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SNS에 너무 많이 집착합니다. 솔직히 저는 저의 일상이
공개되는 것이 유쾌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의 반응에는 신경을
쓰면서 정작 남편인 저에게는 소홀한 아내에게 섭섭함도 느낍니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 트위터, 카카오톡, 페이북 등 온라인 상
사람들 사이의 관계망)
이번 교황님이 방한하셨을 때, 많은 사람이‘위로받은 것 같다.’라는 말을
하였습니다. 당신 앞에 선 사람들을 그냥 지나치지 않으시고 그들의 말에
귀 기울여 듣고 관심을 보여주시고 마음을 함께 하려는 모습에서,
사람들은 위로를 느끼고 교황님께 고마워하였습니다. 이렇듯 사실 우리
모두는 타인의 관심과 위로가 필요한 존재입니다.
요즘 아주 많은 사람이 SNS를 합니다. SNS를 하는 목적은 여러
가지이겠지만, 다른 사람들이 나의 삶에 함께하기를 바라는 마음 때문일
것입니다. 내가 한 일에 관심을 보이고, 내가 하고자 하는 일에 응원해주며,
내가 겪은 일에 위로와 공감을 보여주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아내에게 본인이 느끼는 그 섭섭함이나 걱정을 잘 설명해 보셨으면 합니다.
단순히‘그만해라’,‘줄여라’라는 식의 충고는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기보다 오히려 자신의 입장만을 강요하는 듯한 인상을 줄
것입니다.
형제님이 아내의 관심이 필요하고, 아내와의 소통이 필요한 것처럼,
자매님도 SNS를 통해 다른 이들과 소통하고 싶은 마음일 것입니다. 서로
그러한 마음을 상대에게 잘 설명하고 이해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홍성민 신부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