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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격이 10W (5V, 2A) 이상이고 USB-C 또는 USB BC 1.2를 지원하는 외장 전원장치와 호환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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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노트북 정도 되는 제품을 충전하려면 일반적인 휴대용 보조배터리로는 안 되고 비싼 제품이 있어야 하는구나’라는 생각을 하며 해당 스펙에 맞는 제품들은 어떤 것들이 있고 가격대는 얼마인지 확인해 보기 위해 다나와에서 검색을 해 봤다.
▲ 다나와 휴대용 보조배터리 인기 순위
그런데 예상과 달리 해당 스펙을 지원하는 제품들이 많았고, 대략 1만 원 중반대의 금액만 투자하면 5V, 2A 출력의 휴대용 보조배터리를 쉽게 구매할 수 있었다. 그래서 현재 보유하고 있는 휴대용 배터리 몇 종을 모아 실제로 노트북 9에 연결해 충전이 되는지, 그리고 보조배터리 출력 스펙에 따라 충전 속도와 양이 얼마나 달라지는지 테스트를 해봤다.
▲ 테스트에 사용한 휴대용 보조 배터리
준비한 제품은 5V 2.0A 출력의 제품 1종과 5V 1.0A 출력의 제품 1종이다. 숫자로 보면 알 수 있지만, 출력 전력량은 정확히 2배 차이가 난다. 두 종류의 휴대용 보조배터리를 이용해 20분씩 충전을 해봤다. 그 결과…
▲ 5V 2.1A 출력의 보조배터리
첫 번째 보조배터리는 5V, 2.1A 출력을 제공하는 제품으로 스펙만 놓고 보면 결코 일반 스마트폰 충전기에 뒤처지지 않는다. 보통의 스마트폰이라면 이 정도 출력으로 충전할 경우 20% 이상을 충전할 수 있다.
▲ 5V 2.1A 출력의 보조배터리로 20분 동안 7% 충전
하지만 역시 노트북은 노트북일까? 나름 준수한 스펙의 보조배터리로 충전했음에도 불구하고 20분 동안 충전된 용량은 고작 12%에 불과했다. 그것도 기본 배터리 잔량 5%를 제외하면 7%밖에 안 된다. 그러나 휴대용 보조배터리로 20분 충전했을 때 7%가 충전된다면 1시간 충전한다면 20%가 넘게 충전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만약 5V 출력 기준 14,000mAh의 배터리 등을 사용한다면 밤새 약 절반 정도의 용량을 충전할 수도 있을 것이다.
▲ 5V 1.0A 출력의 보조배터리
다음은 선물용이나 판촉용으로 자주 볼 수 있는 카드디자인의 슬림형 보조 배터리로 역시 20분 동안 충전을 해봤다. 출력 전압과 전류량은 5V에 1.0A이다.
▲ 5V 1.0A 출력의 보조배터리로 20분 동안 3% 충전
배터리 충전량은 8%로 기본 5%를 빼면 겨우 3% 정도만 충전된 것이다. 이렇게 1시간을 충전한다 하더라도 6~7% 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에 사실상 실사용은 거의 힘든 수준이다. 왜 삼성전자가 5V 2.0A 이상의 보조배터리로 사용할 것을 권장하는지 알 수 있었다.
20분 충전에 3시간 사용이 가능할까?
▲ 노트북 9 Always의 퀵 차징 소개
< 출처 : 삼성전자 홈페이지 >
두 번째 실험은 20분 충전에 3시간 사용시간이라는 문구를 알아보기 위함이다. 노트북 9 Always 설명을 보면 역시 이런 문구가 있다.
# 배터리 사용 및 충전 시간은 개인 PC 세팅 및 사용 환경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
저 안내 문구는 맞는 말이다. 설치된 프로그램과 사용 환경에 따라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삼성전자가 20분 충전에 3시간 사용이라는 설명은 맞을 수도 틀릴 수도 있다. 그래서 가장 일반적인 환경을 만들었다. 바로 동영상 재생 시간을 측정하는 것이다.
▲ 충전 시작 시 배터리 상태
▲ 20분 충전 후 배터리 상태
타이머로 정확히 20분 경과 후 충전율은 32%였다. 앞서 보조배터리(5V, 2.1A)로 충전했을 때 순수 충전율은 7% 수준이었다. 그에 비하면 약 4.6배 정도 빠른 수준이다. 테스트에 앞서 평균적인 휴대용 보조배터리보다 노트북 9 Always 전용 충전기가 약 4.5배 빠르다는 계산과 일치하는 속도임을 알 수 있다. 모든 테스트는 화면 밝기 75%에 음량 20%로 고정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고 윈도10 설정에서 전원은 ‘균형 조정’으로 설정했다.
동영상 감상 테스트는 하나의 영상을 자동으로 연속 재생하고 플레이 시간을 측정했다. 실제 동영상 재생 시간은 5%의 잔량을 남기고 85분이었다. 영화 한 편 보기에는 애매하지만 드라마 두 편까지는 볼 수 있는 시간이다.
풀 화면으로 동영상을 재생한 만큼 문서 작성이나 웹 서핑보다 리소스 소비량이 많기 때문에 삼성전자가 말한 20분 충전에 3시간 사용은 무리인듯 하다. 그나마 이 정도 사용할 수 있는 것도 배터리 잔량이 20% 미만으로 낮아지면서 절전 모드가 활성화됐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에는 삼성전자가 말한 20분 충전에 3시간 사용이 가능한 환경에 근접되도록 만들어 봤다. 무선 네트워크를 끄고 처음부터 배터리 절약 모드에 화면 밝기는 50%로 제한했다. 그리고 다시 동영상 재생을 해봤다.
▲ 약 55분이 지난 시점에서 110분 정도의 시간이 남은 상태
동일한 32%로 시작해서 같은 영상을 반복한 결과 배터리 사용 시간은 약 2시간 40분에 이르렀다. 화면 밝기와 무선 네트워크 사용 시간이 큰 영향을 미친 듯 한다. 만약 동영상 재생이 아니라 단순 문서 작성이라면 충분히 3시간 사용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이번 테스트 결론은 삼성전자의 말 대로 사용 환경에 따라 20분 충전에 3시간 사용도 가능하다고 결론을 내릴 수 있다. 물론 쾌적한 컴퓨팅 환경을 기대하면 안 되며 밝기와 네트워크 사용 제한이 되는 한정된 설정이라는 조건이 전제된다.
80분 충전에 100% 충전이 가능할까?
이 부분은 테스트에 앞서 약간은 반신반의했다. 제조사들은 으레 약간의 과장을 섞거나 아니면 보통의 환경에서는 도달하기 어렵거나 잘 사용하지 않는 환경에서의 테스트 결과로 마케팅을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80분 충전에 100% 완전 충전이라는 스펙도 그런 연장에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하지만 이는 기우였다.
▲ 0%에서부터 전용 충전기로 충전 시작
0% 남은 수준에서 노트북이 꺼진 것을 확인하고 80분의 타이머를 맞췄다. 삼성전자에서 말한 80분이라는 시간 동안 100% 충전이 되는지, 만약 안 된다면 몇 %까지 충전되는지 알아보기 위함이었다.
▲ 1시간 19분이 지난 시점에서 충전률
▲ 100% 충전에 걸리는 시간은 81분 50초
하지만 결과는 놀라웠다. 광고처럼 80분에 100% 충전은 아니었으나 그에 근접한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0%에서 100%까지 충전에 걸리는 시간은 1시간 21분 50초로 81분 50초에 불과했다. 충전 환경에 따라 약간의 변수는 있겠지만, 테스트 결과 80분 만에 100% 충전이라는 문구가 거짓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휴대용 보조배터리로도 완충이 될까?
이것도 궁금한 마음에 테스트를 해봤다. 테스트에 사용한 제품은 샤오미에서 출시한 2세대 휴대용 보조배터리를 이용했다. 표기된 용량은 3.85V 기준으로 10,000mAh(38.5Wh)이지만 실제 충전에 사용하는 5V 기준으로는 6,900mAh(34.5Wh)이다. 그리고 출력은 5.1V, 2.4A이며 퀄컴 퀵차지3,0을 지원해 9V, 2A와 12V 1.5A까지 지원하는 나름 고스펙의 휴대용 보조배터리이다. 스펙으로 보면 출력량이 노트북 9 Always의 30Wh보다 많기 때문에 충분히 완충된다. 그래서 직접 테스트를 해봤다. 하지만 굳이 테스트를 해보지 않아도 충전이 되는 것은 예상할 수 있다. 다만 충전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것일 뿐.
▲ 보조배터리로 50% 충전에 걸린 시간
그래서 샤오미 보조배터리로 완충 테스트를 하기보다는 50%까지 충전되는데 걸리는 시간이 얼마인지 확인해 봤다. 테스트는 5%로 시작해서 55%가 될 때까지 시간을 측정했다. 그리고 그 결과 2시간 6분이 소요됐다. 이 역시 어느 정도 예상은 할 수 있는데, 샤오미 2세대 10,000mAh 보조 배터리는 5.1V에 2.4A로 12.24W의 전력량을 제공한다. 이는 전용 충전기의 100% 완전 충전 시간으로 계산했을 때 예상 시간이 146분이었으나 그보다 약 20분 정도 빠른 126분 만에 50%를 충전했으니 그리 나쁜 수준은 아니다. 그리고 50% 충전 후 샤오미 보조배터리의 배터리 잔량 표시 인디케이터는 4개 중 2개가 깜박이고 있었다. 이번 테스트의 결론은 시간만 주어진다면 보조배터리로도 충분히 완충되며 10,000mAh 정도의 제품이라면 약 4시간 후 완충도 된다는 것이다.
'충전'보다는 장소불문 '전력유지'에 집중하자. Alway니까
▲ 삼성전자 노트북9 Always.
< 출처 : 삼성전자 홈페이지 >
결론을 내릴 시간이다. 삼성 노트북 9 Always는 20분 충전에 3시간 사용도 가능했다. 물론 3시간 사용 조건을 맞추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제약이 따르긴 했다. 그리고 80분 만에 100% 충전도 가능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보조 배터리로 충전도 느리긴 하지만 분명히 가능했다. 만약 충전 시간만 충분히 주어진다면 100% 충전도 가능하고, 일반 차량에서도 시가잭 인터페이스의 고속 충전기만 있다면 충전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노트북 충전은 전용 충전기로 해야 한다는 고정 관념. 그리고 이 고정관념을 깨버린 첫 번째 노트북인 삼성 노트북 9 Always는 어찌 보면 노트북 계의 한 획을 긋는 제품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며 마친다.
기획, 편집 / 다나와 정도일(doil@danawa.com)
글, 사진 / 테크니컬라이터 유민우
원문보기:
http://news.danawa.com/view?boardSeq=62&listSeq=3323081&page=1#csidx80aeb44fd954082bbf9943e07a731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