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16일,
부산 진구에 위치한 복지관들
지역복지팀 선생님들 모임에 다녀왔습니다.
작년에 한 번 다녀왔고 두 번째 만남이었습니다.
이번 만남의 주제는 '글쓰기'였습니다.
지역복지팀에서 일하니
지역사회 여러 사람들 두루 만나는 일이 많으니
글로 기록하고 정리하는 일이 중요하다 생각했다 합니다.
대체로 지역복지팀 사회복지사로 뜻있게 일하려는 분들은
지역주민들과 가깝게 지내는 일을 중요하게 여깁니다.
그래서 열심히 지역사회 누비며 사람들을 만나려 합니다.
그런데 만남의 구실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저도 복지관 근무시절 아무집이나 찾아가 두드리고 인사해 봤습니다.
마땅한 구실이 없으니 만남도 쉽지 않고,
만나도 이야기가 나아가지 않았습니다.
글쓰기,
무엇을 중심으로 써야할지 생각해야 합니다.
어떤 선생님의 평소 주민 만남 기록을 보았는데,
누구를 만났고 무슨 말을 나눴는지 기록하셨습니다.
그런데, 그래서?
본오복지관 임병광 선생님과 숭의복지관 정수현 선생님의 기록을 예로 보여드렸습니다.
당사자와 지역사회가 복지를 이루게 도와 감사했던 기록이었습니다.
그런 당사자와 지역사회의 강점을 찾고 이에 감사한 내용이 잘 드러나 있습니다.
사회사업은 의도적 결과를 얻기 위해
의도적으로 개입합니다.
따라서 주민들의 만남도 다분히 의도적 만남입니다.
사람들이 더불어 살게 돕기 위한 만남입니다.
동네 두루 다니며 사람들을 사귀고 싶은데
복지관에서, 선배 동료 사회복지사가
도대체 하루 종일 무슨 일을 하는지 궁금해 하고,
오해도 한다고 합니다.
그게 어떻게 사회복지사의 일이냐고 묻기도 한답니다.
그러니 더욱 주민들을 만날 때 구실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만남의 목적(더불어 살게 돕기)을 뚜렷이 하고
이를 중심으로 누구를 만났고 그래서 무엇을 여쭙고 들었는지
기록하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마을의 강점을 찾기 위한 만남을 어떨까요?
동네에 오래 사신 분들께 우리 동네 좋은 미담사례, 인심 좋은 분을 이야기를 여쭈면 어떨까요?
우리 동네여서 좋은 점을 묻는다면 어떨까요?
우리 동네 통장님들만 찾아다니면서 이런 이야기 여쭈어도 풍성합니다.
그리고 그런 마을의 강점, 잘해왔던 일, 우리 동네여서 좋은 점 등을
기록한 자료집을 만들면,
이것이 다음 사업들을 진행할 때 귀한 토대, 근거가 됩니다.
이런 자료가 있으면 이런저런 일마다 누구를 만나면 좋을지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이렇게 귀한 마음으로 일하려 노력하는 선생님들이 많이 계신 부산,
고맙고 부럽습니다.
○
이어서 3년 뒤 책을 낸다면 어떤 책을 쓰고 싶은지 여쭙고
제목과 목차를 적어 간단히 책을 만들어봤습니다.
<끼미는 진정한 동네 주민>
부제 : KKimi의 동네주민되기 고군분투기
1. 사회복지사로 주민 바라보기
1) 주민은 바라볼 수밖에 없는 존재?
2) 같은 밥상 차리기
3) 나는 알콜릭?
4) 당신의 목적이 무엇입니까?
5) 첫 경험?
6) 싸우기만 하는 속에 애정은 싹튼다
2. 나는 주민인가?
3. 동네주민 김OO
* 지역사회복지관에서 일하는 사회복지사로서
그 지역사회 주민으로 일해야 할지, 정체성에 관해 생각한 흔적이 보입니다.
주민들과 가까워지기 위한 노력이 보입니다.
'싸우기만 하는 속에 애정은 싹튼다'는 소제목이 와 닿았습니다.
사람 사이, 다툼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함께 살다보니 자주 만나고, 그러면서 풀어지기도 합니다.
'몇 년 살다 떠날 동네인데...' 생각하면 싸울 일도 없고,
싸워도 화해할 생각 하지 않습니다.
<열린 세상 건강 문화 복지넷>
1. 안녕하세요... 이 동네 문제가...
2. 방범 한 번 끼워주세요. 교통 한 번 끼워 주세요.
3. 술 한 잔 하실래요?
4. 식당으로 올라온나
5. 우리 애들 다니는 길이...
6. 우리 동네 어르신들이 좀 편했으면 좋겠는데...
* 이 책에서는 지역주민과 가까워지기 위한
사회복지사의 노력과 그 과정이
목차에서 잘 드러납니다.
지역사회 문제를 찾고 이를 주민들과 협력하여 해결하려는
목적으로 동네 자발적 모임인 방벙활동이나 교통지도 활동에
함께 하려는 모습이 보입니다.
그러다 결국 한 주민이 '식당으로 올라온나'하며
사회복지사를 초대합니다. 그때의 기쁨이란!
하지만 지역사회의 문제를 들추고
이를 해결하는 접근에 관해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지요.
또 가까워지기 위해 술 한 잔 하자고 제안하기도 하는데,
지역주민에게 걸언하는 과정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볼 내용이 많습니다.
즉, 이런 작업을 통해 이 선생님과
무엇에 관해 조금 더 이야기 나누면 좋을지 알 수 있었습니다.
<인사하는 사람, 인사 받는 사람>
1. 부산OO종합사회복지관 가족에게 인사하다
2. 홀로 계신 어르신에게 인사하다
3. 어르신이 사시는 주변의 이웃에게 인사하다
4. 복지관을 도와주시는 자원봉사자, 후원자들에게 인사하다
5. 함께 사회복지를 실천하는 사람들과 인사하다
6. 어르신, 주변의 이웃, 복지관을 이용하시는 모든 분께 먼저 인사를 받았다
7. 사회복지사로서 인사하고 지역주민으로 인사를 받았다
* 사회사업, 인사가 절반입니다.
이를 잘 이해하고 적용하셨습니다.
동료들을 우선으로 둔 것도 좋았습니다.
당사자와 그 주변 이웃에게 인사하는 내용도 잘하셨습니다.
그리고 나중에는 오히려 인사를 먼저 받았다는 내용에서 공감했습니다.
이런 이야기는 숭의복지관 정수현 선생님께도 많이 들었습니다.
세 편의 글,
실제로 3년 뒤에 책으로 출판되기를 기대합니다.
복지관에서 일하는 사회복지사들에게 도전과 자극이 되겠지요?
첫댓글 진구복지관 모임에 오셨대요? 부산 오면 연락함 주신다더니....불이나게 다녀가셨네요.....
언제 연락 함 주시겠습니까....꽃피는 봄이 가기전에 연락 함 주세요
김문희 선생님! 공부 어떠신가요?
연락 못하고 그냥 올라와 미안해요.
부산에 갈 일이 몇 번 더 있어요. 연락드리겠습니다~
사회복지 이야기를 제 블로그에 담기 시작한지가 1달 되어갑니다. 1달이 되는 시점에서 귀찮고 지칩니다. 하지만 이 글을 보고 다시금 도전을 받습니다. 내가 처음 글을 쓸때 무엇을 쓰고자 했었는지... 주민들의 이야기에 민감하게 반응하여 이웃간의 관계를 살리고자 했던 나의 마음을 다시금 되새겨 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