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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프로간장게장 |
입맛을 잃기 쉬운 나른한 봄철, 미각을 유혹하는 최상의 음식이 있다. 시각을 자극하는 꽃게의 주황색 알과 가득 찬 부드러운 속살은 간간하면서도 특유의 달콤한 맛으로 일미다.
서초구 신사동 먹자골목, 27년간 오직 한곳에서 자리를 지켜온 프로간장게장( http://www.prosoycrab.co.kr / (02)543-4126 )은 1980년대 초 단골이던 프로야구선수들이 이곳에 `프로게장집’이라는 범상치 않은 이름을 지어주면서 널리 알려졌다.
게장이란 음식은 본래 가격이 약간 비싼 것이 흠이지만 이 집 특유의 간장게장 맛은 경험하지 않으면 손해라는 풍문에 문전성시를 이룬다. 중환자실에서 임종직전의 할아버지가 이집 간장게장 맛을 잊지 못해 손녀를 시켜 주문한 사연은 말문이 막히게 한다.
이곳 간장게장 맛의 비결은‘접장’이라는데. 무슨 말인고 하니, 단맛 짠맛의 경계가 다 허물어진 27년 묵힌 간장으로 다시 게장을 담았다는 것이다. 게장을 담을 때마다 27년 묵힌 간장에 부족한 양념을 넣고 한결같은 맛을 만들어낸다. 그 맛은 서애숙 대표의 손끝에서만 가능한 손맛이다. 목포가 고향인 서 대표의 손맛은 이렇듯 검증 된 지 오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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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게알비빔밥 |
또한 국내최초 서해안에서 직송된 꽃게와 최상의 국산재료를 사용한다. 게장 특유의 비린내가 완전히 제거돼 날 음식을 싫어하는 사람들도 이 음식만은 예외다. 배딱지를 떼어내고 밥을 넣어 비벼 먹으면 다른 반찬의 필요성을 잊게 만든다. 게알비빔밥도 별미다. 적당한 비율의 게 알과 살에 계란 노른자, 김가루, 깨소금, 참기름을 넣고 쓱쓱 비벼먹는 맛은 혀를 간지럽힌다.
수많은 사람들이 이 집을 즐겨 찾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봉사활동 및 장학재단, 복지활동 등을 통해 수익의 일정부분을 사회에 환언함으로서 고객들의 사랑을 항상 잊지 않는단다.
서 대표는“마음에 들지 않는 재료(부실한 게)가 사용될 때 어깨가 축 늘어지고 몸에 힘이 빠진다”며 “좋은 재료를 구하는 것이 가장 큰 고민이지만 손님들로부터‘이렇게 맛있는 음식을 먹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인사를 받을 때 제일 큰 기쁨과 보람을 느낀다“ 고 밝혔다.
꽃게는 지방질이 낮고 각종 단백질이 풍부하다. 위의 기능을 강화시킬 뿐 아니라 음식물의 소화를 촉진시킨다. 특히 꽃게의 타우린 성분은 간장기능을 강화 시키며 여성들의 산후통증 생리장애를 치유하는데 특효가 있다. 그밖에 혈관을 튼튼하게 하고 동맥경화증, 심장병, 고혈압 등 각종 성인병 예방에 탁월하다. [박준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