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로 외국 정상이 우리나라를 방문할 경우, 인천국제공항으로 들어왔다가 나가는 것이 정상이 아닌가? 오바마 미국대통령은 왜 오산 미공군기지에 도착해서 한국 방문일정을 마친 뒤 오산 미공군기지를 통하여 출국하는걸까? 오산은 미국의 조차지라도 되는가? 주한 미군의 안위가 한국의 안위보다 더 중요할 수는 있겠다만 그렇다고 외국 정상이 정상회담이 목적일텐데 구태여 오산기지로 착이륙하는 것이 올바른 모습일까?
언젠가, 이영희 선생이 절필을 선언하고 인터뷰하는 와중에서 한국의 보수세력은 정신적으로 미국의 식민지라는 충격적인 발언을 한 것이 기억이 난다. 그것이 타당성있는 통찰이라면 물리적으로 우리와 미국 사이에 식민지적인 관계가 있을 지도 모를 일이다. 이번 오바마 방문의 순서를 보면서 미국이 우리를 보는 관점이 얼마나 수준이하로 업신여기고 있는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지는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든다.
또한 그렇게 입국한 오바마는 한미회담을 위한 것이라기 보다는 중, 일을 순방하면서 20여시간 만에 출국하고 마니 그저 너를 사랑하고 있다는 윙크 정도 날리러 방문한 것인지도 모른다. 청와대는 오바마가 이 대통령에게 마이 프랜드라고 했다면서 감격해하고 있는 모습을 봐도 짝사랑에 푹 빠진 정치권을 알 수가 있겠다.
어떻게 하면 중국에서 처럼 600여 학생을 모아놓고 강연도 하고 일본에서 처럼 90도 인사를 받을 수 있을 것인가? 그럴려면 아무래도 특히 역사적으로 근현대사를 객관적으로 뒤돌아봐야 할 것 같다. 미국의 도움으로 남한 사회가 전쟁을 극복하고 경제적 번영을 누린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러한 성취가 박정희, 전두환 대통령의 리더쉽을 넘어서 우리 국민의 숱한 고초와 희생, 헌신 끝에 얻어낸 경제적 성취임을 자각하는 수준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그 분들을 기리고 보답하는 사회 시스템이 만들어져야 한다.
우리 사회의 모습, 특히 정치권을 보고 있노라면 제국주의의 식민통치 방식의 하나인 "Divide & Rule"이 떠오른다. 일제 때는 민족주의와 사회주의를 이간질하면서 분리 통치하더니, 오늘날에는 산업화 세력 = 독재 지지 세력, 민주화 세력=좌파 세력으로 스스로 나누어 싸움질이 끊임없다. 아니 스스로는 아닐 것이다. 우리 민족이 바보가 아닌 바에야 그럴리는 없다고 생각한다. 이는 미국의 힘이다. 한국전쟁과 그 후로 막강한 역할을 자임해온 미국의 절대적 영향력 앞에서 불가항력적으로 굴복했다고 함이 옳을 것이다.
물론 좌우의 대결은 미국이 아니어도 민족내부의 문제이다. 독일의 나치즘, 이탈리아의 파시즘, 스페인 내전, 일본의 군국주의화 등등이 소련의 탄생이래 강화된 사회주의 세력의 유럽 전파에 대응하면서 나타나게 된 일련의 역사적 과정이기도 하다. 우리도 내전을 겪었고, 지금도 서해대전 소식이 알려지고 있는 중이다.
얼마전부턴가 민족주의 문제가 화두로 떠오른 적이 있고 진행중이기도 하다. 더이상 민족의 시대가 아니라는 논리, 아직도 민족의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는 양쪽 주장이 있다. 그런 탓에 민족문학작가회의에서 민족이라는 글자가 빠지기도 했다. 하지만 아직 우리 사회는 민족주의를 이룩하지 못했다고 본다. 근대사는 산업혁명(공업혁명)과 프랑스 대혁명 이래로 자본주의, 자유주의, 민족주의(Nationalism;혹은 국가주의)로 흔히 전개된다. 독일과 이탈리아의 통일이 그 정점을 이루고 팽창적 공격적 민족주의가 제국주의 단계로 진전되어 나갔다.
유럽의 근대화 과정을 보면 적어도 남북 통일이 완성되어야 우리의 민족 문제가 비로소 해결되고 근대적 자주국가로서 완성이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최소한 한반도의 절반은 산업화에도 성공을 거두었고, 민주화에도 일정한 수준에 도달했다고 본다. 이제는 산업화 세력과 민주화 세력이 서로를 부정하고 적대시만 할 것이 아니라 서로 인정하고 공존하는 평화적인 방안을 모색해야할 시점이다. 그래야만 남북통일을 우리가 주도적으로 이룩할 수가 있을 것이다.요컨대 분단의 철조망 보다 서로에 대한 마음의 벽을 먼저 허무는 일이 필요하다.
최소한 정치 사회 원로, 종교계 지도자, 사회 단체 리더라면 이러한 통찰력이 있어야 하고 사회와 국민 개개인에게도 알려져 정치 사회 경제적 삶의 회개(전환)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그래야 미국도 우리를 제대로 대접하게 될 것이다.
2009년 11월 19일 (목) 02:45 한국일보 [오바마 방한] 불고기·잡채 등 한식 오찬… 막걸리 대신 와인 반주■ 미리보는 20시간 체류 일정
처음으로 한국을 찾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박2일간 20여시간 정도만 체류한다. 하지만 이 시간 동안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정상회담과 오찬을 함께 한 뒤 미군 부대로 이동해 장병들을 격려하는 등 촘촘히 시간을 쪼개 활용할 예정이다. 정상회담후 기자회견… 곧바로 미군부대 방문 李대통령 직접 고른 태권도복·명예단증 선물 ↑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한 18일 오전 서울 광화문에서 남북공동선언실천연대 등 진보성향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오바마 대통령 방한 반대 집회를 가졌다.(왼쪽 사진) 반면 보수국민연합회 등 보수단체 회원들은 이날 오후 광화문에서 방한 환영 집회를 가졌 오바마 대통령은 19일 오전 첫 방한일정으로 청와대를 찾는다. 이 대통령의 안내로 청와대 본관 1층 로비에 마련된 방명록에 서명한 뒤 정상간 기념촬영을 한다. 지난해 8월 방한한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방명록에 'Friend(친구)'라고 서명해 화제가 됐었다. 양 정상은 청와대 본관에서 1시간여 동안 단독 및 확대정상회담을 가진 뒤 공동 기자회견을 갖는다. TV로 생중계되는 기자회견에 이어 양 정상은 도보로 청와대 내 오찬장으로 이동하면서 환담한다. 양국 정상과 핵심관계자들이 참석하는 오찬에서 메뉴는 오바마 대통령이 좋아하는 불고기와 잡채 등이 포함된 한식 정찬 코스이고 캘리포니아산 와인이 반주로 오른다. 당초 막걸리를 반주로 하는 방안도 검토됐으나 미국인들에게 익숙하지 않다고 해서 제외됐다. 오찬이 끝난 뒤 오바마 대통령은 오산 미 공군기지로 떠난다. 오바마 대통령은 오산 미군 부대 장병들과 대화의 시간을 갖고 기념촬영 등을 한 뒤 첫 방한일정을 모두 마무리하게 된다. 이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에게 태권도복과 검은띠, 명예단증, 한국문화 소개 책자 등을 선물한다. 오바마 대통령이 일리노이주 상원의원 시절이던 2001년부터 4년간 태권도를 배워 4~5급 수준의 실력을 갖고 있는 점에 착안, 이 대통령이 직접 명예 유단자 단증 및 도복을 기념품으로 결정했다는 후문이다. 국립중앙박물관과 국제교류재단이 제작한 한국 소개책자는 한국의 문화와 역사, 관광지 등을 영문으로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이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 여사는 이번에 방한하지 않은 미셸 오바마 여사에게 한식 세계화를 알리는 차원에서 한국요리 소개 영문 책자를 간접적으로 전달한다. 염영남기자 오바마 첫 방한, '들러리' 논란"MB정부, 세계 중심국인 양 호들갑 떨더니…"기사입력 2009-11-18 오후 4:50:49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취임 이후 처음으로 18일 저녁 한국을 국빈 방문한다. 청와대는 이명박 대통령이 오바마 대통령과 세번 째로 갖는 한미 정상회담에서 북핵 문제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문제 등 각종 현안에 대한 진전된 합의를 이끌어낸다는 목표를 밝히는 한편 경호와 의전 역시 '최고 수준'으로 준비하는 등 손님맞이에 분주한 모습이다. 하이라이트는 중국·일본…한국은 '귀국길'에 들러 20시간 체류 하지만 '들러리' 논란이 벌어졌다. 우선 오바마 대통령의 체류기간과 일정이 도마에 올랐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아시아 순방의 첫 도착지로 일본을 선택했고, 중국에는 이번 순방기간 중 가장 긴 3박4일 동안 머물면서 대학생 600여 명과 타운미팅 형식의 간담회도 가졌다. 일본에서도 역시 "상대적으로 중국에 밀렸다"는 비난론이 적지않게 제기되고는 있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아키히토 일왕에게 90도로 인사하는 장면을 연출하는가 하면, 도쿄에서 가진 연설에선 자신의 성장배경과 철학, 정책적 의지, 대(對)아시아 외교의 중요성 등을 언급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이번 한국 방문 기간 동안 오바마 대통령은 이명박 대통령과의 단독, 확대 정상회담, 공동 기자회견, 오찬 등 꼭 필요한 공식 일정만을 소화한 뒤 주한미군 주둔지에 들렀다 곧바로 귀국할 예정이다. 일본과 같은 1박2일 동안의 일정이라지만, 실질적으로는 한국에 머무르는 시간은 불과 20여 시간 정도다. 미국의 주요 언론들이 이번 아시아 순방의 하이라이트를 일본과 중국 방문이라고 보도하는 등 상대적으로 한국 방문의 비중을 낮은 것으로 보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한미 정상회담에서 청와대가 기대하는 것처럼 '진전된 합의'가 도출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청와대에 따르면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 양국은 별도의 공동선언문을 발표하지 않기로 했다. 양대 의제인 북핵문제와 이 대통령의 '그랜드 바겐(일괄타결 방안)' 구상, 한미 FTA 비준 방안과 관련해 구체적인 합의를 이끌어내기가 쉽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G20 유치에 호들갑 떨지만…과연 우리나라 위치가 어디인지 실망" 정치권에서도 곱지 않은 눈길을 보내고 있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는 이날 "오바마 대통령이 일본에선 행사를 소화하고 중국에선 대학생과 토론하는 등 성의 있는 행사일정을 소화했는데, 우리나라에선 정상회담과 주한미군 방문 외엔 별다른 발표일정이 없다"면서 "과연 우리나라의 위치가 어디쯤 있는지 깊은 회의와 실망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 총재는 "정부는 G20 정상회의 유치로 갑자기 중심 국가가 된 것처럼 호들갑이지만 지금 오바마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은 동북아 문제의 중요한 파트너가 일본과 중국이라는 사실을 명백히 시사한 것"이라면서 "자신감은 좋지만 스스로의 자기 평가에 도취하다가 실제 자기 위치를 저버리는 일이 있어선 안 된다"고도 했다. 같은 당 박선영 대변인도 오바마 대통령의 이번 방한 일정에 클린턴 국무장관이 포함되지 않았다는 점 등을 거론하면서 "국무장관도 없이 정상회담을 한다는 것 자체가 쇼"라면서 "그러니 오바마 대통령의 방한목적은 주한미군 위로를 위한 것이라는 비아냥이 나오는 게 아니냐"고 반문했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도 전향적인 대북정책 도입의 필요성을 제기하면서 "지금처럼 방관자적 자세로 임한다면 실질적 당사자인 대한민국이 그냥 구경꾼으로 전락할 소지가 있다"고 경고했다. 靑 "오바마가 MB 포옹하며 '마이 프랜드'라더라…한미공조는 완벽" 청와대가 이날 이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 간의 개인적 친분 등을 애써 강조하고 나선 것도 이처럼 뒷말이 적지 않은 상황을 의식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박선규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당선됐을 때 이 대통령과 전임자인 부시 대통령이 쌓았던 교분까지는 어려울 것이라는 걱정이 있었고, 민주당 대통령이라는 스탠스 때문에 염려를 했던 것도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은 당선 직후 이 대통령과 가진 전화통화에서 본인이 먼저 친밀감을 표시했었고, 이 대통령도 '레토릭으로 들리지 않고 진정성이 느껴지더라'고 안심했었다"고 소개했다. 박 대변인은 "최근 싱가포르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에서도 오바마 대통령은 다른 정상들과는 악수를 나눴지만, 이 대통령과는 포옹을 하면서 다른 정상들에게 '내 친구(My friend)'라고 소개하는 등 이 대통령이 당황스러워 할 정도로 친밀한 관계가 형성돼 있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이번 아시아 순방을 둘러싸고 한국이 '들러리'가 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박 대변인은 "양국이 밀도 있고 압축적인 성과를 낼 것인지가 중요하지, 체류기간은 홀대냐 아니냐를 가르는 기준이 아닐 것"이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이어 박 대변인은 "한미 간 상호 이해관계에 기초한 완벽한 공조가 이뤄지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게 말씀드릴 수 있다"며 "정상회담에서도 좋은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출처: nature&love 원문보기 글쓴이: 나무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