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통의 서거가 있기 전인 5월 말 무렵까지 촛불시민연석회의는, 이명박정권의 대대적인 공안탄압에 맞서 규탄기자회견을 가졌고 주말에는 '공안탄압분쇄와 헌법정신 수호'를 위한 서울역집회를 개최해왔습니다.
출범식 후 차분히 내실을 다질 여유도 못 가진 채, 객관적 정세가 요구하는 실천들(기자회견이나 집회개최, 조문정국 참여 등등)에 복무하느라 힘에 부친 것 또한 사실입니다.
그동안 걸어왔던 촛불연의 횡보에 대해,
미숙한 수준 가지고 너무 앞서가려 하지 마라, 서울역 집회는 자살택이다, 아니다, 촛불연이 있기에 그나마 촛불이 투쟁성을 포기하지 않았음을 보여주었다, 대중노선을 표방한 어떠한 타협기조의 공격에도 위축되지말고 힘내서 걸어가길 바란다, 등등.... 촛불연 바깥의 사회운동단위나 촛불단위들의 상반되는 평가가 이어졌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1년간 거리에서 초를 들었던 다양한 시민들은 이제, '독재타도! 명박퇴진!'이라는 구호를 아무 이견 없이 한목소리로 외칩니다. 그 길에서 어느 카페단위는 자신들의 특화된 의제를 가지고 실천을 벌어나가고, 어느 지역촛불은 서울도심투쟁에는 아예 안 나오고 지역주민들 속에 굳건히 뿌리내리는 촛불의 길을 지향하기도 하고, 어느 촛불단위는 전체운동과 전체촛불운동에서 요청되는 실천에 고민의 방점을 가지고 상징적 저항을 벌여나가기도 합니다.
독재타도, 명박퇴진,엔 다 한목소리이나 실현하는 방법에선 크게 두 경향으로 대립되고 있다는 것을 누구도 느끼고 있습니다. 온건기조 대 강경기조, 타협노선 대 원칙적이고 비타협적인 노선, 그리고 이 두 노선의 구체화 과정인 홍보 위주의 실천과 투쟁 위주의 실천이 대별되고 있는 거 같습니다.
이런 분절선들이 촛불의 하나됨을 저해해왔고, 이러한 이분법에 직면한 많은 촛불들은 혼란스러워하고 있습니다. 그 속(혼란과 분란의 본질)에는 지배세력과 공안기관과 타협적 사회운동단위의 총체적인 교란에 의한 '촛불의 투쟁성 죽이기'작전이 크게 작용하고 있을 것입니다.
촛불연 역시 하나되어 함께 가는 길을 지향하는 촛불단위로서, 많은 어려움에 직면해 있고, 크고작은 실천을 벌이는 것 자체가 결단의 과정이기도 합니다. 당면 정세가 요구하는 실천과 투쟁을 포기하지 말고 해야한다는 원칙과, 하나되어 가는 길을 지향하는 그 길 사이에 숱한 어려움이 있는 것이지요.
어려움 속에서도 위축되지 않고 뚜벅뚜벅 걸어가려 합니다.
49제까지 매주 토요일 대한문 앞에서 시국토론회가 진행됩니다.
촛불시민이, 우리 민중들이, 어떻게 승리를 만들어낼 수 있는지, 진지한 고민들이 많이 제출되어 실질적 힘으로 모아갈 수 있는 자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옆의 동지들과 시민들과 나누고픈 고민들 한아름 안고 달려오시길요.
6월20일(토) - 촛불시국대토론회
장소: 대한문, 오후 3시
공안탄압 분쇄,
엠비악법 철폐,
학살정권 심판,
을 위한 촛불시국토론회를 개최합니다.
(시국토론회 끝마친 후 용산학살 5개월을 맞는 용산현장집회에 참여합니다. )
6월27일(토)- 민주시민 시국대토론회
장소: 대한문, 오후 4시부터
1. 민주시민 시국토론회
2. 야4당 시국토론회
7월4일 (토)
시국 대 토론회 (추후에 다시 공지)
@ 추모문화제, 시국토론회 등등 대한문 앞 프로그램에 많이 모여주세요!
조문정국이 빨리 봉합되길 바라는 이명박 정권과 지배세력으로선 대한문 분향소야말로 눈엣가시이자, 두려운 공간일 것입니다.
점점 입체적이고 총체적으로 노통분향소 운영에 개입하던 저들은 아예 분향소 옆의 용산열사 분향소를 침탈하려 하고 있습니다.
오로지 추모만 하는 공간으로만 하라고 압박하다가 동력상실된 시점에 분향소라는 대중근거지를 철거해버리려는 의도 아니겠습니까!
모두 힘 합쳐 대한문 분향소를 지켜냅시다.
49제까지 대한문 분향소를 지켜내고 조문과 투쟁이 어우러진 공간으로 확보하는 일, 아주 중요합니다.
(49제 분향소 운영 초기 경찰에 의해 훼손된 노통 분향소 흔적은 그대로 보존되어야 합니다. 청소하고 깨끗이 운영해야한다는 논리가 들려오는데... 분향소 운영팀에서도 동요없기를 바랍니다. (분노와 저항이 있던 역사적 장소를 없애려 하는 것은 항상 저들 지배세력이었음을.....)
첫댓글 비와도 진행되는거죠?
집회라면 비와도 강행할 수 있겠는데............. 토론회 성격인지라, 지금처럼 퍼붓는 비속에선........... 희철님, 다음주 토요일에 만나뵙기를...^^
진짜 어찌 해야할지...참여를 하고 싶어도 하는일이 주말에 특히 빠질수없는 일이라...항상 마음속에서만 촛불을 들고 외칩니다.부끄럽지만 ...여러분들 많이 애쓰시는데...죄송합니다...오늘두 비가 많이 내리시는데 우리 회원님들 기운 내십시요!
네... 님의 응원에 에너지 배가입니다^^
미래의 시민 사회를 짊어지고 갈 딸아이 손잡고 가겠습니다.
교육매니저 님, 따님 손 잡고 오신다니 감동입니다.^^ 꼬옥 자유발언 신청해주시길요. 지난주 우천으로 진행못한 토론회 의제들은 이번주 토요일 일정에 녹여서 진행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