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일- 토요일 저녁부터 쏟아진 가을비가 일요일을 적시더니
참으로 오랜만에 티끌 한 점 없는 가을하늘이 열리고 이따금씩 크고 작은
새들이 돛을 달았다.
북상 중이라는 태풍 '차바'가 폭풍전야로 이름하며 2박3일 일정으로 예정된
새농업인대회도 부득불 11월로 연기되었다.
경주 지진처럼 뜻하지 않는 자연재해가 숫자로 환산할 수 없는 아픔과
피해를 안기듯이 '태풍' 그 가공할 만한 이름 앞에서 생명체의 저항이 또한
얼마나 미약한 존재이며 가벼운 피조물들인가?
월드컵으로 열광하였던 2002년의 루사와 매미가 단순한 사슴, 곤충이
아니었듯이 수많은 인명과 재산의 피해규모를 다시 언급하기조차 무서웁다.
조용하던 가로수들이 4시경이 되며 살랑이더니 시골마당엔 벌써 척후병들이
도착한 듯 바람의 크기가 제법 굵어졌다 한다.
고중작락(苦中作樂)이 위로될까?
괴로움 속에서도 더불어 즐거움이 함께하는 세상사 이치처럼-
바다속 갯벌 뒤엎는 태풍이 적게나마 생태계 복원하는 거시작락(巨視作樂)의 크고 작은 창조물들을 연출하니 미리 계획된 행사가 취소되는 것처럼-
분명한 재해(災害)이겠지만 약한 곳은 다시 한번 쌓고 두르다보면 이 또한
극복되지 않겠습니까?
다만, 루사와 매미를 닮을까 두렵습니다.
느낌없는 친절 메뉴얼을 지양하고-
몸과 마음이 함께 움직이는 새로운 서비스로 손님들을 감화(感化)하자!
아침일찍 전직원이 본점 대강당에 모여 CS 3.0운동 발대식을 점화하였다.
각자의 소질을 특화하며 손님 개개인의 취향에 걸맞는 모티브와 메뉴얼을
개발하고 실천함으로서 기계가 흉내낼 수 없는 감동을 만들어내는 일-
남은 4/4분기 실천과제임과 동시에 하루빨리 제 몸에 익숙해지도록 점검관리
메뉴얼도 동시에 강화키로 하였다.
회의를 마치고 강동구 명일동을 찾았다.
상암동 정반대편에 소재한 동네지만 거미줄처럼 잘 짜여진 지하철 노선표라
1시간여만에 사업주를 대면할 수 있었다.
여기저기 어렵다고들 말하는 침체상황이지만 불혹(不惑)!
그의 자신감은 위기 속에서도 또 하나의 기회(機會)라는 듯 에너지가 넘친다.
신뢰할 수 있는 결과치를 양산하도록 최선을 다하마..,
돌아오는 노선에서는 빈자리가 가득하여 눈으로는 바쇼의 하이쿠를 음미하고,
귀로는 뮤친들의 가을음악을 만끽하였으니 자가용보다 열배쯤 나은 이동서비스를
선물받은 셈이다.
가을엔 지하철과 버스- 더하여 기차를 타자...
연휴 누적업무와 3분기 가결산자료를 두고 오후 반나절이 말그대로 촌음이었다.
결실의 계절 가을이니 상암DMC 뿐만 아니라 각 지자체별 다양한 행사가
줄을 잇고 있다.
오는 9일까지는 DMC광장에서 MBC등 지역 방송사들이 연출하는 볼거리가
가을밤을 수놓고, 14일부터는 월드컵 평화의 광장에서 '마포나루 새우젓축제'가
3일간 50여만명이 찾는 대성황을 준비하고 있다.
매년 주관해온 '외국인과 함께하는 김치담그기 행사'도 인기 절정코너에
편승하여 일년만의 해후(邂逅)를 기다리고 있으니 우리 모두의 이 가을,
몸과 시간이 모자라는 행복한 아쉬움도 없지 않다.
오늘부터 8일까지 은평구청이 주관한 한글날 기념- 캘리그라피 전시회가
림스아카데미 선장 임정수선생님을 비롯하여 은평구청장님, 민병두의원 등
내외빈과 문하생으로 구성된 선후배 작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19시 오픈식이
진행되었다.
'한글을 세우다' 카피글처럼 우리 글의 우아함과 우수성을 알리는 테마로 작가
각자가 강조하는 글의 멋과 소재들의 다양성이 작품 안에 어우러져 있다.
입문을 거쳐 이런저런 '시작'이 새주에겐 창조이며 도전이니 보고 느끼는 모든
활동영역이 배움의 끝없는 길이기도 하다.
잘 닦여진 길도 우아하지만 잡초 흐드러진 맹지일지라도 새로운 길일 수 있어
길은 무궁하다.
두마리 토캥이가 다 수험생이니..,
제 다니던 학과를 뿌리치고 새로운 길 위에 선 아들네미도 면접을 앞두고
긴장의 흔적이 요란하니 음식관련 용어 길들이기에 밤낯이 따로 없다.
"야참 먹을래?"
논술 준비차 3일 동안 숙식을 같이 한다는 친구와 함께 치킨을 부른다.
뭐든 먹어야 힘이 있는 법!
연신내 입구 사거리엔 3마리에 만원인 장작구이 치킨이 또아리를 틀었는데
찹쌀도 그럴싸하게 들었겠다 용달차 아저씨의 인상도 좋으시겠다
가을밤에 배터지겠다.
첫댓글 도전앞에 박수~짝짝짝
토요일 구경가도 되지요?
평일에도 지킴이가 안내해 드리니깐 언제든 구경가셔도 됩니다. 감사하구요^^
겔라그라피 전시회 보고 싶었는데 시간을 잡기가 어렵네 주말에도 화천 이외수선생님께 다녀 와야 하고 참으로 아쉽지만 볼 수 있는 기회는 있겠지.
멋진 전시회 준비한 애씀 만큼 얻는 기쁨도 클꺼라 믿으며 축하하고 고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