
뉴와크 펜 역앞에서 출발
대륙답게 바람이 여전이 세차다.
어제의 돌풍에 배너의 4곳 구멍중 한 곳이 찢어지면서 휴대하기가 어려워졌다.
임시변통으로 깃발을 만들어 행진한다.
쇼윈도우에 비친 캠페이너 나그네 모습.
바람에 펄럭이는 깃발.
비행기도 마찬가지다.
하늘을 날려면 바람의 저항이 있어야 한다.
민중의 시대가 열리려면 기득권의 저항이 안성맞춤이다.
걸어가는 동안 그저께 출발행사를 뉴욕일보가 크게 보도했다.
점심을 푸짐하게 먹었다. 멕시코식 요리다. 온갖 영양가 있는 식재료를 토마토로 익혀내어 쌀밥과 함께 한 그릇에 담아내었다. 맛은 없었지만 맛있게 먹었다^^
이런 길을 걸으며 한국의 현재상황을 다시 생각한다. 가히 기득권의 반란이라고 할만하다. 과거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선을 넘는' 작태가 사법검찰권력과 그들주변의 프락치정치권으로부터 돌출하더니 이제는 일상화되고 있다. 후안무치하기 짝이 없는 세태다.
소위 '양반체면'이라는 유교적 합리주의가 오랫동안 내재해온 조선시대 그리고 한국사회라면 있을 수 없는 상식파괴가 백주대낮에 버젓이 벌어지고 있다.
그 원흉은 일제강점기때부터 기형적으로 형성되어온 검찰권력이고, 87년개헌때 잘못 길을 터준 사법권력이다.
이에 대해 예전에 써둔 글이 있다.
https://www.hanion.co.kr/news/articleView.html?idxno=25233
나그네의 퍼포먼스에 관심을 가진 젊은이가 나란히 걸으면서 따라온다.
홍보물을 나누어주고는 기념 셀피.
미국의 전형적인 서민주택마을이다.
4시에 열릴 뉴저지 팰팍(한인타운이 있는 팰리세이드 파크의 약칭)의 집회에 참석하려고 이런 플랜을 짰지만,
행진하다가 보니 시간이 늦어져서 원래 목적지인 Rayway역에서 2.1마일 못미친 Linden역에서 중단하고 기차에 오른다. (내일 일요일 하루 쉬고 월요일 아침에는 아침일찍 이 역에서 걷기 시작해서 9시에 Rahway역을 경유하도록 할 것이다.)
기차안에서 누군가가 기타반주에 노래를 부른다. 미국에는 아직 낭만이 있다.
팰팍으로 가는 도중 박바우님을 기다리다 잠시 머문 NY181st 역에서 낭만적인 즉석 생과일주스를 즐긴다. 주인장의 표정이 그럴싸하다.
필자의 몇년전 생명탈핵실크로드를 지탱해주었던 아시아지역의 사탕수수 오렌지 석류 등 생과일주스를 회상하며~
https://maps.app.goo.gl/8Y5yVMM1fCu2k9826?g_st=ac
팰팍의 바로 이 경찰서앞에서 열리는 촛불집회다. 이곳이 중심지다. 강재원동지가 3년동안 토요일마다 눈이 오나 비가 오나 개최한 '유서깊은' 곳이다.
거리집회 후 낭만적인 마무리 장면 동영상.
마친 후 셀피를 시도하였지만 햇빛반사때문에 시야가 가리어 미처 커버하지 못한 분들이 있다.
집회를 마친 후 동지들과 뒷풀이자리를 가진다. 탄핵가결후 정국운영을 논하다가 시민의회 얘기가 나왔다.
이 사진은 작년 5월 시민들이 주최하여 서울에서 열린 국제심포지움 장면이다.
필자가 한달전 페북에 올린 글을 소개한다.
그리고 어제 올린 것도 소개한다.
행진하는 현대판 동학군. 출국직전 필자도 가담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