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龍) 시리즈 25 >
나는 면(麵)을
엄청나게 즐기는 편이다.
이것저것 귀찮아서
가장 편하게
한 끼니를 떼울려고
하는 것도 있지만
사실은,
맛이 있어서
좋아하는 것도 있다.
소시적(少時的)
군 입대 일주일 전
라면 한 박스를
해치운 적도 있어
면(麵)에 관한
어떤것도
마다하지 않으며
라면, 자짱면은
일주일 한번은 꼭 먹는데
특히,
바지락 칼국수는
경상도 말로
한 다라이 즐긴다.
그렇다고
먹방 정도는 아니고...
최근
영하권은 아닌데
눈 바람 때문인지
은근히 추운 날씨에
우리 입맛에 맞고
얼큰하고 매운맛 나는
신(辛) 라면이
바짝 생각이 나서
신(辛) 라면
2개 끓일까 하다가
이왕이면,
라면 못지 않게
대단히 즐기는
사리 곰탕과 함께
먹기로 결정을 봤다.
일명
신라의 곰탕!!
사리 곰탕 면(麵)은
신(辛) 라면 면(麵) 보다
약간 가늘어
익는 속도가 빠르다.
이럴때에는
시간차 공격이 필요하다.
먼저,
끓는 물에
신(辛) 라면 면(麵)을
투하해서
신(辛) 라면 면(麵)이
약 30초 후
자유롭게 풀릴 즈음
곰탕 면(麵)이
질투심 가지지 않도록
각종 스프와
오동통 대파까지 가세하여
조화롭게
적당히 익힌 다음
마지막,
화룡점정(畵龍點睛)인
계란을 올리는데
계란 2개이면
비쥬얼도 그렇고
더할 나위없이 좋으나
경제 사정 감안
계란 한개만 결정하여
이때,
노란 자위를
공주마마 다루듯
그대로 잘 유지하고
요리는 마무리를 한다.
이제는
본격적 흡입 시간!
젓가락으로
반숙된 노란 자위를
놀라지 않고
아프지 않게
사뿐히
쬐끔만 찔러
노란 자위가
면(麵) 위에 곱게 스며들때
쩍! 벌린
젓가락으로 한 움큼!
입으로 조심조심
가져 오는 것이 관건이다.
드디어,
후루룩 쩝쩝
낼럼낼럼 쩝쩝...
노란 자위에
정신을 잃은 면(麵)과
국물을 머금은
대파를 씹는 순간!
천지 개벽 우당탕...
그래!
바로 이 맛이지!
그 뿐이랴!
역시,
라면의 핵심은
바로
국물 이었으니
국물에
찬밥까지 말아서...
이렇게
조화로울 수가 있을까?
예컨데,
사나이 울리는 신(辛) 라면은
양(陽)의 상징 봉황(鳳凰)!
진국의 맛 사리 곰탕은
음(陰)의 상징 용(龍)!
극적인 만남
태극(太極)이 분명하다.
용봉탕(龍鳳湯)이
따로 있냐?
이것이,
기가 막힌
용봉탕(龍鳳湯) 이로다.
그런데,
실제
용봉탕(龍鳳湯)은
자라(鱉)와 닭(鷄)를
주재료로 하는 보양식이다.
아직 경험하지 못한
음식 이고
얼마나
보신(補身) 효과가 있는지
알 수는 없지만
가급적 자제함이 좋다.
자라(鱉)는
파충류의 거북목에 속하여
순수
토종 동물이며,
야생 자라(鱉) 포획은
불법이고
영물(靈物)로 분류되어
안 먹는게 옳다.
판소리 수궁가의 원작소설
별주부전(鼈主簿傳) 중
용왕(龍王)님의 병을
고치기 위해
토끼의 간(肝)을
빼가려고 했던 동물은
거북이가 아니라
바로 자라(鱉) 이다.
별주부전(鼈主簿傳)의
별(鱉)은 자라를 뜻하고
주부(簿傳)는 벼슬이름으로
종 6품 관직을 뜻한다.
그렇기에
별주부(鼈主簿)는
주부 벼슬에 있는
자라(鱉) 라는 뜻이 되는데
어찌
먹을 수 있다는 말인가?
먹어서 보신(補身)은
될지는 몰라도
일신(一身)은 물론
가정사에 반(反) 한다면
그것은
흉물(凶物)에 불과하다.
이름난
운동 선수들을 보시라!
보신(補身) 한답시고
동물들을
마구잡이 복용하여
은퇴 후
최근 근황과 말로(末路)는
역시 그렇거니와
임종시(臨終時) 에는
영혼은 떠났는데
심장만 살아있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다.
이 보다
더한 고통은 어디 있으랴!
부디,
따스한 봄날을
맞이하여
산과 들과 바다에
기운좋은
봄철 음식들을
많이 습취하여
기운 좋은 사람들만 만나서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 과
만사형통(萬事亨通) 하시길...
이 율천에게도
행운을...
甲辰年
二月 第二十四天
正月 대보름
寓居泗川 灑落堂
律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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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봉탕(龍鳳湯)!!
律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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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2.24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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