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제니주노' - 아이들의 철없음과 뻔뻔함을 순수함과
아름다운 사랑으로 꽁꽁 포장한 영화.
제니와 주노는 중학교 2학년의 학생이다.
둘은 서로 사귀며, 서로 죽고 못 사는 사이이다.
이렇게 달짝지근한 관계였던 그들, 어느날 그들은 사고를 치고 만다.
임신을 하고 만 것이다.
제니와 주노, 고민하던 끝에 당돌한 결정을 하게 된다.
부모님께는 비밀로 하고, 아기를 지키기로 한 것이다.
처음에는 당황하고, 제니로부터 피하고만 싶어했던 주노도 서서히
아기에 대한 책임감을 가지고, 피하지 않고 맞서려고 한다.
그래서 제니에게 맛있는 것을 사주기 위해 아르바이트도 하고,
제니의 심부름을 들어주기 위해 밤에 잠도 설친다.
제니도 아기를 위해 자신의 몸이 아프더라도 약도 안 먹고,
건강에 신경쓰기 위해 필살적인 노력을 한다.
그리고 그 둘은 그렇게 행복한 모습만 보이면서 끝이 날 것 처럼 보인다.
하지만 현실은?
... 전혀 그렇지 않다. 영화가 허구적인 것이란 건 사실이지만
현실을 전혀 반영하지 않는 것은 잘못 된 것 이다.
더 큰 문제는 이것을 현실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분명 있을 것 이란 사실이다.
정말 괜히 봤다. 원래 보려던 생각도 없었지만, 어쩌다가 공짜로
볼 기회가 생겨서 보게 된 영화다.
감독은 선입견을 가지고 영화를 보지 말라고 했지만,
아무리 우리 나라가 영화 소재가 자유롭다 하지만,
이건 좀 너무 한 거 아닐까 싶다. 이 영화가 사회에 미칠
영향에 대해 생각해 보진 않았나 싶고, 이렇게 흥미 위주의
영화가 우리에게 한국 영화에 대한 믿음을 채워 줄것 인가 라는 생각을 해봤는가?
실제 상황이 이랬다면, 이렇게 큰 어려움 없이 순수하고 밝게
이렇게 끝났을 거라고 생각되는가? 절대 아니다.
선입견을 안 가지고 볼 수가 없는 영화이다.
그리고 또 한가지 맘에 걸렸던 점은, 제니의 쓸데없는 노출이다.
15세 관람가여서 그런건가. 별로 안 나와도 되는 장면에서도 제니의 속옷만
입은 모습은 꽤 많이 나온다.
의외로 많은 20대 관람객을 위한 서비스? 10대 관객들의 비교의식?
도대체 감독은 관객들은 뭘로 보는 것 인가?
난 감독이 우리를 조롱하는 걸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갖고 노는 걸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어린 신부에 이어 2번째 영화를 만든 '김호준' 감독.
지금이라도 빨리 각성하고, 다음 영화에서 새롭게 변한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
별점-★
- 지극히 제 생각을 적은 것 뿐입니다! -
카페 게시글
이영화 봤어요!
영화 '제니 주노' 를 보고...(약간 스포일러)
태양
추천 0
조회 65
05.02.26 19:15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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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태양님의 생각에 적극!적극! 동의합니다. 제가 느꼈고, 하고 싶었던 말들이 태양님의 글에 고스란히 다 있네요.. 현실적으로 중학생이 임신했을때의 안좋은 점(?)은 다 삭제된, 현실은 아예 배제된 영화라고 느꼈습니다. 제 동생이 중학생인데, 그 영화를 보러 간다고 한다면 적극 말렸을정도였으니까요...
특히 태양님께서 지적하신 제니의 불필요한 노출장면또한 영화를 보면서 많이 거슬렸던 점이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