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토록 좋아하니 태균이형 주간보호센터에서 돌아오면 바로 바다로 직행, 완이 제주도 온 이후 하루도 거르지 않고 물놀이입니다. 어제도 우중 물놀이를 할 수 밖에 없었고 굵은 비를 맞아가면서도 완이의 물놀이는 끝날 줄 모릅니다.
완이는 완이대로 저는 저대로 함께 하는 생활에 빠르게 적응해가고 있습니다. 완이만 적응이 필요한 게 아니라 저도 적응이 필요하죠. 기선을 누가 잡느냐 하는게 관건일만큼 떠나보냈던 몇 개월 사이 완이가 고집과 자기만의 관통방식을 터득한 바 나쁜 관통방식은 소거해야 하기에 기싸움이 필요하긴 했습니다.
아쿠아슈즈에 바로 적응해버린 것처럼 완이에게는 다소 우격다짐이 되어도 고집을 꺾어줄 필요가 다분합니다. 우격다짐이 되지않으면 한없이 거부하는 타입이라 현재는 이보다 더 좋은 방법은 없습니다. 나쁜 것 강요하는 것은 절대 없으니 '해보니 괜찮네' 수법은 지금 완이에게는 최고의 개선책입니다.
좀 걷고 그러고나서 바다 물놀이, 신산리 농개올레길 바닷가는 늘 그렇듯 최고입니다. 지금은 썰물 중이라 물이 꽤 깊으니 태균이만 너른 천연수영장을 즐기고 완이는 감히 들어가지 못하고 작은 웅덩이에게 제 눈피해 입에 넣을 것을 찾고 있습니다.
평화롭고도 마음광활해지는 이 풍경이 참 좋습니다. 간만에 날이 개니 먹구름을 밀어낸 하얀 구름들 대세 사이로 언뜻언뜻 파란 하늘도 일품입니다. 이제 그만 집에 가자고 완이 데리고 오라고 손가락질하던 태균이 먼저 집으로 가는 장면이 영화같습니다. 완이의 물놀이는 언제 끝날지...
형아들 도예수업하던 때 완이는 귀막아가며 민속촌을 거닐다 뭐라고 강요하지 않아도 완이 보여주고 싶은데 곳은 무작정 앉아서 기다려주니 스스로 옆에 와서 앉습니다. 충동적이고 야생적이며, 통제 밖의 행동이 많이 좋아졌습니다. 그토록 싫어하면서도 그래도 학교생활을 통해 다듬어지고 있는 듯 해서 다행입니다.
그나저나 집에 다녀온 후 며칠 째 밥도 거부하고 뭔가 내부의 심상치않은 조짐들에 시달리는 듯한 준이는 이번의 성장통을 통해 부쩍 크기를 바라는 수 밖에 없습니다. 성장통일 것이라 믿습니다.
좋은 방향의 변화는 역시 좋은 방향의 노력들의 누적 결과입니다. 그래서 하루하루가 소중하고 주어진 어떤 시간도 의식놓지않고 써야합니다. 시간의 소중함을 깨닫고 소중함이 바래지않도록 매 순간 의식하는 것, 이제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훨씬 적어졌으니 그 깨달음은 당연할 겁니다.
담주에 온다는 택이네를 위해 작은 구옥에 필요한 살림도 넣으며 단장해 봅니다. 한달은 못되고 보름살이라고 하지만 한달살이 이상의 즐거움이 넘쳤으면 합니다. 마당이 넓은 이 아담한 방 두개짜리 집은 우리 학부모들이 온다면 숙소로 활용할 생각입니다. 언제든 저의 조언이 필요하다면 제주도로~~
첫댓글 완이는 넘 다행입니따.
준이가 빨리 안정되길 바랍니다,
태균형아가 엄마를 뺏기고 짜증 내지 않으니 생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