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버스 35번을 타고 종점에서 내려 부곡정으로 갔더니, 우리 회원 말고 오은열이 와 있었다. 오늘이 15야 합동산행으로 잘 못 알고 온 것으로 보였다. 윤상윤이 오늘도 부인 때문에 불참한다는 문자가 카톡에 떠서, 전화를 해 보았더니 부인이 몇 년 전에 무릎연골 수술을 하였는데, 그곳에 염증이 생겨서 입원하여 수술을 받게 되었단다. 그래서 그 뒷바라지 하느라 오늘 불참한 것이라 하였다. 부디 아무 탈 없이 회복되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전화를 끊었다. 10시가 되어 산행을 시작하였다.
약사암을 목표로 하였는데 이용환은 편백나무 숲으로 가고 싶다고 하여 강공수와 함께 그곳으로 갔고, 다른 사람은 모두 약사암을 향하여 걸음을 옮겼다. 숲길로만 가니까 덥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박남용이 지난 번 중국 산동성을 주유(周遊)하던 중, 태산(泰山)을 갔을 때 내 생각이 나서 어떤 선물을 살까? 궁리하다가 지팡이로 결정하였는데 지팡이를 파는 곳은 태산 입구뿐이었는데, 태산 입구는 이미 지나쳐버린 뒤라, 보조 안내자에게 그 사연을 이야기 하였더니, 그 보조안내자가 다시 태산 입구로 가서, 태산의 기(氣)를 받은 이 지팡이를 구입하게 되었단다.
그렇게 구입한 무거운 그 지팡이를 가지고 한국으로 가져와 나에게 전달한 정성은 구구하게 말을 하지 않더라도 충분히 짐작할 만한 일이었다. 그의 정성에 보답하는 길은 내가 자주 이 지팡이를 애용해 주는 길 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박남용은 더운 날씨에 햇볕을 쬐면서 태산까지 올라 갈 수는 있었는데, 내려와서 관광버스 출발 시간까지 맞출 수가 없어서 태산을 오르는 것을 포기하였다 한다. 일행 중에 가장 연장자였던 강공수는 태산 등정에 성공한 6명 중 한 사람이었다 하니, 강공수의 체력은 군계일학일 만큼 강하고 안정된 상태임을 충분히 입증하고도 남을 정도였다고 한다.
중국 여행을 마치고 해단식을 지난 18일 저녁에 한다는 통보를 받고 꼭 참석하려고 하였는데, 하필이면 그날 전국적으로 폭우가 쏟아진 날이어서, 천재지변으로 행사를 취소한다는 메시지를 받았고, 참여 의향이 있는 사람은 변경된 장소로 그 시각에 집결하라는 추가 메시지가 와서, 전체 20여 명 중에 18명이 참석할 정도로 끈끈한 결속력을 보여주었다고, 그날 참석하지 못한 박남용이 탄복하는 것이었다.
우리는 이야기에 몰입하여 가다가, 어느새 약사암에 도착해버렸다. 청정한 석간수와 믹스커피를 한 잔씩 마시고, 해우소를 이용한 다음 하산하였다.
다시 음악정자에 모인 우리는 최희준의 <하숙생>과 어효선 요, 권길상 곡의 <꽃밭에서>를 불렀다. 강공수가 최희준에 대하여 설명하였다. 서울에서 1936년 출생한 최희준은 경복고와 서울대 법대 행정학과를 졸업, 1960년 <우리 애인은 올드 미스>를 불러 가수로 데뷔하였고, 그 후에 <하숙생>으로 히트, 미 8군에서 팝을 노래했고, 1996년 제 15대 총선에서, 안양동안구 갑에서 새정치국민회의 후보로 출마하여, 신한국당 심재철을 꺾고 국회의원에 당선되기도 하였다. 그의 대표곡은 <맨발의 청춘>, <월급봉투>, <진고개 신사>, <빛과 그림자>, <옛이야기>, <팔도강산> 등이다. 그의 별명은 찐빵이었다나? 우리들 세대는 아마 그의 노래를 가장 많이 불렀던 것으로 기억한다.
부곡정에서 오늘은 우리들이 즐겨 먹었던 메뉴들을 시켜서 맛있는 점심을 하였다.
다음 주는 15야 합동 산행이고, 우리 목요산우회는 8월에는 방학을 하자는 회원들의 의견을 좇아, 9월에나 다시 만나야 할 것 같다.
일 시 : 2025.07. 24(목)
참 가 : 강공수 김상문 김영부 나종만 박남용 양수랑 오은열 윤정남 이용환 장휘부 등 10명
불 참 : 윤상윤(부인 병원 동반) 1명.
회 비 : 100,000만원
식 대 : 81,000원(애호박찌개 3, 돼지 주물럭 2, 김치찌개 1, 장어탕 1, 청국장 1, 공기 1 등)
금 일 잔 액 : 19,000원
이월 잔액 : 656,000원
총 잔 액 : 675,000원
첫댓글 산행 후기 쓰느라 수고가 많았어요 춘강의 선물 도사 지팡이 잘 활용하여 건강한 샨행을 계속 이거가기 바람
오늘도 34도 까지 오르는 찜통더위에 지치지 말고 모두들 건강하시길 바라며
요즘 내가 외우고 있는 한하운 시 한 편 소개합니다
나는 문둥이가 아니올시다.
아버지가 문둥이올시다. 어머니가 문둥이올시다.
나는 문둥이 새끼올시다
그러나 나는 정말로 문둥이가 아니올시다.
하늘과 땅 사이에 꽃과 나비가 해와 별을 속인 사랑이 목숨이 된 것이올시다,
세상은 이 목숨을 서러워서 사람인 나를 문둘이라 부릅니다.
호적도 없이 되씹고 되씹어도 알 수 는 없어 성한 사람이 되려고 애써도 될 수는 없어
어처구니없는 사람이올시다
나는 문둘이가 아니올시다.
나는 정말로 문둘이가 아닌 성한 사람이올시다.
나는 문둥이가 아니 올시다.
아버지가 문둥이 올시다. 어머니가 문둥이 올시다.
나는 문둥이 새끼 올시다
그러나 나는 정말로 문둥이가 아니 올시다.
하늘과 땅 사이에 꽃과 나비가 해와 별을 속인 사랑이 목숨이 된 것이 올시다,
세상은 이 목숨을 서러워서 사람인 나를 문둥이라 부릅니다.
호적도 없이 되씹고 되씹어도 알 수는 없어 성한 사람이 되려고 애써도 될 수는 없어
어처구니 없는 사람이 올시다.
나는 문둥이가 아니 올시다.
나는 정말로 문둥이가 아닌 성한 사람이 올시다.
피 눈물 나는 한아운 시인의 호소와 절규가 가슴을 저리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