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들에게 선물할 때 보이차에 대해 잘 정리해 설명하기가 어렵더라구요.
작년 여름때 한번 정리해 올린 적이 있는데 그동안에 여러가지로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예컨대 보이차 보관을 할 때 종전에는 적절한 가습을 통해 숙성을 촉진하는 것이 좋다는 생각이었습니다만
최근 고수차를 주로 마시다 보니 출시 1년쯤 후부터는 고유의 풍미를 최대한 보전하면서 고급와인처럼 천천히 숙성시키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더군요.
(와인회사 사장님께 선물받았는데 이 와인은 지금도 최고지만 30년후면 그 맛이 절정이 될 것이라는 말을 듣고 아! 코르크를 통해 30년간 숙성시켜야 최고의 맛을 완성하게 되겠구나 생각해 보았습니다.)
아래는 보이차를 선물할 때 '보이차가 무엇이고, 어떻게 보관하고 마셔야 하는지'를 설명할 용도로 다시 정리해 본 내용입니다. (화일로도 첨부했습니다.)
보이차 마시는 법.hwp
동도를 걷는 분들께서 경험담을 들려 주시거나 오류가 있거나 미흡한 부분을 지적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 -> 설날 선물용 보이차에 함께 넣으려다 걸리는 것들이 있어 내용을 부분적으로 수정했습니다. 2013.2.8)
보이차 입문
강호야우(2013.1.29)
1. 보이차 개요
(1)정의 : 중국운남지방(덥고 습한 고산지대)에서 채취한 대엽종(녹차보다 잎이 크다) 차잎을 발효(녹차 등은 발효안됨)될 수 있게 (고열건조기 대신) 햇볕으로 말려 만든 차를 말한다
(2)발효방법에 따른 구분 ①공장에서 공법에 따라 미생물로 속성발효시킨 숙차 ②장기에 걸쳐 차성분이 효소발효(차 내부의 효소에 의해 성분분해)토록 한 생차로 구분할 수 있다.
ㅇ 숙차는 텁텁한 풀맛이 빠지며, 추가숙성이 이뤄져야 마시기 좋다.
5년 이상 되면 마실 만하고 10년 정도 되어야 제 맛이 난다.
ㅇ 생차는 고수차(100년 이상된 차나무)의 경우 바로 마실 만하나 차밭에서 재배한 대지차는 10년 이상 되어야 마실 만하며, 20년 정도 익어야 제 맛 난다.
(생차가 노차로 효소발효되는 과정에서 숙차처럼 미생물이 작용할 수 있다. 백상이 끼면서 좀더 빨리 발효되는데 색다른 풍미가 있다. 유익/유해 여부는 확언하기 힘들다. 좋지는 않을 듯하다)
(3)차나무에 따른 구분 ①자연생태계에서 자란 수령이 오래된 ‘고수차(古樹茶)’와 ②차밭에서 재배한 수령이 어린 ‘대지차(臺地茶)’로 구분할 수 있다.
ㅇ 고수차는 떫지않고 숙성도 빠르다. 풍미가 좋을수록 가격이 매우 높다.
ㅇ 대지차는 수령어려 떫고 숙성도 느리다. 대신 가격이 저렴하다.
(4)원료혼합 여부에 따른 구분 ①서로다른 산지/등급/고수·대지차의 차잎을 섞어서 ‘병배’하거나 ②공장에서 미생물발효를 덜 시킨 ‘경발효’ 숙차도 있다.(경발효차는 시간이 흐르면 효소발효의 풍미가 더해지며 또다른 맛을 내준다)
2. 보이차의 좋은 점
(1)녹차와 비슷 : ①지방기(콜레스테롤) 제거 ②활성산소 제거(폴리페놀효과) ③카페인 용출량과 흡수 적다(커피보다 덜 우러나고, 카데킨이 카페인흡수 방해)
(2)커피와 비슷 : ①생차는 머리 맑게 해준다(각성효과, 많이마시면 수면방해)
(3)녹차/커피에 비해 ①위장 자극않고(떫은생차 제외) ②오래 보관할수록 좋다 ③숙차는 많이 마셔도 숙면을 방해하지 않는다
3. 보이차 구입
보이차는 가짜와 저품질 많다. 같은차도 가격편차가 매우 크다. 잘 사야 한다
(1)대형차창: ①맹해차창 ②하관차창 ③해만차창 ④창태차창
(2)명품차창: ①이무순시흥 ②진광화당 ③진미호 ④백차당 ⑤진승 ⑥이기곡장 ⑦차순호
(3)한국인 감제 고수차 : ①푸얼솜(네이버) ②만익(네이버) ③죽로재(다음카페)
4. 보관법
보이차의 품질은 보관여하에 따라 변질되기도 하고 잘 숙성되기도 한다. ①습도 ②온도 ③산소 ④냄새 ⑤빛에 주의해야 한다.
(1)습도 : 여름철에 습도가 70% 이상 올라가거나 겨울철에 결로가 발생하면 수분이 과다해져 곰팡이가 필 수 있다.(베란다 부적합)
(2)온도 : 햇볕 과잉노출 등 고온환경시 차가 산패해 신맛이 나게 된다. 겨울철 중국에서 배송된 차는 얼어 있을 수 있다. 2~3일 정상환경에 두었다 마신다.
(3)산소 : 통풍을 위해 차에 바람을 쐬면 풍미가 날아가고 산화가 빨라져 차맛이 떨어진다. 항아리나 박스 등 보이차 세계를 형성하는 독자공간을 보장해라.(그러나 고온다습한 여름철에 밀폐된 용기에 보관하지는 말아라)
* 30년된 와인을 맛보았습니다. 기막히게 숙성되었더군요. 코르크를 통해 포도주가 조금씩 숨을 쉰다고 합니다. 근데 공기접촉이 조금이라도 많아지면(포도주를 세워놓으면 코르크가 마르고 공기유입도 늘어나) 맛이 변질된다고 합니다.
* 연식낮은 숙차는 해괴해(가로결을 따라 부수어) 두면 잡향이 날아가 맛좋아집니다. 당장 마실 경우면 항아리·대광주리·종이봉투에 담아 그늘에 보관하며 마십니다.
(4)빛 : 빛은 산화작용을 촉진하며 차의 색소를 직접 변색시킨다. 검은색 습자지를 구겨서 차를 덮고 보공재로 넣어두는 것이 좋다.
(5)냄새 : 잡향이 배면 보이차 맛을 버리게 된다.(냉장고, 주방 부적합), 생차와 숙차를 함께 보관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5. 마시는 법
(1)도구준비 : 주전자, 표일배(SAMA), 개완, 자사호 등을 사용한다. 거름망이나 커피여과지로 찻잎 부스러기를 걷어내면 좋다.
(2)세차 : 처음에는 10초 정도 우린 후 버린다(먼지, 잡성분 제거)
(3)온도 : ①고수차 등 생차는 85도 정도의 뜨거운 물로 우린다(지나친 고온에서는 삶아짐)
②숙차/노차는 95도 정도의 뜨거운 물로 우린다(뜨거워야 성분 잘 나오고 제 맛)
* 보온병이나 핫패드(머그메이트/레저용 전열기)를 활용하면 따뜻하게 마실 수 있다.
(4)시간 : 고수차나 노차는 적당량(주로 5g)을 넣고 살짝(20초) 우려 한 모금 마시고.. 조금 더 길게(20초 더) 우리며 입맛에 맞는 시간을 찾는다
ㅇ 덜 익은 생차는 떫고 쓰다. 녹차처럼 연하게(10초~20초) 우린다
ㅇ 숙차는 1분 이상 다소 길게 우린다. 주전자에 넣고 팔팔 끓여마셔도 좋다
(5)더 자주 마시려면
ㅇ 겨울 야외: 냉장했다 길떠날 때 전자렌지에 데워 보온병에 넣고 마신다
ㅇ 여름 냉보이 : 엑기스 만든 후 희석시켜 냉장보관하며 마신다
6. 보이차는 평생의 벗 <양유위에-신보이차전>저자서문 중(푸얼솜 싸이트에서 인용)
보이차는 오래 저장할수록 풍미가 좋아지므로 마시는 골동품이라 할 수 있다. 떫은 맛에서부터 잘 익은 맛에 이르기까지 보이차와 함께 우리 인생도 성장하고, 익어가니 이것 또한 보이차의 독특한 매력 중 하나가 아닌가 한다.
첫댓글 강호야우님 잘 읽고 갑니다. 너무 잘 아시니 뭐라 드릴 말씀이 없네요~ 저도 예전에는 참 이것 저것 신경을 많이 썼지만 요즘은 편하게 마십니다. 소장이 목적이 아니다 보니 이젠 보관도 서재에 편한데로 놓아 둡니다. 보이차를 알게 되고 욕심이 생기고 옳고 그름을 따지고 집착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지난 시간은 저에게 결코 좋은 차 맛을 선사하지 못 했었습니다. 조금은 편하게 차생활을 즐기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생각됩니다~ 알고 계신 내용만으로도 충분하다 사료됩니다.
저는 생차를 95도 정도로만 식혀서 우려 마셨는데
85도가 적당하군요.
보이차에 입문한 지 얼마되지 않아
보이차의 정의나 보관방법, 음용방법 등에 대한 개념 정리가 아직 안되었는데
좋은 자료 감사합니다.
스크랩해 가겠습니다.
유익한 글 올려주심에 감사드립니다~~!
한숨에 읽었습니다. 주위분들에게 설명해 들릴때 많은 도움이 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저 같은 초보에겐 유익한 글 이군요. 유익한 글 잘 읽었습니다.
좋은정보 김사감사!!
강호야우님 기말고사 직전 잘 정리된 노트 빌려보는 느낌입니다.
고맙습니다.
아주 방대한 내용인데도 간결하고 정확한 내용으로 잘 정리하여 주셨네요.
좋은자료 감사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숙차는 약입니다
많이 먹으면 부작용을 염려해야 합니다
하루 100cc 정도 음용을 권장합니다
모든 것이 과유불급입니다. 적절하게 유지하면 후회가 없지요.
정리의 달인입니다. 잘 보았습니다.
정말 알기 쉽게 정리를 잘 하셨네요... 특히 보이차의 정의에서 "발효될 수 있게" 햇볕으로 말려 만든 차라고 하심은 센스가 돋보이는 부분입니다.
다만, (4) 원료혼합 여부에 따른 구분에서 ② ‘반생반숙’의 경우 저는 생차와 숙차를 병배한 것이라고 이해하고 있고, 선생님께서 설명하신 미생물발효를 덜 시킨 것은 경발효라고 알고 있는데 제가 잘못 알고 있는 건가요?
구름처럼님께서 지적하신 말씀이 옳습니다. 경발효를 반생반숙이라고 표현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저도 무의식중에 그렇게 표현했네요
. 근데 30년 되었다는 노차 숙차 중에는 약간 생차 맛이 나는 차들이 있습니다. 반생반숙이어서 그렇다고 하는데 진짜로 반은 생이고 반은 숙인지.. 아니면 숙차를 적당히 가공해서 비싸게 팔아먹는지 모르겠더라구요. 처음 마실 때는 이런 것이 오래된 반생반숙차이구나 싶었는데.. 지금은 좀 회의적입니다~
유익한정보 감사드립니다. ^^
정보 감사합니다
고수차를 마시고 잇는데요..한번 우리고 버리기 아까워서 둿다가 다음날 또 우려 마시는데 괜찮은가요?
겨울비님 저도 그렇게 자주 마십니다~
사실 혼자 즐길땐 다 마시기 벅차죠~
별 문제 없다 생각 합니다!
괜찮은거군요..산화된다는 말을 들은거 같아서 좀 걸렷거든요
정말 보이차에 대한 모범다이제스트입니다. 사족을 덧붙이자면 경발효 숙차와 중발효 숙차에 대해서 정리를 더해 주시면 어떨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