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14일부터 2박 3일간 울산 다운공동체교회에서 미니 연수를 다녀왔습니다. 바쁜 일정 속에서도 이 연수에 참여하게 된 이유는, 이제 목회의 후반전을 준비하면서 리더십의 전환이 절실하게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달려온 14년과 앞으로 달려갈 14~15년을 위한 시간이었습니다.
돌아보면, 지금까지 제 목회의 중심에는 ‘착하고 선한 목자’가 되는 것이 있었습니다. 갈등을 피하는 제 성향 탓에, 때로는 꼭 해야 할 말을 삼키며 ‘사람 좋은 목사’의 이미지를 지켜왔던 것 같습니다. 그런 제 모습 때문에, 오히려 아내가 대신 바른 소리를 하게 되고, 그로 인해 갈등이 생긴 적도 있었습니다.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면, 그것은 리더로서 제가 해야 할 역할을 외면한 결과였습니다.
‘착한 목사’가 반드시 ‘좋은 목사’는 아닙니다. 진정한 좋은 목사는 ‘성도들을 성공하게 해주는 목사’입니다. 이번 미니 연수를 통해 저는 다시 한 번 리더십에 대해 깊이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리더십이란 ‘다른 사람을 움직여 공동체의 목표를 이루는 영향력’인데, 저에게는 그 ‘다른 사람을 움직이는 힘’이 부족했던 것이지요.
이제 저는 결심했습니다. ‘착한 목사’가 아닌, 여러분에게 꼭 ‘필요한 목사’가 되기로 말입니다. 물론 제 성향과는 조금 다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연수에서 마음에 남은 말은 이렇습니다.
“우리 목사님은 우리에게 도움 되는 것은 뭐든지 하신다.”
“필요하다면 어디든 가서 배우고, 그것을 우리에게 가르쳐 주신다.”
그리고, “성도들이 하나님 앞에서 성공할 수 있도록 담임목사가 말해주지 않으면, 그 역할을 대신해줄 사람은 없다.”
때로는 그 말이 서운하게 들릴 수도 있고, 아플 수도 있지만, 결국은 성도들을 위한 말임을 믿고 마음을 열 때, 진정한 성장이 시작된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이제 저도 그런 목사가 되겠습니다. 여러분이 신앙의 여정 속에서 하나님 앞에 성공할 수 있도록, 필요한 말은 주저하지 않겠습니다. 여러분에게 꼭 필요한 목사, 여러분을 성공시키는 목사로 남은 목회의 후반전을 살아가고자 합니다.
앞으로가 더 기대됩니다.
행복한 목사 이동근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