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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② | ④ | ④ | ① | ① | ② | ③ | ② | ② | ②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③ | ③ | ④ | ④ | ④ | ② | ① | ③ | ③ | ① |
문 1. 맞춤법이 옳은 것은?
①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댓가를 치뤄야 한다.
② 매일 만나는 사람인데 오늘따라 왠지 멋있어 보인다.
③ 살코기는 장에 졸여 먹고 창자는 젓갈을 담궈 먹는다.
④ 명절에 아랫사람들은 윗어른께 인사를 드린다.
1. [정답] ② [어문 규정. 난이도 下]
[풀이] ‘왠지’는 ‘왜인지’의 준말이다. 참고로, ‘웬일인지, 웬일이니, 웬만하면, 웬만한, 웬만큼’ 등은 ‘웬’으로 표기한다.
[오답]
①: ‘대가(代價)’가 맞고, ‘댓가’는 틀리다. 한자어끼리 결합한 단어이다. 그리고 ‘치뤄야’가 아니라 ‘치러야’가 맞다. 기본형이 ‘치르다’이다.
③: ‘조려’가 맞고, ‘졸여’가 틀리다. 생선이나 고기 등을 끓여 양념이 배어들게 하는 것은 ‘조리다’이다. 그리고 ‘담가’가 맞고, ‘담궈’는 틀리다. 기본형이 ‘담그다’이다.
④: ‘웃어른’이 맞고, ‘윗어른’은 틀리다. 위아래 구별이 없는 단어이다.
문 2. ㉠~㉣의 뜻풀이로 옳지 않은 것은?
뎨 가 뎌 각시 본 듯도 뎌이고. 텬샹(天上) 옥경(白玉京)을 엇디야 니별(離別)고, 다 뎌 져믄 날의 눌을 보라 가시고. 어와 네여이고 내 셜 드러 보오. 내 얼굴 이 거동이 님 ㉠괴얌즉 가마 엇딘디 날 보시고 네로다 녀기실 나도 님을 미더 ㉡군디 전혀 업서 ㉢이야 교야 어러이 구돗디 반기시 비치 녜와 엇디 다신고. … (중략) … 어와, 허(虛事)로다. 이 님이 어 간고. 결의 니러 안자 창(窓)을 열고 라보니 어엿븐 그림재 날 조 이로다. 하리 싀여디여 낙월(落月)이나 되야이셔 님 겨신 창(窓) 안 ㉣번드시 비최리라. 각시님 이야니와 구 비나 되쇼셔. - 정철,『속미인곡』- |
① ㉠: 사랑받음직 ② ㉡: 다른 생각이
③ ㉢: 아양이야 ④ ㉣: 반드시
2. [정답] ④ [문학. 난이도 中]
[풀이] ‘번드시’는 ‘환히. 뚜렷이’의 옛말이다. ‘반드시(=꼭)’와는 관계가 없다.
[오답] ①: ‘괴얌즉’의 기본형은 ‘괴다’이며, ‘사랑받음직 (하다)’라는 뜻이다.
[참고] 정철, <속미인곡(續美人曲)>
주제: 연군지정(戀君之情).
내용: 조선 선조 때에, 정철이 지은 가사. 작가가 참소를 받아 창평에 내려가 있으면서 지은 것으로, 임금을 천상에서 인연이 있었던 연인으로 설정하고 그 임을 잃고 사모하는 여인의 심정을 두 선녀의 대화 형식으로 표현하였다.
문 3. 다음에서 설명한 ‘겸양의 격률’을 사용한 대화문은?
‘공손성의 원리’는 대화 참여자들 사이에서 공손하고 예의 바르게 말을 주고받는 태도를 중시하는 이론이다. 이 원리는 ‘요령’, ‘관용’, ‘찬동’, ‘겸양’, ‘동의’의 격률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 중 우리 선조들은, 상대방의 칭찬을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는 자신을 낮추어 말하는 것을 미덕으로 여긴 ‘겸양의 격률’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
① 가: 집이 참 좋네요. 구석구석 어쩌면 이렇게 정돈이 잘 되어 있는
지…. 사모님 살림 솜씨가 대단하신데요.나: 그렇게 말씀해 주시니 고맙습니다.
② 가: 정윤아, 날씨도 좋은데 우리 놀이공원이나 갈래?나: 놀이공원? 좋지. 그런데 나는 오늘 뮤지컬 표를 예매해 둬서 어
려울 것 같아.
③ 가: 제가 귀가 안 좋아서 그러는데 죄송하지만 조금만 더 크게 말
씀해 주시겠어요?나: 제 목소리가 너무 작았군요. 죄송합니다.
④ 가: 유진아, 너는 노래도 잘하고 운동도 잘하고 못하는 게 없구나.나: 아니에요. 특별히 잘하는 것도 없는데요. 아직 많이 부족합니다.
3. [정답] ④ [비문학. 난이도 中]
[풀이] 고등학교 1학년 국어 교과서에 있는 ‘공손성의 원리와 종류’와 관련된 화법 문제이다. ‘겸양(謙讓)의 격률(格率)’은 자신을 낮추어 말하는 것을 말한다. ④번은 상대방의 칭찬을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는 스스로 부족함이 많다고 말함으로써 겸손하게 대답하고 있으므로 겸양의 격률로 구성되어 있다.
[오답]
①: 요령의 격률(상대방에게 부담이 가는 표현을 최소화하고 상대방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것).
②: 동의의 격률(자신의 의견과 다른 사람의 의견 사이의 차이점을 최소화하고 자신의 의견과 다른 사람의 의견의 일치점을 극대화하는 것).
③: 관용의 격률(요령의 격률을 화자의 관점에서 말한 것으로 화자 자신에게 혜택을 주는 표현을 최소화하고 화자 자신에게 부담을 주는 표현은 최대화하는 것).
문 4. ㉠~㉢에 들어갈 말로 가장 적절한 것은?
○ 외래문화의 무분별한 수입은 가치관의 ( ㉠ )을 초래하였다. ○ 지역 간, 세대 간의 갈등을 ( ㉡ )하고 희망찬 미래로 나아갑시다. ○ 아름다운 자연을 관광 자원으로 ( ㉢ )하려고 한다. |
㉠ ㉡ ㉢
① 혼돈 지양 개발
② 혼돈 지향 계발
③ 혼동 지양 개발
④ 혼동 지향 계발
4. [정답] ① [어휘. 난이도 上]
[풀이] ‘혼돈(混沌/渾沌), 지양(止揚), 개발(開發)’이 적절하다. ‘혼돈(混沌)’은 ‘마구 뒤섞여 있어 갈피를 잡을 수 없음. 또는 그런 상태’를 뜻하며, ‘혼돈에 빠지다’, ‘극심한 정치적 혼돈’ 등으로 쓰인다. ‘지양(止揚)’은 ‘더 높은 단계로 오르기 위하여 어떠한 것을 하지 아니함’을 뜻하며, ‘상업주의를 지양하다’, ‘남북 사이의 이질화를 지양하다’ 등으로 쓰인다. 마지막으로, ‘개발(開發)’은 ①‘토지나 천연자원 따위를 유용하게 만듦’, ②‘산업이나 경제 따위를 발전하게 함’, ③‘새로운 물건을 만들거나 새로운 생각을 내어놓음’을 뜻하며, ‘광산 개발’, ‘첨단 산업 개발’, ‘세계 최초로 개발한 제품’ 등으로 쓰인다.
문 5. 밑줄 친 부분에 들어갈 말로 가장 적절한 것은?
‘한글문학’ 또는 ‘한글소설’이란 뭘까? 손쉽게, ‘한글을 표기 수단으로 삼은 문학’, ‘한글로 쓴 소설’이라 말할 수 있을 테다. 한국 고전소설을 ‘한문소설/한글소설’로 나누는 관점에도, 사용하는 ‘문자’에 대한 의식이 개입해 있을 게다. 그런데 이것이 타당한 분류일까? 적어도, 자연스러운 분류일까? 그 관행 바깥에서 잠시만 생각해 보면, ‘한문소설’과 ‘한글소설’은 맞세울 수 없는 개념이라는 점이 또렷해진다. 그것은 한문과 한글이 맞세울 수 없는 개념이기 때문이다. 한문과 한글은 왜 맞세울 수 없는가? 한문은 고전중국어라는 자연 언어나 그 자연언어로 짜인 텍스트를 가리키는 데 비해, 한글은 1446년에 반포된 표음문자를 가리키기 때문이다. 그 둘은 층위가 크게 다르다. 한글과 맞세울 수 있는 개념은 한문이 아니라 한자다. 그러니까 한문소설은 성립될 수 있는 개념이지만, ‘한글소설’은 아예 성립될 수 없거나 성립될 수 있더라도 거의 쓸모없는 개념이다. ‘한글소설’이 성립될 수 없거나 거의 쓸모없는 개념인 것은, ‘로마문자소설’이나 ‘키릴문자소설’이 성립될 수 없거나 거의 쓸모없는 개념인 것과 마찬가지이다. 이것은 ‘한글로 창작한다’거나 ‘한글로 번역한다’는 표현이 어불성설이라는 것을 뜻한다. 우리는 어떤 문자로 ‘표기’ 하거나 ‘전사’할 수는 있지만, ‘창작’하거나 ‘번역’할 수는 없다. 적어도 표준적 언어 사용에 따르면 그렇다. 텍스트를 짜는 것은 문자가 아니라 언어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앞의 표현은 ‘한국어로 창작한다’거나 ‘한국어로 번역한다’로 고쳐져야 할 테다. 『홍길동전』은 한글로 창작된 소설이 아니라 한국어로 창작된 소설이고, 본디 한문으로 창작된 『설공찬전』은 한자에서 한글로 번역된 것이 아니라 고전 중국어에서 한국어로 번역된 것이다. 그러니까 효시든 아니든『홍길동전』은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
① ‘한글소설’이 아니라 ‘한국어소설’이고, 따라서 ‘한글문학’에 속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어문학’에 속한다.
② ‘한국어소설’이 아니라 ‘한글소설’이고, 따라서 ‘한국어문학’에 속하는 것이 아니라 ‘한글문학’에 속한다.
③ ‘한글소설’이 아니라 ‘한국어소설’이되 ‘한국어문학’에 속하는 것이 아니라 ‘한글문학’에 속한다.
④ ‘한국어소설’이 아니라 ‘한글소설’이되 ‘한글문학’에 속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어문학’에 속한다.
5. [정답] ① [비문학. 난이도 中]
[풀이] 제시문은 ‘한글소설’이라는 개념이 성립되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다. 한글로 표기한 것일 뿐, 한글로 창작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홍길동전』은 ‘한글소설’이 아니라 한국어로 창작된 소설, 즉 ‘한국어소설’이 적절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확대하면 ‘한글문학’이 아니라 ‘한국어문학’이 적절한 개념이 된다.
문 6. 밑줄 친 한자 표기가 옳은 것은?
① 계속되는 폭우로 마을 입구의 다리가 崩塊되었다.
② 이 일은 迅速하게 처리하는 게 좋을 것 같다.
③ 나의 실수에 대해 당사자에게 정중하게 詐過했다.
④ 이번 고적 踏事는 영남 지방으로 가기로 결정했다.
6. [정답] ② [한자. 난이도 上]
[풀이] ‘신속’은 ‘迅速(빠를 신, 빠를 속)’으로 표기하고 ‘매우 날쌔고 빠름’을 뜻한다. ‘신속(迅速) 배달, 신속(迅速)하게 행동하다’ 등으로 쓰인다.
[오답]
①: 붕괴(崩壞)(무너질 붕, 무너질 괴). [참고] 괴(塊): 덩어리 괴. 예) 금괴(金塊)(=금덩이)를 밀수입하다.
③: 사과(謝過)(사과할 사, 허물 과). [참고] 사(詐): 속일 사. 예) 사기(詐欺)를 치다.
④: 답사(踏査)(밟을 답, 조사할 사).
문 7. ㉠~㉢에 들어갈 단어로 가장 적절한 것은?
인간은 얼마나 많은 것을 기억할 수 있을까? 앞에서 단기 기억 능력에는 한계가 있음을 설명하였다. 단기 기억은 그 기억 용량에서나 기억 시간 면에서 모두 그 한계가 뚜렷하다. 장기 기억은 어떠한가? 우리가 어떤 기념식 행사에 참석했다고 가정하자. 국민의례 순서에서 애국가를 부르게 되었다. 이때 애국가 1절의 가사를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애국가 1절의 가사는 이미 ( ㉠ )하게 우리의 장기 기억 창고에 저장되어 있으며 언제라도 오류 없이 그 가사를 회상해 낼 수 있다. 그러나 애국가 2, 3, 4절로 갈수록 우리의 기억은 부정확해진다. 이처럼 어떤 기억은 평생 동안 유지되는 반면, 어떤 기억은 얼마간 지속되다가 ( ㉡ )되거나 부정확해진다. 시험 준비를 하는 학생은 자기가 공부하는 내용을 시험 날까지 잘 기억할 수 있기를 바라며, 사회생활을 하는 직장인은 자기가 만나는 거래처 사람들의 이름과 직위 등을 정확하게 기억하고자 애쓴다. 그러나 그런 우리의 바람과는 다르게 시험 전에 분명히 공부했던 내용을 시험 시간에 회상해 내지 못해 안타까웠던 경험, 분명히 인사를 나눈 바 있는 거래처 직원의 이름을 기억해 내지 못해서 ( ㉢ )스러웠던 경험을 우리는 누구나 가지고 있다. |
㉠ ㉡ ㉢
① 건실(健實) 소거(消去) 곤욕(困辱)
② 견고(堅固) 소실(消失) 혼곤(昏困)
③ 확고(確固) 소멸(消滅) 곤혹(困惑)
④ 확실(確實) 소진(消盡) 혼란(混亂)
7. [정답] ③ [어휘. 난이도 中]
[풀이] 확고(確固)(굳을 확, 굳을 고): 태도나 상황 따위가 튼튼하고 굳음. 예) 의지가 확고하다. 확고한 결심.
소멸(消滅)(사라질 소, 꺼질 멸): 사라져 없어짐. 예) 소멸되어 가는 우리 문화유산. 생성은 소멸 속에서 일어난다.
곤혹(困惑)(곤할 곤, 미혹할 혹): 곤란한 일을 당하여 어찌할 바를 모름. 예) 대답하기가 곤혹스러웠다. 곤혹스러운 표정.
[오답]
건실(健實)(건강할 건, 튼튼할 실): ①생각, 태도 따위가 건전하고 착실함. 예) 건실한 청년. ② 몸이 건강함. 예) 건실한 몸. ③ 기업의 경영 상태가 좋고 성장 가능성이 높음. 예) 건실한 기업.
견고(堅固)(굳을 견, 굳을 고): 굳고 단단함. 예) 견고한 제방. 견고한 믿음.
확실(確實)(굳을 확, 튼튼할 실): 틀림없이 그러함. 예) 확실한 증거. 의문점을 확실하게 밝히다.
소거(消去)(사라질 소, 갈 거): 글자나 그림 따위가 지워짐. 또는 그것을 지워 없앰. 예) 소거법. 벽에 있는 낙서를 소거하다.
소실(消失)(사라질 소, 잃을 실): 사라져 없어짐. 또는 그렇게 잃어버림. 예) 전쟁으로 인해 문화재가 소실되다. 기록이 소실되다.
[참고] 소실(燒失)(불사를 소, 잃을 실): 불에 타서 사라짐. 예) 불이 나서 행랑채가 소실되다.
소진(消盡)(사라질 소, 다할 진): 점점 줄어들어 다 없어짐. 또는 다 써서 없앰. 예) 힘이 소진되다. 삶의 의욕이 소진되었다.
곤욕(困辱)(괴로울 곤, 욕될 욕): 심한 모욕. 또는 참기 힘든 일. 예) 곤욕을 치르다. 곤욕을 당하다.
혼곤(昏困)(어두울 혼, 곤할 곤): 정신이 흐릿하고 고달픔. 예) 정신이 혼곤하다. 혼곤한 잠 속으로 빠져들었다.
혼란(混亂)(섞일 혼, 어지러울 란): 뒤죽박죽이 되어 어지럽고 질서가 없음. 예) 사회 혼란. 가치관의 혼란.
문 8. 다음 글에 나타난 북곽 선생의 언행에 부합하는 한자성어로 가장 적절한 것은?
북곽 선생이 머리를 조아리며 앞으로 엉금엉금 기어 나와, 세 번 절하고 꿇어앉았다. 고개를 쳐들고 이렇게 여쭈었다. “범님의 덕이야말로 참으로 지극하십니다. 대인은 그 변화를 본받고, 제왕은 그 걸음을 배웁니다. 남의 아들 된 자들은 그 효성을 법으로 사모하고, 장수는 그 위엄을 취합니다. 그 거룩한 이름이 신룡과 짝이 되어, 한 분은 바람을 일으키고 한 분은 구름을 일으키시니, 저처럼 하토의 천한 신하는 감히 그 바람 아래 서옵니다.” 범이 이 말을 듣고 꾸짖었다. “앞으로 가까이 오지 말아라. 지난번에 내가 들으니 ‘유(儒)’는 ‘유(諛)’라 하더니 과연 그렇구나. 네가 평소에 천하에 나쁜 이름을 모두 모아서 망령되게도 내게 덧붙이더니 이제 낯간지러운 말을 하는구나. 그 말을 누가 곧이듣겠느냐?” - 박지원, 『호질』 - |
① 牽强附會 ② 巧言令色
③ 名論卓說 ④ 橘化爲枳
8. [정답] ② [한자 성어. 난이도 中]
[풀이] 호랑이를 만난 북곽 선생이 머리를 조아리며 아첨하는 장면이다. 따라서 ‘아첨하는 말과 알랑거리는 태도’를 뜻하는 ‘교언영색(巧言令色)’이 적절하다.
[오답]
① 견강부회(牽强附會): 이치에 맞지 않는 말을 억지로 끌어 붙여 자기에게 유리하게 함.
③ 명론탁설(名論卓說): 훌륭하고 이름난 이론이나 학설.
④ 귤화위지(橘化爲枳): 회남의 귤을 회북에 옮겨 심으면 탱자가 된다는 뜻으로, 환경에 따라 사람이나 사물의 성질이 변함을 이르는 말.
[참고] 박지원, 『호질』(고대소설)
주제: 양반의 위선(僞善) 풍자.
문 9. 밑줄 친 단어가 다음에서 설명한 동음어로 묶인 것은?
동음어는 의미상 서로 관련이 없거나 역사적으로 기원이 다른데 소리만 우연히 같게 된 말들의 집합이며, 국어사전에는 서로 다른 표제어로 등재된다. |
① 지수는 빨래를 할 때 합성세제를 쓰지 않는다.이 일은 인부를 쓰지 않으면 하기 어렵다.
② 새로 구입한 의자는 다리가 튼튼하다.박물관에 가려면 한강 다리를 건너야 한다.
③ 이 방은 너무 밝아서 잠자기에 적당하지 않다.그는 계산에 밝은 사람이다.
④ 그 영화는 뒤로 갈수록 재미가 없었다.너의 일이 잘될 수 있도록 내가 뒤를 봐주겠다.
9. [정답] ② [어휘. 난이도 上]
[풀이] 동음(이의)어와 다의어를 구별해야 한다. ②번의 ‘다리’는 각각 전혀 다른 단어이다. ‘(의자) 다리’는 ‘물체의 아래쪽에 붙어서 그 물체를 받치거나 직접 땅에 닿지 아니하게 하거나 높이 있도록 버티어 놓은 부분’을 뜻하며, ‘책상 다리, 지게 다리’ 등으로 쓰인다. 반면, ‘(한강) 다리’는 ‘물을 건너거나 또는 한편의 높은 곳에서 다른 편의 높은 곳으로 건너다닐 수 있도록 만든 시설물’을 뜻하며, ‘교각(橋脚), bridge’에 해당한다.
[오답] 나머지는 모두 하나의 중심 의미에서 주변 의미로 확대된 다의어(多義語)이다.
①: ‘쓰다[用]’는 ‘이용하다’에서 ‘사람을 부리다’로 확장되었다. [참고] 만약 ‘쓰다[書, 冠, 苦]’였다면 동음이의어가 된다.
③: ‘밝다’는 ‘빛이 환하다’에서 ‘잘 알아 막히는 데가 없다’로 확장되었다.
④: ‘뒤’는 ‘끝이나 마지막’에서 ‘어떤 일을 할 수 있게 이바지하거나 도와주는 힘’으로 확장되었다. [참고] 만약 ‘뒤덮다(‘마구’), 뒤바꾸다(‘반대로’)’의 접두사 ‘뒤-’였다면 동음이의어가 된다.
[참고] ‘사람 다리’, ‘오징어 다리’, ‘책상 다리’, ‘안경다리’는 다의어이다. 또한, ‘다리를 건너다’, ‘두 사람을 이어주는 다리가 되다’ 역시 다의어가 된다.
문 10. <보기>가 들어갈 가장 적절한 위치는?
| < 보 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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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과적으로 이러한 기술 진보는 주체와 주체 간의 더 큰 이해와 소통 가능성을 마련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기술의 진보가 곧 선(善)이 된다고 볼 수는 없다. 본래 기술이란 사회의 변화나 인식론적 변화를 선도할 수 있을망정 가치 판단을 내포하지는 못하기 때문이다. 즉 정보화 사회의 기술들은 개인과 개인, 개인과 집단 간의 소통의 통로를 마련해 주었지만, 그 소통의 올바른 방법이나 방향 마련에 대해서는 무력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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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우리나라도 어느덧 정보화 사회로 접어들게 됨에 따라, IT 기술이나 인터넷 및 네트워크 기술이 큰 폭으로 발전하였다. 그중에서도 우리가 가장 주목할 기술적 진보는 개인 대 개인, 개인 대 집단과 같은 다양한 주체가 서로 만나고 다양한 이슈에 동참할 수 있는 담론 공간의 마련이다. 인터넷 게시판이나 SNS 등을 활용하면, 누구나 쉽게 사회나 정치 이슈를 주제로 활발하게 타자(他者)와 접하며 토론할 수 있게 된 것이다. ② 이에 따라 우리는 소통의 가능성을 넘어 그것을 현명하게 실현하는 방법에 대한 고민도 해야 할 때가 되었다. 물론, 이러한 고민이 불필요하게 생각되거나 그것이 없다고 해서 무슨 문제가 있느냐고 반문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인터넷에 있는 수많은 악성 댓글과 루머, 인신공격 등의 병리 현상은 철학이나 가치 부재의 기술 진보가 주는 위험성을 잘 드러내 준다. 우리는 기술 진보에 따라 확보된 수많은 소통 통로 속에서 그것을 주체와 주체 간의 참다운 만남으로 실천하는 방법을 아직까지 찾지 못하고 있다. ③ 그렇다면, 이러한 문제를 궁극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부각되고 연구되어야 하는 분야는 어떠한 것들일까? IT 또는 첨단 제품을 개발하고 성공시켰다는 면에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미국의 어느 한 기업가는 신제품을 출시하는 장소에서 자사의 혁신적 제품은 인문학을 빼놓고는 말할 수 없다는 취지의 연설을 하였다. 즉 첨단의 정보화 기술과 인문학의 관련성을 역설한 것이다. ④ |
10. [정답] ② [비문학. 난이도 中]
[풀이] <보기>는 기술 진보가 이해와 소통을 가능하게 한다는 긍정적인 측면이 먼저 나오고, 그러나 올바른 방법을 제시하지 못한다는 한계를 지적하고 있다. 따라서 ②번 앞 단락의 끝부분과 ②번 뒤 단락의 첫 부분을 고려해 ②번에 <보기>가 들어가면 된다.
문 11. 띄어쓰기가 옳지 않은 것은?
① 형은 비밀이 드러날 것을 걱정하여 안절부절못했다.
② 학부모 간담회에는 약 20여 명이 참석하였다.
③ 서류를 검토한 바 몇 가지 미비한 사항이 발견되었다.
④ 아는 만큼 보인다는데 나에게는 그 가치를 평가할 만한 심미안이 부족하다.
11. [정답] ③ [어문 규정. 난이도 中]
[풀이] ‘서류를 검토한바’로 붙여 써야 한다. 이때의 ‘-ㄴ바’는 앞 절의 상황이 이미 이루어졌음을 나타내는 연결어미이다. 예를 들어, ‘우리의 나아갈 바는 이미 정해진바 우리는 이제 그에 따를 뿐이다.’ 등으로 쓰인다. 참고로, ‘바’가 조사와 연결되고 ‘것(곳)’의 의미이며 ‘바가(바를, 바에는)’ 등의 형태로 쓰일 때는 의존 명사가 되므로 띄어 써야 한다.
[오답]
①: ‘안절부절못하다’는 하나의 동사이므로 붙여 써야 한다.
②: ‘약 20여 명’에서 ‘약’은 관형사이므로 띄어 쓰고, ‘-여(餘)’는 접미사이므로 붙여 써야 한다.
④: ‘아는 만큼’의 ‘만큼’은 관형어 뒤에 오는 의존 명사이므로 띄어 쓰고, ‘보인다는데’는 연결 어미가 붙은 경우이므로 붙여 쓰며, ‘평가할 만한’은 본용언과 보조 용언의 결합이므로 띄어 쓰는 것이 원칙, 붙여 쓰는 것을 허용한다.
문 12. 비통사적 합성어로만 묶은 것은?
① 힘들다, 작은집, 돌아오다
② 검붉다, 굳세다, 밤낮
③ 부슬비, 늦더위, 굶주리다
④ 빛나다, 보살피다, 오르내리다
12. [정답] ③ [문법. 난이도 中]
[풀이] ‘부슬비(부사+명사), 늦더위(어간+명사), 굶주리다(어간+어간)’ 모두 우리말의 어순이나 문장 구조와 일치하지 않는 비통사적 합성어이다.
[오답]
①: ‘힘들다(주어+서술어), 작은집(관형어+명사), 돌아오다(용언+용언)’ 모두 통사적 합성어이다.
②: ‘검붉다(어간+어간), 굳세다(어간+어간)’는 비통사적 합성어이고, ‘밤낮(명사+명사)’는 통사적 합성어이다.
④: ‘빛나다(주어+서술어)’은 통사적 합성어이고, ‘보살피다(어간+어간), 오르내리다(어간+어간)’는 비통사적 합성어이다.
문 13. 높임법 사용이 옳은 것은?
① 교수님, 연구실에서 교수님을 직접 보고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② 큰아버지, 오늘 약주를 많이 드셨는데, 제가 집까지 모셔다 드리겠습니다.
③ 김 과장님, 부장님께서 빨리 오시라는데 오후에 시간 계십니까?
④ 철수야, 이것은 중요한 문제니까 부모님께 여쭈어 보고 결정할게.
13. [정답] ④ [어법. 난이도 中]
[풀이] ‘부모님께 여쭈어 보고’는 높임법 사용이 적절하다. ‘~께 여쭈다(여쭙다)’, ‘~에게 묻다’가 맞는 호응이다.
[오답]
①: ‘교수님을 직접 뵙고’로 고쳐야 한다.
②: ‘약주를 드시다’는 맞지만, ‘댁까지 모셔드리다’로 고쳐야 한다.
③: ‘시간 있으십니까’로 고쳐야 한다. 참고로, ‘과장님, 부장님께서 오시라시는데~’는 2012년 개정된 언어 예절에 따르면 맞는
표현이다. 직급이 높은 사람은 물론이고 직급이 같거나 낮은 사람에게도 직장 사람들에 관해 말할 때에는 ‘-시-’를 넣어
존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문 14. ㉠~㉣을 고쳐 쓰기 위한 방안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초등학교 앞에는 어린이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스쿨존이 지정되어 있다. 구청에서는 ㉠도로 노면에 노란색 띠줄을 표시하거나 ㉡어린이 보호 또는 속도 제한 표지판을 설치하여 운전자가 주의하도록 하고 있다. 그리고 많은 운전자들이 이를 지키지 않아 스쿨존에서 어린이 교통사고가 줄어들지 않고 있다. ㉢어린이 교통사고는 맑은 날 많이 일어난다고 한다. 어린이는 성인에 비해 판단력과 ㉣예지력(豫知力)이 떨어져서 위급한 사태에 대처하는 능력이 부족하다. 때문에 운전자들은 스쿨존에서 운전할 때는 더욱 주의해야 한다. |
① ㉠:의미가 중복되므로 ‘도로 노면’을 ‘노면’으로 수정한다.
② ㉡:앞뒤 문장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도록 ‘그리고’를 ‘그러나’로 수정한다.
③ ㉢:중심 화제에서 벗어난 문장이므로 삭제한다.
④ ㉣:문맥에 맞지 않으므로 ‘예지력(豫知力)’을 ‘추진력’으로 바꾼다.
14. [정답] ④ [고쳐 쓰기. 난이도 下]
[풀이] ㉣에는 ‘주의력(注意力)’이나 ‘대처(對處) 능력(能力)’이 와야 하므로 둘 다 적절하지 않다. 참고로, ‘예지력(豫知力)’은 ‘어떤 일이 일어나기 전에 미리 아는 능력’이고, ‘추진력(推進力)’은 ‘목표를 향하여 밀고 나아가는 힘’을 뜻한다.
[오답]
①: ‘도로(道路) 노면(路面)’은 중복된 표현이므로 ‘노면’으로 고쳐야 한다.
②: 앞뒤 문장이 역접의 관계이므로 ‘그러나’로 고쳐야 한다.
문 15. 다음 시조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머귀 잎 지고야 알겠도다 가을인 줄을 세우청강(細雨淸江) 서느럽다 밤 기운이야 천리에 님 이별하고 잠 못 들어 하노라 |
① 이별한 임에 대한 원망의 감정이 선명하게 나타나 있다.
② 반어법을 동원하여 가을의 정취를 잘 나타내고 있다.
③ 점강법을 활용하여 계절 감각을 섬세하게 드러내고 있다.
④ 이별한 임을 잊지 못하는 안타까운 심정이 잘 나타나 있다.
15. [정답] ④ [문학. 난이도 下]
[풀이] 제시문은 이별한 임을 잊지 못하고 전전반측(輾轉反側)하는 정철의 시조이다. 이별은 시간의 흐름과 계절조차 잊게 만든다는 내용이다.
[오답] ‘임에 대한 원망’이 없고, 반어법이나 점강법이 사용되지 않았다.
[참고] ‘머귀’는 ‘오동(梧桐)’의 옛말이다.
문 16. 밑줄 친 단어가 같은 품사로 묶인 것은?
① 이것 말고 다른 물건을 보여 주세요.질소는 산소와 성질이 다른 원소이다.
②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보내 드리겠습니다.철수는 떡국을 떠먹어 보았다.
③ 그 사과는 크고 빨개서 먹음직스럽다.아이가 크면서 점점 총명해졌다.
④ 김홍도의 그림은 한국적이다.이 그림은 한국적 정취가 물씬 풍긴다.
16. [정답] ② [문법. 난이도 上]
[풀이] ②번은 모두 동사이다. ‘보다’에서 ‘(나를) 보기’, ‘떠먹어 보았다’로 활용한 경우이다. 참고로, ‘다음 보기를 읽고’의 ‘보기’는 활용하지 않는 명사가 된다.
[오답]
①: ‘다른 물건’의 ‘다른’은 ‘딴, 어떤’의 뜻으로 쓰이며 활용하지 않는 경우이므로 관형사이고, ‘성질이 다른’의 ‘다른’은 ‘다르다’로 활용하는 형용사이다.
③: ‘사과는 크고’의 ‘크다’는 상태인 형용사이고, ‘아이가 크면서’의 ‘크다’는 ‘자라다’라는 뜻이므로 동사이다.
④: ‘한국적이다’는 조사와 결합되었으므로 명사이고, ‘한국적 정취’는 조사 없이 체언을 꾸며 주므로 관형사이다.
문 17. 밑줄 친 한자 표기가 옳지 않은 것은?
對話를 잘하기 위해서는 말을 잘하는 것뿐만 아니라 잘 들을 수 있는 能力을 갖추는 것도 重要하다. 특히 ㉠圓闊한 의사소통을 통해 문제를 解決하기 위해서는 상대에게 ㉡共感하며 듣는 방법을 익힐 필요가 있다. 상대의 처지나 마음의 상태를 헤아리고 들을 때, 대화와 ㉢妥協을 통해 서로의 ㉣利害를 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
① ㉠ ② ㉡
③ ㉢ ④ ㉣
17. [정답] ① [한자. 난이도 上]
[풀이] 국한 혼용 지문의 한자 표기 문제이다. ‘원활’은 ‘원활(圓滑)(둥글 원, 미끄러울 활)’로 표기해야 한다. ‘거침이 없이 잘되어 나가는 상태에 있음’, ‘모난 데가 없고 원만함’을 뜻하고, ‘물건을 원활하게 공급하다.’, ‘인간관계가 원활하다.’ 등의 형태로 쓰인다. 참고로, ‘활(闊)’은 ‘넓을 활’이며, ‘활보(闊步), 광활(廣闊)하다’ 등의 형태로 쓰인다.
[오답]
② 공감(共感)(함께 공, 느낄 감): 남의 감정, 의견, 주장 따위에 대하여 자기도 그렇다고 느낌. 또는 그렇게 느끼는 기분.
③ 타협(妥協)(온당할 타, 화합할 협): 어떤 일을 서로 양보하여 협의함.
④ 이해(利害)(이로울 이, 해할 해): 이익과 손해를 아울러 이르는 말. [참고] 이해(理解)(다스릴 이, 풀 해): 깨달아 앎.
문 18. 다음 글의 중심 내용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롤랑 바르트는 『기호의 제국』에서 “우리 얼굴이 ‘인용’이 아니라면 또 무엇이란 말인가?”라는 말을 한 적이 있다. 우리의 헤어스타일이나 패션, 감정을 나타내는 얼굴 표정 등은 모두 미디어로부터 ‘복제’된 것일 가능성이 높다. 작가가 다른 책의 구절들을 씨앗글로 인용하는 일을 계기로 한 편의 글을 완성하듯, 우리는 남의 표정과 스타일을 복사한다. 이렇게 다른 것을 복제하고 인용하는 문화는 확산되고 있다. 그것은 오늘날 성형의 트렌드가 확산되는 현상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성형을 하는 사람은 쇼핑하듯 트렌드가 만든 미인 얼굴을 구매한다. |
① 롤랑 바르트는 모방이나 복제 문화의 예찬론자이다.
② 모방이나 복제 문화의 대중화가 사람들의 미의식을 세련되게 했다.
③ 모방이나 복제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④ 모방이나 복제 문화의 대중화로 인해 성형 수술이 유행하고 있다.
18. [정답] ③ [비문학. 난이도 下]
[풀이] 제시문의 끝부분 ‘이렇게’ 이후에 주제가 있다. 작가가 글을 인용(引用)듯이 남의 표정과 스타일을 복제(複製)하고 모방(模倣)하는 문화가 확산(擴散)되고 있다는 것이 중심 내용이다.
문 19. 다음 글의 내용을 이해한 것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기생 생물과 숙주는 날을 세운 창과 무쇠를 덧댄 방패와 같다. 한쪽은 끊임없이 양분을 빼앗으려 하고, 한쪽은 어떻게든 방어하려 한다. 이때 문제가 발생한다. 기생 생물은 가능한 한 숙주로부터 많은 것을 빼앗는 것이 유리하지만 숙주가 죽게 되면 기생 생물에게도 오히려 해가 된다. 기생 생물에게 숙주는 양분을 공급해 주는 먹잇감인 동시에 살아가는 서식처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생 생물은 최적의 생활 조건을 유지하기 위해 ‘중용의 도’를 깨달아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이때쯤 되면 기생 생물은 자신의 종족이 장기적으로 번성 하려면 많은 양분을 한꺼번에 빼앗아 숙주를 죽이는 것이 아니라 견딜 수 있을 만큼만 빼앗아 숙주를 살려 둔 상태로 장기간 수탈하는 것이 더 낫다고 판단한다. 보통, 미생물은 인간과 처음 마주치게 되면 낯선 숙주인 인간을 강력하게 공격한다. 설상가상으로 낯선 미생물을 접해 본 적이 없는 인간의 면역계는 그에 대한 항체를 만드는 데 서투르기 때문에 낯선 미생물과 인간의 초기 전투는 미생물의 일방적인 승리로 끝난다. 2세기경 로마 제국에서는 알 수 없는 역병이 두 번에 걸쳐 유행했다. 이 역병의 대유행으로 지칠 대로 지친 로마는 4세기경 게르만족이 침입했을 때 이미 싸울 기력조차 없었다. 학자들은 지중해의 패권을 쥐었던 로마를 속으로부터 골병들게 만들었던 장본인을 홍역으로 보고 있다. 이제는 유아 질환으로 자리 잡은 홍역의 위력이 당시에는 어마어마했던 것이다. 소에서 유래된 것으로 알려진 홍역 바이러스가 처음 인간의 몸에 유입되었을 때 인간은 이에 대한 항체가 거의 없었기 때문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대유행이 몇 번 지나가고 나면 점차 독성이 약해진다. 이는 미생물이 숙주를 장기간 착취하려고 한발 물러서는 한편 숙주가 항체를 만들어 내면서 미생물 퇴치에 한발 나아감에 따라 저울의 추가 균형점으로 이동하기 때문이다. |
① 숙주는 기생 생물의 서식처이다.
② 홍역은 로마의 전투력 약화에 중요한 원인을 제공했다.
③ 홍역 바이러스의 독성이 약화되는 과정에서 숙주가 하는 역할은 미미하다.
④ 대체로 미생물과의 초기 전투에서 인간은 일방적으로 패배했다.
19. [정답] ③ [비문학. 난이도 中]
[풀이] 제시문은 ‘경쟁관계를 통해 본 미생물과 숙주(宿主)의 진화적 변화’를 다룬 글이다. 처음에는 미생물이 숙주인 인간을 공격하지만 숙주가 항체를 만들어 내면서 미생물을 퇴치하게 된다는 내용이 핵심이다. 따라서 홍역 바이러스의 독성이 약화되면서 숙주가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므로 ③번은 적절하지 않다. 지문의 맨 마지막 부분을 통해 알 수 있다.
[참고] 출전: 이은희, 『하리하라의 몸 이야기』 (2010)
문 20. 다음 글의 서술 방식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우르릉~ 쾅!’ 하고 천둥이 울리면 사람들은 누구나 두려워한다. 그래서 ‘뇌동(雷同)’이란 말이 생겨났다. 내가 우렛소리를 들었을 때, 처음에는 간담이 서늘하였다. 하지만 반복해서 나의 잘못을 고쳐 허물을 발견하지 못한 뒤에야 몸이 조금 편안해졌다. 다만 한 가지 꺼림칙한 일이 있다. 내가 춘추좌씨전 (春秋左氏傳)에서 ‘화부(華父)가 지나가는 미인에게 눈길을 주는 일’이 나오는 대목을 읽고는 그 일에 대해 비난하지 않은 적이 없었다. 그러므로 길을가다가 아름다운 여인을 만나면 눈길을 주지 않으려고 머리를 숙이고 고개를 돌려 달아났다. 그러나 머리를 숙이고 고개를 돌리는 것은 그런 마음이 없지 않다는 것이니, 이것만은 스스로 미심쩍은 일이다. 일반 사람의 마음을 벗어나지 못하는 일이 또 하나 있다. 남이 나를 칭찬하면 아주 기뻐하고, 비방하면 몹시 언짢아한다. 이것은 비록 우레가 칠 때 두려워하는 것과는 다른 일이지만, 또한 경계하지 않을 수 없다. 옛사람 중에는 깜깜한 밤에도 자신의 마음을 속이지 않는 자가 있었다고 한다. 내가 어찌 이런 사람에게 미칠 수 있겠는가? -이규보, 『뇌설』- |
① 개인적인 체험을 통해 얻은 깨달음을 제시하고 있다.
② 필자의 생각과 다른 사람의 생각을 비교하며 제시하고 있다.
③ 권위 있는 자의 말을 인용해 필자의 주장을 강조하고 있다.
④ 문답 형식을 통해 독자 스스로 깨달음을 얻도록 하고 있다.
20. [정답] ① [문학. 난이도 中]
[풀이] 이규보의 『뇌설』은 미인에게 눈길을 주지 않았던 체험과 마음이 자주 변했던 체험을 통해 마음을 속이지 않아야 한다는 깨달음을 제시한 글이다. 이렇게 경험으로부터 깨달음을 이끌어 내는 2단 구성으로 전개되는 것이 설(說) 양식의 특징이다.
[오답] ④: 맨 마지막에 묻는 방식을 취했지만 문답 형식은 아니며, 주제를 직접 드러낸 것일 뿐 독자 스스로 깨달음을 얻게 한 것이 아니다.
[참고 1] 이규보의 『뇌설(雷說)』
주제: 매사에 근신(謹愼)(: 삼가고 경계)해야 할 것이라는 깨달음
내용: 작자는 우레 소리를 듣고 두려워하며 자신이 잘못한 일이 없는지 자신을 되돌아본다. 아름다운 여자와 눈이 마주치는 것을 잘못이라고 생각하는 작자는 평소에 눈을 내리깔고 빨리 길을 걸었으나 이런 행위 자체가 아름다운 여자에게 마음이 있었음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반성한다. 또 남이 칭찬할 때 기뻐하고 나무라면 서운해 하기도 하였는데, 이는 인정상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경계할 만하다고 생각한다. 하늘을 두려워하지 않으려면 매사에 삼가고 경계해야 할 것이라는 깨달음을 강조하고 있다.
[참고 2] 이규보는 「경설(鏡說)」, 「주뢰설(舟賂說)」, 「슬견설(虱犬說)」, 「뇌설(雷說)」, 「기명설(忌名說)」, 「괴토실설(壞土室說)」, 「이옥설(理屋說)」, 「완격탐신설(琬擊貪臣說)」, 「논시설(論詩說)」, 「칠현설(七賢說)」, 「천인상승설(天人相勝說)」, 「몽설(夢說)」 등 열두 편의 설을 남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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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국가직 7급 국어 총평>
(天衣無縫 정원상 국어)
1. 출제 결과(평가 유형에 따라 다소 다를 수 있습니다.)
| 유형 | 2016년 문항수 | 2017년 문항수 | 비율 |
1 | 비문학 | 5 | 5 | 25% |
2 | 문학 | 5 | 3 | 15% |
3 | 어휘 | 1 | 3 | 15% |
4 | 어문 규정 | 3 | 2 | 10% |
5 | 문법 | 0 | 2 | 10% |
6 | 한자 | 1 | 2 | 10% |
7 | 한자 성어 | 2 | 1 | 5% |
8 | 어법 | 1 | 1 | 5% |
9 | 고쳐 쓰기 | 0 | 1 | 5% |
10 | 고전 문법 | 1 | 0 | 0% |
11 | 언어 예절 | 1 | 0 | 0% |
2. 비문학, 문학, 문법, 어휘, 한자 문제가 많이 출제되었습니다.
- 전년도 [2016년 국가직 7급]과 비슷하게 대체로 쉬운 편이었습니다. 7급 준비를 철저한 한 수험생라면 대체로 80점 이상은 나왔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직렬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합격권이 되려면 90~95점 이상은 나와야 합니다.
- 최근 추세에 맞게 비문학 독해 문제가 5문제로 가장 많이 출제되었고, 전년도와 마찬가지로 제시문이 14문제나 있어서 빠르고 정확하게 읽는 능력이 반드시 수반되어야 시간을 줄일 수 있습니다.
- 국한 혼용 표기 문제가 최근 계속 출제되고 있으므로 평소에도 국한문 글을 다양하게 읽고 대비해야 합니다.
- 문학은 고전 문학에서만 3문제 출제되었는데 가사, 시조, 설(說)이 제시문으로 나왔고, 대체로 평이한 수준이어서 크게 어려움은 없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 이외에도 최근 추세인 한자 문제가 표기, 한자 성어, 한자어의 쓰임과 의미 문제로 총 5문제가 출제되어 가장 변별력이 있는 문제 유형으로 출제되었습니다.
3. 고난도 문제가 있습니다.
- 개인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4번(한자어의 의미), 6번(한자 표기), 9번(동음이의어), 16번(품사), 17번(한자 표기) 문제 등이 고난도로 보입니다. 특히 한자 문제가 당락을 좌우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자, 한문에 대한 폭넓은 공부가 필요하고, 어휘와 문법 공부를 꾸준히 해야 합니다.
- 전년도 고난도 문제 유형이었던 한시와 전화 예절 등은 문제로 출제되지 않았지만 수험생들이 어려워하는 부분이므로 다음 시험을 위해 다양하게 공부해 두어야 합니다.
특히 [2017년 국가직 7급]에서는 전체적으로 지문의 길이가 길어지고, 소재도 다양해졌기 때문에 문학과 비문학 독해 관련 문제를 꾸준히 풀어야 합니다. 수능형 문제와 연계됨을 의미하므로 다양하고 긴 지문에 대한 독해 연습을 해야 합니다.
일부 어려운 문제가 있더라도 다른 선지들과 관계를 파악해 보면 답을 도출할 수 있었으므로 선택지에 대한 감(感)을 꾸준히 유지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4. 단순 암기 문제는 줄고 사고력 위주의 문제가 늘었다!
- 4만 8천 명 정도가 지원해 평균 경쟁률 66.2대 1을 기록한 국가직 7급 시험은 ‘총성 없는 전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영어를 제외한 6과목을 120분에 풀어야 하기 때문에 내적인 실력과 함께 ‘시간 안배’라는 외적인 실력도 중요합니다. 고위 공직자의 관문인 7급 시험은 상위권 수험생들이 많기 때문에 철저한 시험 준비와 흔들림 없는 마음가짐이 중요합니다. 특히, 오랫동안 수험 준비를 한 학생들이 많은 만큼 지구력과 인내심을 가지고 성실하게 끝까지 임하는 자세를 견지해야 합니다.
[2017년 국가직 7급] 시험에서 드러나듯 어문 규정과 같은 단순 암기 위주의 지식 문제는 줄어들고, 사고력 중심의 독해나 감상 문제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따라서 국어 이론서를 외운다는 생각보다는 깊이 있고 정확하게 사고하는 습관을 병행해야 합니다. 꾸준히 비문학 독해 지문을 분석하고, 매일 조금씩 문제를 풀기를 권장합니다. 비문학 지문 100개를 어휘, 주제, 일치, 순서, 접속어 넣기 등 다양한 방법으로 공부하면 1,000문제를 푸는 효과가 있을 것입니다.
5. 전체적으로 골고루 출제되었으나 올해 나오지 않은 영역이 있어서 내년에 출제될 유형이 있습니다.
- 2016년 문제와 중복되는 유형인 한자의 표기, 한자 성어, 비문학 순서, 주제, 일치, 가사, 한자어의 의미 등이 다시 출제되었습니다. 또한 최근에 나오지 않아서 2017년도에 나올 것으로 예상되었던 품사, 합성어, 높임법 등 문법 문제가 많이 출제되었기 때문에 문법은 소홀히 하지 않고 꾸준히 공부해야 합니다. 이것으로 보아 전년도 문제를 분석하되, 출제되지 않았던 영역을 공부하는 것이 기출 예상의 적중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 고전문법, 현대시, 현대소설, 외래어와 로마자, 고유어와 관용어, 음운의 변동, 문장의 짜임, 표준 발음법, 언어와 국어, 어법 등이 출제되지 않았기 때문에 내년 시험에는 전 영역을 다양하게 대비해야 합니다.
6. “수험생의 시계는 멈추지 않는다!”
- 시험 후 후회나 아쉬움보다는 부족함을 느끼고 냉정하게 자신을 반성하고 돌아보는 것이 지혜로운 사람일 것입니다. 지금 이 시간에도 수험생의 시계는 바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달려온 여러분의 땀과 노력을 치하하며, 지금까지의 노력이 결코 헛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7급 시험은 누구나 갈 수 없는 길이기에, 그 도전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합격하는 그날까지 묵묵히 걸어가시기 바랍니다. 과정이 있는 공부가 아니라 결과가 있는 공부가 되도록 합시다!
수험생 여러분, 모두 수고하셨고 합격을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첫댓글 언제나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