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열둘을 세우셨으니
마가복음 3장 13-19절『또 산에 오르사 자기가 원하는 자들을 부르시니 나아온지라 이에 열둘을 세우셨으니 이는 자기와 함께 있게 하시고 또 보내사 전도도 하며 귀신을 내쫓는 권능도 가지게 하려 하심이러라 이 열둘을 세우셨으니 시몬에게는 베드로란 이름을 더하셨고 또 세베대의 아들 야고보와 야고보의 형제 요한이니 이 둘에게는 보아너게 곧 우레의 아들이란 이름을 더하셨으며 또 안드레와 빌립과 바돌로매와 마태와 도마와 알패오의 아들 야고보와 및 다대오와 가나나인 시몬이며 또 가룟 유다니 이는 예수를 판 자더라』
열둘이라는 의미는 히브리어 글자에서 찾을 수 있다. 열(요오드: י)과 둘(베드: בּּ)이다. 요오드는 손이라는 의미이고, 베드는 하나님의 집(성전)을 의미한다.『또 산에 오르사 자기가 원하는 자들을 부르시니 나아온지라 이에 열둘을 세우셨으니(에포이에센 ἐποίησεν)』산은 영적인 의미로 하늘 성전을 의미한다. “자기가 원하시는 자”는 예수님이 일방적으로 택하는 자이다. 세우셨다는 에포이에센은 창세기 1장 1절에서 히브리어 성경을 헬라어로 번역한 칠십인역 성경에 등장한다.
ְּרֵאשִׁ֖ית בָּרָ֣א אֱלֹהִ֑ים אֵ֥ת הַשָּׁמַ֖יִם וְאֵ֥ת הָאָֽרֶץ
ἐν ἀρχῇ ἐποίησεν ὁ θεὸς τὸν οὐρανὸν καὶ τὴν γῆν
히브리어 바라( בָּרָ֣א )는 창조하다라는 의미를 갖는데, 칠십인역 헬라어로 번역하는 과정에서 ἐποίησεν(에포이에센)을 사용했다는 것이다. 따라서 예수님이 열두 제자를 세우신 것은 하나님께서 성전에서 자신의 손으로 무엇인가를 만드신 것을 나타내주신다. 무엇인가가 바로 제자들이다. 하나님은 그리스도를 예정하셨는바, 때가 되어 세상에 육신으로 태어나셨다. 그 이유는 세상에서 감추어진 에덴동산을 나타내기 위함이었다. 세상에서 감추어진 에덴동산은 다름아닌 심령 속의 하나님 나라인 것이다.
하나님 나라에서 범죄한 천사로 인해 물질세계와 흙으로 된 사람을 만들어 그들의 영을 그 속에 집어넣으므로, 인간은 세상에 갇힌 존재가 된 것이다. 그런데, 예수님이 그들에게 자유를 주기 위해 오신 것이다.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죽고 부활하시면 열두 제자들이 부활하신 그리스도와 연합하여 그 일을 담당하게 된다는 말이다. 그래서 제자들은 영적으로는 재창조되는 존재가 되는 것이다.
제자들의 면면을 보면, 세 부류로 나뉘어진다. 첫째 부류는 세(3)명으로서 야고보, 베드로, 요한이다. 예수님이 이들을 자주 특별한 장소로 데리고 다니셨다. 두번째 부류는 팔(8)명으로서 안드레와 빌립과 바돌로매와 마태와 도마와 알패오의 아들 야고보와 및 다대오와 가나나인 시몬이다. 그리고 나머지 한(1)명은 가롯 유다이다.
삼(3)은 언약의 성취를 의미한다. 언약의 성취는 십자가의 죽음과 부활을 통해서 심령 속의 새성전을 세우는 일이다. 야고보는 구약성경의 야곱을 상징하며, 그는 하나님과 싸우다가 이스라엘이라는 이름을 얻지만, 한쪽 다리의 힘줄이 끊어지므로 절게 된 자이다. 그래서 야곱은 죽고, 이스라엘로 다시 태어나는 의미를 갖는다. 따라서 야고보는 예수님께서 승천하시고 오순절 이후에 가장 먼저 순교하는 자가 된다. 요한은 요한계시록을 통해서 심령 속의 하나님 나라(부활)를 그림으로 묘사했다. 요한은 부활을 상징하는 인물이었다. 야고보(십자가의 죽음)와 요한(부활)은 우레의 아들이란 이름이 주어졌다. 우레의 아들이란 하나님의 임재를 상징한다.
그리고 베드로는 반석이라는 의미의 베드로라는 이름을 예수님으로부터 받았다. 반석은 교회를 의미하며, 심령 속의 성전이 이루어진 성도를 나타낸다. 그래서 이 세명은 십자가의 죽음과 부활의 언약이 이루어지는 모습을 상징하는 것이다.
두번째의 부류인 팔(8)명은 창세기 2장 1절의 의미를 담고 있다. 『천지와 만물이 다 이루어지니라』히브리어 성경을 보면, [와이쿨루(이루니라) 하사마임(하늘) 워하아렛츠(땅과) 워칼(만) 차밤(물)]
(וַיְכֻלּ֛וּ הַשָּׁמַ֥יִם וְהָאָ֖רֶץ וְכָל־צְבָאָֽם) 개역개정의 성경은 히브리어 성경과 차이가 있다. 차밤(기본형은 차바)은 군대라는 것이다. 『하늘과 땅, 모든 군대가 다 이루어지니라』 라고 번역했어야 했다.
하늘의 군대는 하나님 나라에서 천사들, 땅의 군대들은 이 땅에서 범죄한 천사들(인간)을 의미한다. 그래서 창조 7일 째 배치가 완료되었다는 말이다. 그래서 하나님이 안식하셨다. 팔(8)은 재창조를 의미한다. 아이가 태어나면 8일째 되던 날 할례를 하도록 했다. 하늘의 군대는 세명(야고보, 베드로, 요한)을 상징하고, 땅의 군대는 가롯 유다를 상징한다.
유다라는 이름은 히브리인이라는 의미다. 히브리는 이브리에서 근원을 찾는다. 이브리는 강을 건넌 자라는 의미다. 아브라함이 갈대아 우르를 떠나 요단강을 건너 가나안으로 들어간 자라는 의미에서 지어진 이름이다. 그런데, 영적인 의미는 하나님 나라에서 범죄한 영들을 이 땅으로 이주하여 보내어진 자라는 말이다. 그래서 세상의 군대는 죄인이라는 것이다. 유다는 예수님을 판 자였다.
하늘의 군대와 땅의 군대가 재편성이 된 후에 예수님의 제자(팔명)들을 통해서 새창조가 이루어진다는 의미를 담는다. 물론 열두 제자 모두 이런 사명을 가지고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 갈 것이다.
『이에 열둘을 세우셨으니 이는 자기와 함께 있게 하시고 또 보내사 전도도 하며 귀신을 내쫓는 권능도 가지게 하려 하심이러라』(막3:14) 세가지 사명이 있다. 첫째 자기와 함께 있게 하시는 것이다. 이는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죽고, 부활하셔서, 제자들의 심령 속으로 재림하여 들어가시는 것이다. 그래서 항상 함께 있게 된다. 그리스도께서 보혜사로 제자들을 돕는 것이다.
두번째는 전도도 하며 귀신을 내쫓는 권능도 주어졌다. 표면적으로는귀신을 쫒아내는 기적을 보여주므로서, 전도의 역량도 강화될 것이다. 그러나 영적으로 귀신을 쫒아낸다는 말은 모든 사람들이 귀신들린 자라는 말이다. 그런데, 복음을 듣고 회개할 때, 하나님이 죄인을 율법의 그물에서 풀어주시는 은혜를 베푸신다. 이것이 복음이며 전도의 주 내용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죄를 사해주는 권능을 주셨다. 죄를 용서받아야만 율법의 그물에서 벗어날 수 있다. 율법의 그물에서 벗어나므로 귀신(악역 담당 천사)이 관리하던 죄인이 풀려나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