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신자들이 한 번쯤 생각해 보는 질문입니다.
▶ 고해성사도, 병자성사도, 심지어 세례성사조차 사제가 집전하는데,
▶ 왜 유독 견진성사(the Sacrament of Confirmation)만은 주교님께서 직접 오셔서 주는 것일까?
그러나 이 물음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는 견진성사의 깊은 의미와 함께 ‘교회란 무엇인가!’라는 더 넓은 성찰 앞에 서게 됩니다.
1. 초대교회의 사도적 전통
• 초대교회에서 세례성사와 견진성사는 본래 하나의 흐름 안에 있었습니다.
• 사도행전은 베드로와 요한이 사마리아로 내려가 새 신자들에게 손을 얹자 그들이 성령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전합니다.
<사도행전> 8,14 예루살렘에 있는 사도들은 사마리아 사람들이 하느님의 말씀을 받아들였다는 말을 듣고 베드로와 요한을 그리로 보냈다. 8,15 베드로와 요한은 그리로 내려가서 사마리아 사람들이 성령을 받도록 기도하였다. 8,16 그들은 주 예수의 이름으로 세례는 받았지만 아직 성령은 받지 못했던 것이다. 8,17 베드로와 요한이 그들에게 손을 얹자 그들도 성령을 받게 되었다. |
• 교회는 바로 이 사도적 전통 안에서 견진성사의 기원을 이해해 왔습니다.
2. 세례성사와 견진성사의 분리
• 그러나 교회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변화가 찾아왔습니다.
• 신자 수가 늘어나자 현실적 필요에 따라 세례성사와 견진성사는 분리되었고,
• 세례성사는 각 지역의 사제가 집전하게 되었고,
• 견진성사는 교구 주교가 집전하게 되었습니다.
3. 견진성사를 주교가 집전하는 이유
① 신자들은 보편 교회의 구성원
• 하지만 교회가 끝내 놓치지 않으려 한 것이 있었습니다.
• 새 신자가 단순히 ‘한 본당의 구성원’일 뿐만이 아니라,
• ‘사도들로부터 면면히 이어져 온 보편 교회의 구성원’라는 사실입니다.
• 그렇기에 교회는 견진성사만큼은 가능한 한 주교님께서 직접 집전하시는 전통을 오늘까지 이어 왔습니다.
② 주교는 사도들의 후계자
• 주교님의 집전으로 ‘보편 교회 안에서의 일치’가 이루어질 수 있는 이유는,
• 주교님의 자리가 단지 교구를 운영하는 관리자나 높은 직위의 성직자를 의미하는 것에 그치지 않기 때문입니다.
• 주교님들은 사도들의 후계자입니다.
• 예수님께서 사도들에게 맡기신 사명과 권한이 안수와 계승을 통해 오늘날까지 살아서 이어져 내려왔고,
• 그 계승의 가시적인 표지가 바로 주교직입니다.
③ 사도들의 신앙과 연결되어 있음을 드러내는 표지
• 그러므로 주교님께서 견진성사를 집전하시는 것은 단순히 행사의 격을 높이기 위함이 아닙니다.
• 그것은 견진성사를 받는 이가 사도들의 신앙 위에 세워진 교회와 온전히 연결되어 있음을 드러내는 살아 있는 표지입니다.
• 견진성사는 개인이 신앙 결심을 하는 자리에 그치지 않으며,
• 성령 안에서 교회 전체와 더욱 깊이 결합될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성사입니다.
4. 견진성사의 의미
① 견진성사는 신앙을 증언할 힘을 주는 성사
• 우리는 흔히 견진성사를 ‘가톨릭 성인식’ 정도로 여기곤 합니다.
• 그러나 교회의 가르침은 훨씬 더 깊은 곳을 가리킵니다.
• 견진성사는 성령께서 우리를 더욱 굳세게 하시어,
• 세상 한가운데서 신앙을 증언할 힘을 주시는 성사입니다.
•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이를 두고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 우리가 성령을 “받는 것은 언제나 주기 위한 것”이며, 성령께서는 처음부터 우리가 “받게 하려는 것이 아니라 주게 하려고” 오신다. |
② 평화의 표징을 받는 성사
• 그렇다면 우리는 이웃과 세상을 향해 무엇을 줄 수 있을까요?
• 주는 삶이란 무엇일까요?
• 이에 대한 답 중 하나로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말씀을 인용해 드리면 다음과 같습니다.
· 우리는 견진성사 안에서 성령과 평화를 받습니다. · 견진성사가 진행되는 미사 안에서 우리는 서로 평화를 나눕니다. · 이것은 조화를 뜻하고, 사랑을 뜻하며, 평화를 뜻합니다. · 우리가 성령의 힘 안에서 평화의 표징을 받았다면, · 우리는 평화의 사람들이 되어야 하며, · 받은 평화를 다른 이들에게 전해야 한다는 것을 기억하십시오. (프란치스코 교황 2018년 6월 6일 일반알현 중) |
이처럼 주교로부터 받는 견진성사는
▶ 성령께로부터 성령과 평화를 받는 성사로,
▶ 신앙을 굳게 하고,
▶ 신앙을 증언할 힘을 주는 성사이며,
▶ 성령의 열매를 맺도록 이끄시는 성사인 동시에
▶ 평화의 표징을 받아 사랑을 실천하는 자녀로 이끄시는 성사이기에
▶ 사도직 계승의 가시적인 표지이신 주교님이 집전하십니다.
<서울대교구 2026년 성령강림대축일 발행 주보 기고문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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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진성사 주교 검색결과 : 지식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