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케이블카 보다 장산케이블카를 제안하다
해운대~이기대 해상케이블카는 2016년 5월 ㈜IS동서에서 제안했으나 부산시는 동백섬 일원의 교통대책과 문화재구역 훼손, 공익기여 방안 부재를 이유로 사업신청서를 반려했다. 그러다 올해 5월부터 ㈜IS동서 자회사인 ㈜부산블루코스트가 그동안 관련 용역과 연구를 통해 문제점을 상당 부분 해소했다며 재추진 의사를 밝혔다.
부산블루코스트는 당초 100m 높이로 구상한 3개의 해상지주를 미관이 뛰어난 151m 높이의 타워형으로 하고, 케이블카 시종착지 주차장을 총 1300대 규모로 확대하며, 도로확장과 광역교통망 확충에 사업비를 투여하는 등 교통난 해소에 적극 노력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부산관광공사의 지분 참여를 허용하고 환경보전 및 관광발전기금 지원, 지역축제 후원, 장학수익금의 지역 환원 등 지역 여론을 우호적으로 이끌기 위한 대책도 제시했다.
이 사업을 둘러싸고 해운대지역은 찬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반대하는 사람들은 해상케이블카는 환경파괴와 극심한 교통체증을 빚을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특히 엘시티와 해운대로변에 3000여 세대 6개 대단지 아파트가 속속 준공되고 있는데, 케이블카 종점인 송림공원에 1300대의 주차장을 설치하여 수많은 차량까지 드나든다면 교통체증이 더 악화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게다가 공공재인 부산 앞바다가 기업에 사유화되고 마린시티 쪽 주민들의 조망과 사생활이 침해될 것이란 우려도 높다.
하지만 찬성하는 쪽은 해상 케이블카가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블루코스트 측은 해상케이블카가 설치되면 연간 312만 명이 이용할 것으로 추정했다. 부대시설, 숙박시설 등을 포함한 생산 유발 효과 6조 3930억 원, 부가가치 유발효과 3조 3210억 원, 취업 유발효과 9만 4050만 명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해상케이블카가 설치되면 연간 312만 명이 이용할 것으로 추정했다.
해운대 관광산업이 발전해 지역이 활성화된다면 케이블카 도입에 대해 논의는 해볼 수 있지 않느냐는 의견도 일고 있다. 다만 민간기업이 사업을 하더라도 수익을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방법을 보다 적극적으로 제시하고 교통체증 문제에 대한 대안을 확실히 제시해야 한다는 것에는 크게 이견이 없다.
● 우2동 주민센터 부근에서 장산 정상을 연결하는 케이블카는 어떤지
최근에는 해운대구 달맞이길과 송정해수욕장을 잇는 노선이 대안으로 제시됐으며, 송정해수욕장과 기장군 오시리아 관광단지를 잇는 케이블카 개발안도 거론된다. 하지만 두 노선 모두 바다를 지나는 케이블카라는 특색만 있을 뿐 부산과 해운대 관광을 활성화시키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해운대의 바다를 조망하면서 해운대와 주변 지역의 화려한 풍광을 감상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지 때문이다.
그렇다면 장산을 오르는 산상 케이블카 설치도 진지하게 검토해 볼 만하다. 사실 부산에는 도심 속에 많은 아름다운 산들이 있지만, 환경보존에 막혀 산상개발과 활용이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황령산 스키돔, 백양산 골프장, 금정산 화조원 등이 이런저런 이유로 실패로 끝났다. 홍콩이나 스위스처럼 높은 산상을 케이블카나 경사기차 등으로 접근하여 전망대와 놀이시설을 하여 많은 관광객을 끌어 들일 필요가 있다. 일본은 고베시의 롯코산, 하코다테, 시모노세키의 히노야마 등 웬만한 도시 중앙에 산이 있다면 케이블카나 경사전차를 이용해 관광객들이 정상에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산상 케이블카는 상하부 정거장과 지주탑이 들어서는 공간 외에는 별로 환경 훼손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환경단체는 유난히 반대가 심했다. 설악산케이블카, 통영케이블카, 지리산케이블카 등이 환경단체의 반대로 무산되거나 오랜 시간이 걸려 완성되었다. 다행히 통영케이블카, 남해안케이블카 및 송도해상케이블카의 성공 사례가 알려지고 우려하던 환경훼손도 미미하여 국민들과 환경단체들도 케이블카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인식이 조금은 줄어들고 있는 것 같다. 따라서 해운대 해상케이블카의 대안으로 장산 케이블카 계획을 적극적으로 검토해 볼만하다고 본다.
물론 장산의 주요 지역이 군사지역으로 묶여 있어 해결해야 될 난관이 많다. 국방부와 협의가 잘된다면 장산 정상을 연결하는 케이블카를 설치해 바다조망과 더불어 아름다운 장산의 풍광까지 감상할 수 있다. 장산에 오르면 해운대 앞바다에서 이기대, 영도에 이르는 뛰어난 해안선과 광안대교를 넘어 북항대교를 비롯한 부산의 대부분이 한 눈에 들어오는 절경이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