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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쓴이 닉넴 : 인과흥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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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이런 완전무결한 드라마가 다 있는지...
만화 드라마 영화 통틀어서 이렇게 맘에 드는 드라마도 없었고 댓번 복습하게 만든 드라마도 처음이야.
이젠 혼자 있을때 대사도 치고 있음. 미쳤나봐.
내가 아는게 별로 없어서 이게 틀릴지도 모르겠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인남에 빠져들수밖에 없는 이유들이 있는듯.
1. 악역이 없다
이거 진짜 맘에 들어. 민암이 악역이긴 하지만 그런 악역 말고 (오히려 민암은 귀여울 지경) 둘을 방해하는 악역 있잖아.
흔한 예로 질투에 눈먼 여자라던가 반대하는 시어머니라던가 삼각관계라던가. 동민이는 뭐 삼각관계라고 생각하지도 않지?
아무튼 그런 악역이 없어서 뭐가 좋냐면... 쓸데없는 상황을 안만들어. 솔직히 인남에 희진이랑 붕도랑 알콩달콩하기도 바쁘고 300년 왔다갔다하기도 힘든데 중간에 오해만들고 갈라놓고 반대하고 이러면 좀 짜증나겠지. 분량 늘리려는것도 아니고...
작정하고 만들려 했으면 윤월이가 붕도 잡기위해 부적을 훔쳐낼수도 있고 기타 등등 넣으려면 얼마든지 넣을수 있었을텐데 그런거 하나 없지.
이제까지 중간에 낑겨왔던 악녀에 질려온 나는 인남 너무너무 신선했음
2. 우연이 없다
초반에야 우연이 없을수가 없지만 뒤로 갈수록 전부 필연이 되지. 쓸데없는 장면이 없다는거야.
이것때문에 무한복습할수 있는거 같고...
처음에 붕도가 300년 후로 떨어진것도 우연히, 운명이, 신비하고 정체를 알 수 없는 무언가가 보내버린게 아니잖아.
윤월이의 붕도의 안녕에 대한 정성과 부적의 힘이 보내버린거지. 정체가 명확해.
나중에 저절로 조선으로 간거도 운명이 보내버린게 아니라 윤월이가 죽었기때문에 간거고. 어디 하나 구멍이 없어.
또 로맨스 드라마 보다보면 우연히 그장소에 갔는데 어쩌다 간발의 차이로 못보고 헤어지는거 있잖아... 나 진짜 싫어함!
그 장소에 한사람만 보내던가 보냈으면 만나게 해주던가!
3. 쓸데없는 비극이 없다
나 좀 유치한 걱정이긴 했는데, 붕도가 현대에서 차사고를 당하거나 머리를 다치거나 부적을 잃어버리거나... 그런일 없을까 걱정했었어.
현실에서 흔한일은 아닌데 드라마마다 족족 그런걸 집어넣는 바람에 지레 겁먹은거지.
역시나 우연한 비극은 없더라고. 이것도 맘에듬!!
4. 연기
들마 보다보면 배우가 울거나 슬퍼하거나 인상을 찌푸리거나 눈을 부릅떠야 아~ 지금 상황이 이러이러하구나 하는걸 느낄때가 있는데
인남은 상황에 감정이입이 먼저 되고 연기에 공감을 하게 되는거 같아.
전자의 경우에는 알게모르게 '연기구나'라는걸 느끼는데 후자의 경우에는 연기란걸 알아도 연기라고 느껴지지 않는다고 해야하나... 암튼 그렇지.
이건 작가가 대본을 잘써서 그런건지, 희진이랑 붕도가 캐릭터에 완전 동화돼서 그렇게 느껴지게 하는건지 잘 모르겠어. 둘다인거같기도 하고
내가 좋아하는 장면중에 하나가 15화에서 희진이가 붕도 기다릴때 올거야 올거야 중얼거리는 그 부분인데
울음 막 터져나오는거 끅끅거리고 참고는 있는데 어쩔줄 몰라하는 그게 폭풍공감...
그리고 두번째로 붕도 사라졌을때 동동거릴때도 내가 생각하는 감정 200% 표현해주고 있고...
연기부분은 너무너무 할말도 많고 찝어낼 장면도 많아서 걍 이만큼만 할게 ㅠ
5. 감정에 대한 설득력
찝어서 말할순 없지만, 로맨스드라마 보다보면 슬프게도 그런경우 있어.
도대체 둘이 왜 좋아하는지 모르겠는거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진짜 나도 감정이입하고싶은데 어느 포인트에서 얘네가 반했는지 도무지 알수가 없을때... 진짜 슬프다.
솔직히 현실에서 사랑할때도 왜 반했는지는 정확한 포인트 찾기 힘들기는 한데, 그래도 간접적으로 겪는 드라마의 특성상 좀 짚어줬으면 하는 바램이 있었거든. 왜 반했는지도 중요하지만 어느 시점에서 반했는지도 궁금하고...
그 화장실에서 사라졌다가 공원에 찾아오라고 했을때, 희진이가 붕도 기다리다가 붕도 나타나고 띵땅똥~~ 했잖아
아 희진이가 붕도한테 왜 반했는지 표현할순 없지만 공감먼저 되는 그 짜릿함~~!! (어떤 특별한 액션은 없었지만) 나라도 반했겠다!싶은 그 순간.
그 이후로 붕도는 반할구석 투성이긴 했지만 그장면 참 잘잡아준것같아. 아, 그 카푸치노 거품 닦아주는 장면에서도 아 희진이 또 반했구나! 싶은 그 짜릿함 또 느꼈지.
그리고 그 희진이가 붕도 넥타이 용도 알려줄때 눈빛봤어?
나 그거보고 저건 도저히 연기가 아니다라고 생각했음 ㅠㅠ
그리고 그 다음에 붕도가 스탠드 용도얘기할때 '또 어떻게 입맞춤으로 설명할지 ㅋㅋ' 이런 비슷한 대사 칠때 있었잖아
그거 연기 아닌거같았어 ㅋㅋ 그냥 현실의 지현우가 얘기하는거 같았음. 여친이 사랑스럽고 귀여워 어쩔줄 모르겠는데 헛웃음만 나오는 그런 상황같달까
진짜 남주 여주 서로 좋아하는구나 싶었음.
6. 상황에 대한 설득력
이제까지 타임슬립 관련 드라마나 영화에서 아라비아숫자 터득하는 과정 있었나 싶어.
한글이야 훈민정음 있던 시절이니까 그렇다쳐도말야. 이건 다른 횽 리뷰에서도 봤지만 작가의 배려라고밖에는 생각할수없다 ㅠㅠ
그리고 붕도가 처음 현대로 왔을때 멘붕오는거 잡아주는 장면도 좋았어(그 광화문 앞에서 현기증난다는듯이 눈감는 그 씬!!)
보통 타임슬립하면 어쩔줄 몰라하고 황당해하고 멘붕오는걸 온몸으로 표현하는데 붕도는 '어질~' 그걸로 멘붕표현 끝. 하지만 훨씬 설득력있지.
그리고 밤새도록 홍문관에 앉아서 생각, 또 생각.
솔까 나라도 미래나 과거로 넘어가면 정체불명의 세상에서 방방 뜨기보다는 일단 앉아서 생각부터 하고 보겠어.
티비에서 사람나온다고 놀라 뒤집어지고 부수는것보단 더 그럴싸하지않아?
붕도가 글을 세로로 안쓰고 가로로 쓰는거에 대해 의문을 품는다던가
현대에 대한 공부를 한다던가
시계를 들고 시계보는 방법에 대해 고심한다던가
엘리베이터 탔을때 부산떨지않고 눈만 데굴데굴 굴리면서 이해하려고 애쓴다던가
전화거는 방법을 터득한다던가
크림스파게티를 처음 접할때의 충격을 그대로 표현해준다던가
하나하나 감동스러울만큼의 배려였어 ^_ㅜ
아~~ 할말도 더 많고 카테고리도 뒤죽박죽이긴 하지만 글솜씨가 비루해서 이만큼밖에 못쓰겠다.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