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님 참깨밭에 김장배추를 심으라 하셨다.
그래서 지난주에 내가 쓸 두둑 외에도 소작농으로서의 예의상 양 옆의 두둑까지
참깻대궁을 모두 뽑아내고 흙을 털어서 가까운 야산에 갖다 버렸다.
오늘도 가자마자 두둑의 비닐을 먼저 벗겼다.
비닐 양쪽의 흙이 단단히 말라서 비닐이 찢어지기에 삽으로 파내느라 시간이 꽤 걸렸다.
퇴비를 가져와서 두둑에 뿌리고 삽으로 파뒤집는다.
다음은 깻묵액비를 퍼와서 넉넉하게 뿌려주었다.
배추모종과 무우 씨앗 파종은 9월초에 할 예정이라 차광막으로 덮고 고정핀을 꽂아두었다.
양쪽은 회장님이 먼저 심은 무우와 배추들이다.
비를 맞아서인지 강황이 파초처럼 날개를 펴기 시작한다.
뿌리가 얼마나 클지 모르지만 활용법은 며느리에게 알아보라고 숙제를 주었다.
꽃대에서 떨어져 자연발아한 상추가 비실대더니 비를 맞고 생기를 찾는다.
심은 기억이 없는데 전혀 낯선 과일이 하나 보인다.
멜론을 닮았지만 사과참외인지? 당췌!!!
본 두둑의 땅심이 좋은지 한포기 참외가 큰 과실을 잘도 내어준다.
고라니망을 타고 오른 참외줄기에서도 큰 넘들이 여러개 보인다.
녹두가 어느새 커서 꼬투리를 맺었고 비 때문인지 곰팡이가 핀 것도 보인다.
녹두는 익기 시작하면 아침 저녁으로 따야 한다더니 킬났네.
우선 눈에 보이는 까만 꼬투리를 여나문개 따왔다.
회장님네 들깨도 비를 듬뿍 맞고서 완전 생기를 찾았다.
빈 바케쓰에 빗물이 이 정도 고였으니 비가 많이도 왔겠다.
식용박도 한개가 적당히 잘 커서 땄다.
이건 또 무슨 참외인가? 하얀 것이 첨보는 것인디....
오늘의 수확물이다.
녹두 여남개 꼬투리를 까보니 양도 적을 뿐 아니라 시원찮은 것들도 많다.
녹두값 비싸다고 하면 안되겠다 싶었다.
그러니 녹두 빈대떡도 얼마나 귀하게 먹어야 할까 싶다.
다음카페 삼천포수산에서는 매주 로또이벤트를 하고 있다.
토요일밤 로또 1등 5자리 외에 추가번호가 주어지는데 그 것이 정답이다.
응모자는 토요일 밤 이전에 1~45중 한개의 숫자만 응모를 하며,
당첨자에게 카페 주인장이 생선과 해산물을 한박스 보내주는데 내가 이번에 당첨이 된 것이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바오로농장으로 보내라 했더니 바오로형님이 너무 많다고 와서 좀 가져가란다.
그래서 밭에 갔다가 오는 길에 들러서 고등어 너댓마리와 청각 생물을 얻어왔다.
집에 와서 바로 점심 밥상에 고등어 구이가 올라왔다.
크기도 크거니와 맛도 아주 좋다.
첫댓글 몇년 전에 김장배추를 심어서 열심히 가꾸어서 아주 잘 크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무름병이 와서 김장용을 따로 사서 담은 적이 있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너무 일찍 심은데다(8/20) 두둑이 낮아서 문제였다.
그래서 올해는 9월초에 심을 예정이고 두둑을 높게 할 것이다.
김장용 배추는 너무 커도 좋지 않다는 마님의 지시사항이 있었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