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공간의 중 사상
유학은 인간을 중심으로 한 학문이다.
그래서 인간을 중심으로 공간이 펼쳐진다.
공간의 중심에 자리한 사람은 주체적 인간이다. 공간은 주체적 인간을 중심으로 전방위로 확장되고 수렴된다.
『서경』, 「虞書」, 「堯典」 첫 장에 “그 빛이 동서남북의 바깥까지 미치어 위아래에 이르니라.”* 하며
“羲仲에게는 東을, 羲叔에게는 南을, 和仲에게는 西를,
和叔에게는 朔方(북방)에 머물러 사방을 관장토록 명한다.”**고 한다.
堯帝를 ‘중’으로 한 사방의 방위에 상하의 입체적 全方位 개념을 설정하고 있다.
이러한 공간 개념은 인간을 중심으로 천지를 한 공간으로 구성한다.
그래서 日中, 宵中, 日永, 日短으로 주야의 장단 또는 그 중을 취하여 춘분·추분·하지·동지를 ‘殷正’***하였다.
여기서 일중・소중의 균형[中]은 일영・일단의 兩極에 상응하는 ‘중’이다.
일중‧소중을 중심으로 한 해의 천도 운행을 살펴 일영인 하지에 상응하는 일단의 동지를 설정하였다.
일중‧소중에서 나타나는 ‘중’개념은 그 속에 이미 不中之中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사시는 바로 이 ‘중’의 법칙을 따라 운행하게 되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나타나는 사시와 사방의 방위는 중을 기준으로 운행되고 正位된다.
이러한 ‘중’개념은 그 안에 시(時間)와
방위[空間]가 얽혀 있음을 알 수 있다.****
*『書經』, 「虞書」, 「堯典」 “光被四表 格于上下”
**『書經』, 「虞書」, 「堯典」 “分命羲仲 宅嵎夷 曰暘谷 寅賓出日 平秩東作 日中 星鳥 以殷仲春 厥民析 鳥獸孶尾 申命羲叔 宅南交 曰明都 平秩南訛 敬致 日永星火 以正仲夏 厥民因 鳥獸希革 分命和仲 宅西 曰昧谷 寅餞納日 平秩西成 宵中星虛 以殷仲秋 厥民夷 鳥獸毛毨 申命和叔 宅朔方 曰幽都 平在朔易 日短星昴 以正仲冬 厥民隩 鳥獸氄毛”
***은정(殷正) : 은(殷)나라 때의 정월로 전(轉)하여 은나라 때에 시행한 달력을 말한다.
****민황기, 『선진유학에 있어서의 「중」사상에 관한 연구』, 충남대학교 대학원 박사학위논문, 1992, 10쪽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