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고 한켠에서 잠자던 무쇠솥을 걸어
곰국 끓이고,
아궁이에 불 지펴 감자, 고구마, 유사시 석쇠에
삼겹살과 자반 고등어도 굽고 싶어 무쇠솥 길들이기 대장정에 돌입했습니다.
아궁이에 불을 지펴본 경험도 없는 처지인데,
무작정 무쇠솥 부터 기름먹여 반질 반질~ 길들이고 싶어 중노동 중 입니다.
생각보다 심하게 녹슬지 않아 80호 그라인딩 페이퍼로 꼼꼼히 녹을 제거하고 있습니다.
만만히 보고 시작했지만 손이 얼 얼합니다 ㅠㅠ
이 쯤에서 몇 가지 여쭙겠습니다~
- 녹은 최대한 많이 제거하는 게 좋은가요?
- 녹을 제거한 후 다음 작업으로 콩기름을 바를 생각인데 좋은 방법인지요
-기름을 바른 후 불에 달군다고 하덴데, 토치로 태우는 방법은 어떤가요?
사용 후 관리 방법도 매우 중요한 것 같은데
주기적으로 기름을 발라줘야하겠지요?
여러분의 경험담 무엇이든 환영합니다~♡
아차, 옹기의 미세한 갈라짐을 막을 수 있는 노하우도 한 수 부탁드립니다~^^
첫댓글 아이구, 저는 안 해봐서 답변할 게 없네요.
저도 무쇠솥 하나 걸고 많은 음식은 밖에서 하고 싶은데 걸기만 걸면 모두 내 일이 될 것 같아 겁이 나서 못합니다.^^
나무꾼 님이 오셔야 대답을 할 수 있을 텐데...
선생님, 저도 도시 촌놈인데 짝꿍은 한 술 더 뜨는 깍쟁이 종로눔인지라 뭐 좀 부탁하려면 왜 필요한지 설명하는 제 입이 더 아프답니다 ㅠㅠ 해 달라는건 잘 도와주긴 하는데 솔선수범하는 머슴은 절대 아니라서 몸이 고달플 때가 많아요 ㅠㅠ 벌인 일은 수습해야 직성이 풀리니 어떻게든 마무리 해 보여드리겠습니다~^^
그라인더 해바라기 말고 브러쉬를 써야합니다
돼지고기 수육을 푹 삶는 것 만으로도 솥길들이기는 됩니다
자주 쓰고 수세미로 자주 문지르면 빤짝입니다
아, 그렇습니까?
너무 거칠어 쇠가 깎이기 때문인지요?
알겠습니다.
내일 철물점에 들러 구해봐야겠습니다.
물을 한번 끓여내고 사용해야겠지요?
자주 사용하여 길들이려면 나무꾼 한 사람이 필요할 것 같은데 큰 일 입니다. ㅎㅎㅎ
@솜씨 해바라기는 곰보를 닦을 수가 없지만 브라쉬는 곰보 속 녹도 파냅니다
나뭇꾼 살펴보심 흔하죠
@심 잰 어쩐지요.
뚜껑을 열심히 문질러도 빠꼼 빠꼼 구멍이 생겨 마음에 안들었거든요.
감사합니다.
말씀하신대로 이행히겠습니다!
저희동네에서는 나뭇꾼을 살펴봐도 도무지 구하기 어려운걸요?ㅠㅠ
@심 잰 브러쉬 사용 후 들기름을 발라 말리는 중 입니다.
조언 감사드립니다.^^
어지간히도 갈고 닦으셨네요
@심 잰 손가락 사이에 근육통이 생겼습니다 ㅠㅠ 그라인딩할 때 힘을 너무 주었더니, 그리고 기계 잡고 있는것 자체가 힘 조절이 필요하더군요. 이젠 아궁이 만들 준비 중입니다 이거.. 뭐 하는건지..
늦게 봤습니다
전통적이방법 입니다
일단 스텐 수세미로 깨끗이 닦은다음 아궁이에 걸고 불을 지펴 달굽니다 뜨거워지면 돼지기름 충분히 문질러 줍니다
뚜껑도 합니다 식은후에 깨끗이 씻어내고 상태를 보고 한번 더 해보면 반질하니 예뻐 질겁니다
솥은 햇볕에 노출 시키면 금방 때깔이 죽습니다 어릴적 어머니 하시던 방법 입니다 솥길들이기 만큼은 전통적인 방법이 좋지 싶습니다 오래 사용 안할 때도 손질 가끔씩 해놔야 녹이 안습니다
달구지 님의 자세한 설명을 들으니
어제 들녘에서 만난 70대 아주머니 부부께서 하신 말씀과 꼭~일치합니다.
아궁이 만드는 것도 궁리 중 입니다.
저희집 나뭇꾼은 도무지 제 놀이에는 관심이 없으니 걱정입니다ㅠㅠ
하하~ 솜씨님 장난감 가지고 노시다가 망가졌나봐요 ㅎㅎ
저는 전혀 모르고요,
완전무장한 자전거낭자 얼굴 좀 보여주시지...
ㅋㅋㅋ 망가진거 맞아요. 교체하는 방법을 알고 있는데 얼마나 조여 놓았는지 꿈쩍하지 않아 짝꿍 퇴근하기를 기다리고 있었어요. 지금 사이즈로 애벌 문지름 하고난 뒤 부러쉬로 바꿔 반지르하게 만들어 보려구요. 37km 라이딩 하다 길가 어느집 무쇠솥 아궁이를 아주 작품으로 만들어 놓았더군요. 토종닭 두어 마리와 인삼 대추 마늘을 넣은 삼계탕도 근사하겠지요?^^
브러쉬는 접시처럼 생긴것이 좋아요.
앗! 그렇습니까? 브러쉬 접시처럼 생긴거 주세요~ 하면 되겠네요.ㅎㅎ 며칠전에는 철물점에서 쇠스랑을 만원에 사와 집에있는 손잡이로 아주 멋지게 농기구를 만들었는데, 농기구는 일 하는것 보다 만들거나 다루는걸 꽤 좋아합니다^^~
@솜씨 예, 컵처럼 생긴건 위험합니다
@달개비 세 가지 종류를 사왔습니다
이것 맞지요?^^
@솜씨 예 조심하세요. 특히나 컵은 두손으로 정확히 하셔야 합니디. 안전제일
@달개비 초벌 들기름 바르고 말리는 중 입니다.^^
어떠세요?
제법 무쇠솥 태가 나지요?
@솜씨 우와 성공 하셨습니다.
@달개비 달개비님 덕분에 조금씩 완성되어 갑니다.^^ 이젠 아궁이 작업만 남았는데 또 일을 벌였습니다. 이 많은 돌을 가져 오느라 아이고 ㅠㅠ 동네 가까이 골재공장에서 갖은 아부를 동원해 12포대를 실어 날랐습니다. 코 앞에 닥친 일이 산더미인데 무쇠솥에 올인 중이니 큰 일입니다^^
큰 행사를 대비하시는 모양입니다.
저는 경험은 없지만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안녕하세요?^^
그렇지는 않구요, 있는것을 활용해 보고자 또 일을 벌였습니다.
놀이하듯 시골생활을 즐겨보려는데 저만 이렇지 나머지 식구들은 소 닭 쳐다보듯 시큰둥 합니다.
아마도 또 일을 만드는 중이겠거니 하겠지요^^
일단 녹을 어느정도 제거한 다음 불을 피워 솥을 달군다음 불에서 꺼내서 들기름이나 콩기름을 바릅니다.
조금 말렸다 다시 불에 달구어 기름을 먹입니다. 이 과정을 3-4번 해주면 아주 좋습니다.
녹 제거는 얼추 완성됐습니다.
보통 일이 아니더군요.
그 다음이 또...
아궁이가 준비되지 않아서
궁리 중입니다.
말씀대로 해 보겠습니다
@솜씨 지기님 말씀대로 들기름이 기중 효과가 좋은 것같더라구요.
@스투파 그렇군요. 무쇠솥을 달군뒤에 바르면 들기름 향이 온 집안에 작렬하겠군요!^^ 내일은 달구기 작업 돌입합니다!ㅎㅎ
저도 오늘은 불지피고 솥을 달구어 봐야겠습니다. 들기름 찌꺼기는 구해다 놨습니다.
어제까지 두 번 기름칠 공정을 마쳤습니다. 제법 그럴싸한 모습이 연출됐습니다. 동네 어르신께서 질 좋은 무쇠솥이라며 때견해 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