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사과 / 이수명
사과를 던지자 최초의 벽이 생긴다. 사과는 벽에 맞아 떨어진다. 벽에 맞는 순간 보이지도 않는 작은 조각들로 흩어졌다가 사과는 뭉친다.
사과를 던지자 벽이 뚫린다.
푸른 사과들이 도로 양변에 늘어서 있다. 그 중 하나를 집어 올리려고 몸을 숙인다. 머리 위로 내가 던진 사과가 날아간다.
개인적 감상)
먼저 시란 인생과 우주의 법칙에 대한 새로운 유비라고 가정(관련주의,지시주의)하고 시작하기로 한다.https://m.cafe.daum.net/somdaripoem/rA34/333?svc=cafeapp
독자비평에 따르면 개인의 체험에 따라 종교적(시독교, 불교, 도교, 무속 등), 신화적, 철학적, 과학적, 체험적 상상력 등 다양하게 펼칠 수 있다고 한다.
시인의 독자적 상상력이 있겠지만 필자는 양자역학에 기반하여 상상력을 펼쳐보고자 한다.
1. 비결정성(인과론적 100%결정이 아니라 확률적 결정성)
2. 비실재론(인간이 인식하는 대상이 의식이나 주관과 관계없이 독립적으로 존재한다'는 것은 없다)
3. 비국소성(관계론적 우주관)
인과론과 국소성을 해체하고 모순되는 것이 상보적으로 존재한다는 것이 양자역학이다.(빛이 닿지 않는 곳에서는 인과론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한다.인과율은 미시세계에서는 확률적으로 존재하고 거시세계에서도 지구와 같은 일부 환경에서 적용된다고 한다.)
푸른 사과 중 푸른이라는 속성에 초점을 두고 시를 해석하기로 한다.푸른 것은 익지 않은 사과이므로 완전하지 않다는 고정관념을 해체한 시로 읽어 볼 수 있다.
이 시에서 벽은 고정관념을 상징한다고 볼 수 있다.
해석
사과를 던지자 최초의 벽이 생긴다. 사과는 벽에 맞아 떨어진다. 벽에 맞는 순간 보이지도 않는 작은 조각들로 흩어졌다가 사과는 뭉친다.
(푸른 것은 불완전하다는 고정관념에 사과는 보이지 않는 조각들로 흩어진다.흩어진다는 것은 균열, 파괴를 의미하며 완전성이 파괴된다는 것이다.즉 푸른 사과는 고정관념에 의해 불완전하다고 인식이 된다. 그러나 곧 인식의 전환이 일어나 다시 뭉친다)
(다시 뭉친다는 것은 엔트로피의 가역적 반응이 일어난 것인데 고정관념의 해체는 그 만큼 어려운 것이고 강력하다. 이것이 시의 힘이고 전복적 사고의 힘이다.)
(보이지 않은 조각이라고 표현하면서 극단적 효과와 양자역학을 참고했다는 것을 독자에게 암시한다)
사과를 던지자 벽이 뚫린다.
(푸르거나 붉은 것이나 모두 다 완전한 것이고 사과를 구성하는 동등한 혹은 전체로서의 요소이고 따로 떼어서 정의할 수 없다. 그런 인식이 고정관념을 해체한다.)
푸른 사과들이 도로 양변에 늘어서 있다. 그 중 하나를 집어 올리려고 몸을 숙인다. 머리 위로 내가 던진 사과가 날아간다.
(푸른 사과는 푸르다 붉다의 고정관념, 차별적 관념의 양변에 있다. 양자택일 하기 위해 몸을 숙이는 행위를 할 때 사과는 나의 인식을 초과하여 머리 위로 날아간다.사과는 그런 고정관념을 해체한 인식조차도 초과한다.)
(양자는 입자와 파동의 속성이 상보적으로 겹쳐서 존재하지만 관찰자가 개입하면 입자로 고정되는데 위치와 속도를 동시에 알 수는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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