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이 보잘 것 없는 저의 얘길 궁금해 하시는 스탁턴 말론 님의
본심이 뭔지 심히 의문이 가지만 ㅡㅡ+ 어쨌든 쓰겠습니다.
소대장 논팽이 까지 얘기 나왔죠?
흠...GOP는 대략 몇 개의 주초소와 몇 개의 임시 초소로 나뉘어 져 있
습니다. 게중엔 대기 초소라고 장시간 근무 설 때 교대로 한 10 분
정도 쉬라고 만들어 놓은 곳도 있고요. 그런데 어느날 부턴가
이놈의 소대장...(원래 GOP 지역은 연대,사단 급에서 순찰 자주
온답니다.) 순찰을 피할려고 잡머리 굴리더군요. 이 대기 초소에서
아예 자빠져서 자다가 배고프면 일어나서 라면 끓여서 먹고(물론
제가 끓이고 제가 설거지 합니다;;;) 또 자고...대기 초소에 쉬러
온 사병들 있으면 잡담하고... 뭐 이런 식이었습니다.
그런데...전 근무 철수 1시간 전에 소대 상황실에 그날 그날 일지
형식으로 된 걸 작성해야 되기 때문에 먼저 근무를 철수 했시요.
그런데...일이 터졌습니다.원래 이 인간도 아침 7시
(원래 근무 철수 시간 이렇게 따지는 거 아닌데...
쩝...해와 달이랑 깊은 관련 있다란 거 밖에..^^)
쭘에 근무 철수를 하는데 낮1 시가 되도록 연락이 없는 겁니다.
하필 그 때 또 중대장 호출이 있어서;;;; 중대장은 소대장이 어디
있는지도 모르냐고 소대 상황병과 저는 무전으로 열라 깨지고...
결국 이 인간은 대기 초소에서 2시 쭘 일어나 엉기적 엉기적
일어나서 나오더군요.뒤 늦게 상황팍악 한 이 놈 하는 말이 다른
초소에 가서 말도 안되는 회의를 했다나 어쨌다나 하는 식으로
얼버무리더군요.그리고 곧바로 소대원들 집합시켜 놓고 지랄을 하더군
요.근무 어떻게 서는 거냐고,왜 철수 할 때 자기 안깨웠냐고...
모두들 기가 찼지만...어쩌겠습니까.;;;;(사실 신병 때 맨날 쪼꼬파이
사주고 맨날 생글 생글 웃는 모습에 착한 넘인 줄 알았습니다.
나이 차도 까 놓고 보면 별로 나지도 않고 하니...;;;)
이렇게 저렇게 분위기가 험악해져갈 무렵...대대로 누가 찌른 겁니다.
소대장을... 근무 안서고 소대 막사 내지 대기초소에서 삐댄다.
한 번은 연대에서 순찰 나왔는데 소초에서 삐대다가 급하게 나가는
바람에 방탄모도 없이 근무 지역 내에 있는 벙커에 가 숨어 있었다라는
둥 너무나 자세하게 설명을 해 논(엄청 길었나 봅니다.) 글을
보냈다라고 하더군요.그런데... 제가 아니면 알 수 없는 뻘짓 까지
다 적혀 있던 겁니다.저는 그 때까지 짬이 안되서 고참들에게 그런 거
까지 일일이 말할 처지가 못돼서 절대로 입밖에 내지도 않았거늘...
당연히 화살은 저한테 날라왔고 그 후로 소대장의 엄청난 갈굼이
시작 된 거죠.(이 넘이 육사 전교2 등으로 졸업하고 사단장의 충애에
사는 넘이어서 사건은군대 특유의 샬라샬라...흐리 멍텅
하게 넘어 갔죠.) 덕분에 저는 말도 안돼게 관심 사병이란 낙인이
찍혔고 결국 행정병과 문제 사병이 집결한다란 본부 중대로...ㅡㅡ;;
본부 중대 가서 보직 없으면...흔히 말하는 잡병 합니다.작업 내지
별 시다바리 같은 짓 다하죠.자기 보다 짬 많많으면 씹어 버리고
자기 보다 짬 없으면 자기 후임 먹을려고 하는 데가 거깁니다.
당연히 이등병이 갔으니...결과는 뻔했죠.소문도 좋게 났을 리 없고요.
(GOP 지역은 워낙 넓어서 같은 대대라도 소대 내 소문은 퍼지는
속도가 좀 느립니다.;;;) 이래 저래 소각장 소각병이다 작업병이다
하다가 컴퓨터 고장 나면 냉큼 달려가서 486 컴퓨터 고쳐 놓으면
그 악마 같은 행보관(하사관 중엔 대대 원사,대대 상사 다음으로 높은
넘입니다.특히 보급 계열에 있는 하사관들이 힘 좀 쓰지요.)
실실 웃으면서 좋아하더군요. 행여나 바이러스 걸리면 이래저래 고쳐
놓고 하다 보니 컴퓨터 잘하냐고 하더군요. 그냥 좀 한다고 하니깐
그대로 대대보급병을 맡은 겁니다. 그냥 현 대대 보급병이 제대할 날짜는
다 돼어 가는데... 인원이 안오는 겁니다.좀 똑똑한 사람만 오면
여기 저기서 다 빼가 버렸으니...제가 어리버리 맡게 된 거지요.
그 날 부터 밤 샘의 연속이었지만 그래도 보직이 있고 계원이란 게
나름대로 보람도 있더군요. 사람들도 더 빨리 친해질 수 있었고...
그렇게 그렇게 겨울이 가고 봄이 오고 여름이 올 쭘...저의 보급
사수가 제대를 하게 됐고 보급의 전권은(물론 먹는 거;;;) 제가
쥐게 됐습니다. 좀 운이 있는 건지 없는 건지... 군대에서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보급이 총도,사람도 아닌 먹는 겁니다.
비용도 가장 많이 들어가고...게다가 GOP 지역은 일반 후방에선
생각도 못할 신라면이 보급으로 나옵니다.그것도 일인당 거진 25 개
정도가... 대대급이라면 무시 못할 량입니다.거기다 맛스타,빵,새참
컵면... ㅎㅎㅎ 옛날 생각 나는군요;;;
사건은 여름에 터졌습니다.원래 GOP 지역이 보급이 빵빵한 만큼
검열도 자주 뜹니다.연대,사단,군단... 수도 없지요.
때는 7월 한 여름...저는 일병 단지 쫌 됐을 대고...
소초 뒷 쪽 "지뢰밭"이라고 쓰여져 있는 곳에 갈대는 무럭 무럭
자라고...(지뢰밭엔 왠만하면 다 들어갑니다.;;; 원랜 못들어가게 돼
있는데...들어가서 청소도 합니다.;;;) 그런데 거긴 지뢰밭이라고
제초 작업을 못하게 하더군요. 그냥 저는 제 일 아니니깐..^^ 신경
안쓰고 있었는데... 검열하러 온 연대 중령 쭘 돼 보이는 인간이
대대 주변 좀 보고 싶다고 소초 뒷 쪽으로 나 있는 계단을 올라가서
얼마 후... 갑자기 바람이 쏴~~~~~~~~ 불면서...갈대 밭의 갈대들이
일제히 눞는 겁니다. 거기에 왠 파란 포장(갑바라고들 하는데...
정식 명칭은 모르겠습니다.)이 보이더군요.쿨럭;;;
순간 행보관은 움찔하고 검열관은 이상하다면서 저보고 저 거 펼쳐
보라고 하더군요."지뢰밭이라고 써 있는데...ㅡㅡ;;;"
전 시키니깐...들어가서 걷어 낼려는데...호...이게 뭡니까.
신라면 40 박스 정도가 여기 저기 흩어져서 가려져 있는 겁니다.
교묘하게 땅을 한 곳만 파서 차곡 차곡;;; 쌓아 놓고 갈대 밭이 가려
주고...;;;; 분명히 재물에 안 잡혀 있는 거였는데...장부 상으로도
이상이 없었는데...(이상이 있어도 끼워 맞추죠.;;)순간 검열 한 달
전 부터 창고 정리하고 물품 끼워 맞춰 논 모든 수고가....수포로....
첫댓글 3탄은 언제...
겁나 잼있네여..눈에 비디오 같이 들어오네여...갑자기 왜 2'4종 창고가 생각 나는지 허~~업...
BMNT 와 EENT가 생각난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