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특집/ 동성애 쓰나미로 다음세대 무너진다!
한국교회, 게토화를 경계하라
먼저 동성애자들에 대한 자성(自省)부터 출발해야 한다. 우리가 동성애를 지나치게 죄악시한 나머지 그들에 대한 사랑의 마음을 품지 못했다. 율법에 중독(?)된 바리새파 종교인들처럼 조금만 나와 다르면 그냥 죄인으로‘만들어’ 정죄하는 것을 사명으로 삼았던 그런 행태를 우리는 바리새파를 욕하면서 닮았던 것은 아니었을까?
그동안 로마가톨릭과 함께 기독교는 지나치게 동성애자들을 기피대상, 혐오대상으로 공격해 왔다. 서방에서 동성애자 권익 변화가 시작된 건 50여 년에 불과하다. 그 이전의 동성애 박해자는 상당 부분 로마가톨릭 역사와 궤적을 함께한다.
로마가톨릭이나 기독교는 한결같이 동성애를 남성과 여성을 창조한 신의 뜻을 거스르는 행위로 간주한다. 물론 성경적 가르침이다. 특히 중세시대에 금욕주의가 득세하면서 자녀를 얻을 수 없는 동성 간 성행위는 쾌락만을 위한 악마적 행위로 낙인찍혔다. 동성애를 비하하던 단어 'sodomy(남색이라는 뜻)'는 성경에서 문란함으로 멸망한 도시 '소돔'에서 유래했다. 교황청의 교권(敎權)이 절정에 오른 12세기부터는 종교재판소를 통해 처형이 이뤄졌다.
정신과학이 태동하기 시작한 19세기 말부터 동성애는 정신병이라는 오명을 썼다. 그러다가 "동성애를 경험한 남성이 37%"라고 밝힌 1948년 킨제이보고서를 통해서 동성애는 조금씩 ‘인권’으로 접근하기 시작한다. 물론 킨제이보고서를 지나치게 신봉한 유럽사회는 이번에는 미국 정신의학회가 1973년 동성애를 질병 목록에서 제외하면서 성적소수자들이 '사랑할 권리'라는 보편권을 주장하는 법적 지위도 향상되기 시작했다.
그러다보니 그 어간에 동성애는 중세교회에 의해 악마적 행위→정신병→성적(性的)소수자로 변화를 거쳤다. 그래서 핍박도 받았다. 동성애자에 대한 혐오는 대체적으로 기독교, 이슬람… 등 종교적 신념, 극우주의, 민족주의, 마르크스주의, 파시즘의 전체주의, 집단주의적인 입장에서의 혐오… 등이 존재한다.
그렇지만 우리는 그들과는 또 다른 마음을 가져야 한다. 성경이‘동성애는 죄’라 하지만, 교회는 죄인 정죄보다는 인격으로 대해야 하는데 그런 면이 아쉽다.
한국교회가 퀘어축제를 반대하면서 사회의 관심권으로 동성애와 교회가 대결구도로 나란히 들어왔다. 아직까지도 한국사회는 동성애는 해서는 안 되는‘짓’으로 알면서도 교회는 성적소수자에 대해 더럽다고 돌팔매만 하는 집단으로 매도되고 있다. 너희들은 깨끗하냐? 그게 한국교회에 보내는 시선이다.
한국교회 게토화?
기독교 단체와 일부 보수단체는 서울광장 퀴어문화축제 주변에서 동성애를 반대하는 맞불 집회를 열었다. 1만여 명(경찰 추산)의 집회 참가자들은 '동성애·동성혼 OUT' 등의 구호를 외치는 한편 동성애 규탄 공연을 열기도 했다.
여기까지는 좋았다. 퀴어문화축제에 참가한 교인들은 "사탄아 물러가라"를 외쳤다고 언론들은 꼬집고 있다. 이런 구호만 아니라 박 모 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메르스 봐라. 대한민국이 이슬람과 자꾸 할랄 사업권 체결 같은 저주받을 짓을 하니까 메르스 같은 걸로 경고 해 주시는 거 아니냐”며“빨리 할랄 사업 같은 거 접자”는 글을 올렸다.‘ 할랄’은 이슬람 율법에서 금기한 것을 제외한 재료로 만든 음식들을 뜻한다. 그러자 이에 동조댓글도 달린다. (생략) 9월호에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