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먹통' 전국민 비명…소방당국 "복구 시점 확답 못해"
중앙일보
입력 2022.10.15 18:45 업데이트 2022.10.15 20:16
김남영 기자 채혜선 기자
카카오 측은 이날 오후 4시쯤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오늘 오후 3시 30분 경부터 데이터센터에 화재가 발생해 현재 카카오톡을 비롯한 카카오 서비스가 원활하지 않은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이용자 수 5000만명에 달하는 공룡 메신저 카카오톡을 비롯한 다수의 카카오 서비스가 15일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서 전 국민이 비상이 걸렸다. 카카오는 자사가 이용하는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해 카카오톡 등 각종 자사 및 계열사 서비스들이 원활히 작동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SK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인명 피해 없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15일 오후 3시 33분쯤 SK 판교캠퍼스 A동 지하 3층 배터리실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채혜선 기자
“평소라면 조용했을 곳인데….”
15일 오후 6시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 SK캠퍼스 데이터센터 앞. 이날 이곳에서 발생한 화재로 해당 건물에 입주해있는 카카오, 네이버, SK 계열사 직원 수십 명이 몰려들었다. 계열사 사원증을 목에 걸고 있던 A씨는 “데이터 먹통 문제로 상황을 지켜보러 나와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톡이 수 시간째 먹통이 되면서 이들도 텔레그램 등 다른 메신저를 사용해 각 회사에 상황을 전달했다. 한 기업 관계자는 “복구 시점이 불투명하다. 현장에서 할 게 없어 난감하다”고 말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33분쯤 SK 판교캠퍼스 A동 지하 3층 배터리실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해당 건물은 지상 6층, 지하 4층 규모로 SK 계열사를 비롯해 네이버, 카카오가 데이터를 관리하는 데이터센터로 알려졌다. 이 불로 인해 건물 내부에 있던 26명이 대피했으며 현재까지 인명 피해는 없다. 불길은 화재 약 2시간 만인 오후 5시 46분쯤 잡혔으나 연기 정리 등 추가 진압 작업이 남아 있다. 박기완 분당소방서장은 이날 오후 6시 40분에 진행한 3차 브리핑에서 “연기가 나는 랙(데이터센터에서 서버를 모아둔 캐비닛)이 있어 완전 진압에 시간이 걸리고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전기 공급 재개 뒤 2시간 이내 서비스를 복구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현장에선 빠른 복구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소방 관계자는 “전기 기술자 3명이 건물 안으로 들어가 이상 유무를 확인하며 한 층씩 작업 중이지만 전산 전원 공급 등에 대한 복구 시점을 확답할 수 없다”고 말했다. 성남시 관계자는 “전체 전기 공급 시점은 꽤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