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 조직 개편에 따라 사무 공간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던 일부 구청이 변신을 꾀하고 있다. 옛 시청사를 사용 중인 마산합포구청, 진해구청을 제외한 나머지 3개 구청(의창구, 성산구, 마산회원구)은 청사 신축을 계획하거나 진행 중이다.
◇마산회원구청 = 마산회원구청 신축사업 내용을 담은 '마산회원구청사 신축의 건(이하 신축안)'이 3일 제33회 정례회 기간 중 열린 상임위원회(기획행정위) 심사에서 원안 통과됐다. 신축안은 11일 3차 본회의에서 최종적으로 다뤄진다.
신축안은 마산회원구 양덕동 84-8번지(현 메트로시티2차 모델하우스·부지 5214.4㎡, 전체면적 1만2000㎡)에 지하 2~3층, 지상 6~7층 규모의 청사를 건립하는 것이 핵심이다. 사업기간은 2014~2016년, 사업비는 총 280억 원(토지매입 43억 원, 건축비 237억 원)이다.
창원시는 내년 상반기 토지매입·도시계획을 변경하고 2015년 실시설계를 마쳐 2016년 말 준공·입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시는 청사 신축으로 민원인 불편해소, 근무환경 개선 등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걸림돌도 있다. 마산회원구청 신축 계획은 지난해 마산회원구 시의원들 간 이견으로 한차례 연기된 사업이다. 창원시의회는 지난해 7월 정례회에서 김종대(민주통합당, 회원1,2·석전1,2·회성·합성1동) 의원이 대표 발의한 '의창구청·마산회원구청 청사 신축에 대한 수정안(이하 수정안)'을 가결(재석의원 53, 찬성 28·반대 25)했다.
수정안은 '의창구청은 계획대로 신축하고, 마산회원구청은 신축 보류한다'는 것이었다. 당시 김 의원은 "마산회원구청 신축 사업은 회성동 자족형 복합행정타운 조성사업과 연동해 검토해야 한다"며 "소재지 결정에 따른 시민 의견수렴도 미진하다"고 말했다.
이에 오는 본회의에서도 반대토론을 거친 신축안이 부결될 수도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상인(새누리당, 양덕1·2·합성2·구암1·2·봉암동) 의원은 "현 청사는 접근성이 떨어지는 등 양질의 행정서비스를 공급하는데 어려움이 많다"며 "행정복합타운 조성사업이 사실상 백지화된 마당에 신축 사업을 마냥 미룰 수도 없다"고 주장했다.
◇의창구청, 성산구청 = 의창구청과 성산구청 신축 사업은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의창구청은 도계동 486(서부스포츠센터 옆) 6250㎡ 부지에 지하 2~3층, 지상 4~5층 전체면적 1만㎡ 규모의 청사를 내년 말까지 신축할 계획이다. 총 예산 226억 원이 들어가는 사업은 현재 실시설계가 한창 진행 중이다.
창원시 관계자는 "내년 초 실시설계를 마무리하고 나면 나머지 행정 절차를 거칠 예정이다"며 "내년 상반기 안에 착공할 듯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 신축안을 승인받아 진행 중인 성산구청 신축 사업은 내년 상반기 설계공모를 낼 예정이다. 창원시는 현재 관련 예산 11억 원을 시의회에 제출해 놓은 상태다. 성산구청은 남양동 37번지(동부스포츠센터 예정지 옆) 9700㎡ 부지에 지하 2~3층, 지상 4~5층 전체면적 1만2000㎡ 규모로 지어진다. 예산은 230억 내외이며 2015년 초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