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빈이 있고 그 옆에 허준이 앉아있다.
그옆에는 상궁 두 명이 둘러 앉아 고스톱을 치는데...
공빈:(씁쓸한 미소를 띠고) 내가 피박이라도 면할수있겠소?
허준:...(당황하고 놀란 얼굴로)마마...
공빈:오링당할 시간이 멀지 않았다는 예감이 드오.
허준:마마....당치않으십니다, 자뻑에 쓸을 하시면 석점은
나실수 있습니다.
공빈:아니오. 판마다...승패의 운명이 정해져 있을
것인데. 그것을 거스르려 발버둥 치면 판만 커질
뿐이오.
허준:마마...
공빈:광을 석 장이나 팔고 곁에서 판을 지켜보는 허직장이
부럽소.
허준:... ...
공빈:낮에 화투로 점을 치면서..내상심도.인과 응보란 생각
이 들었소. 예날 내가 쓰리고에 들어갔을 때 중전마마
도 지금 나와 똑같은 고통을 받았을 것이오. 내가
오광까지 했을 땐 ... 그 고통이 더욱 극심하셨겠지.
그 땐 내 행복으로 인해 고통받는 사람이 있다는 걸
생각하지 못했소.
허준:... ...
공빈:허나 이젠 알 것 같소.고통의 시작은 피박이란 걸...
열끗을 버리면 한없이 편하다는 것을.. 이제 흔들고
쓰리고 피박에 광박까지 당하고 나서야 느끼고 있소.
허준:마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