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17일 3박 일정으로 탄금호 우륵대교 부근으로 출조를 했습니다.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내려 피해가 속출했지만
충주권은 비교적 비가 오지 않았고 예보상에도 많은 비는 없었습니다.
아침 일찍 출발하여 7시 30분쯤 도착하였습니다.
좋은 자리는 장박하시는 분들이 다 앉아 있었고
몇 곳을 둘러 보다 적당한 포인트를 찾아 자리를 잡았습니다.
마침 충주에 사시는 대물붕어님이 찾아 주셔서 함께 자리를 잡았습니다.
현지인들이 홈통이라고 부르는 팬션앞 포인트입니다.
만수위를 보이고 있는 탄금호(조정지댐)입니다.
누군가 가져다 놓은 판넬 위에 좌대를 편성합니다.
옆자리에는 전날 들어 오셨다는 장박낚시인이 계셨습니다.
밤사이 입질 한번 보지 못햇다고 합니다.
충주댐의 방류로 부유물이 많이 떠 내려 갑니다.
이곳 최고의 포인트라는 곳...
현지인들도 앉고 싶어 하는 포인트라고 합니다.
부들도 조금 있고 마름과 말풀이 자라고 있는곳입니다.
바위가 많은곳이라 어렵게 좌대를 깔고 준비를 했습니다.
3.2칸부터 4.2칸까지 모두 10대를 편성했습니다.
수심은 1.5~1.6m 정도가 나왔습니다.
미끼로는 옥수수를 준비해 놓았습니다.
옆자리 특급 포인트에서 나온 80cm의 대물 잉어입니다.
잉어 외에도 뱀장어와 붕어도 잡았다고 하는데
확인은 하지 못했습니다.
팬션 앞으로는 잔디가 잘 조성되어 있는 캠핑장이 있고
주변으로는 코스모스 공원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가을꽃으로 여기는 코스모스...
멋진 그림을 보여 줍니다.
오후가 되면서 물이 빠지기 시작합니다.
충주댐에서 방류를 하면 물이 오르고
방류를 멈추면 다시 수위가 낮아집니다.
많은 물이 한꺼번에 내려가면 위험하기에
일단 탄금호에 저장 후 일정하게 배수를 합니다.
홈통 앞의 작은 섬.
우륵대교 위 아래로 많은 포인트가 있습니다.
주변에 나무가 많아 그늘이 좋고 차대고 3보의 포인트...
어느새 50cm 가량 배수가 되었습니다.
낮에는 무척이나 더웠습니다.
선풍기를 틀어 놓고 앉아 있었지만 땀깨나 흘렸습니다.
이제 해가 집니다.
본류권으로는 수온 차이로 수시로 안개가 올라옵니다.
어쨌든 비가 예보되었기에 프라이를 치고 텐트까지 펼쳐
비에 대비하여 준비를 해 놓았습니다.
수위는 계속 내려가 이제는 1m권입니다.
좋다!
이곳 포인트는 우륵대교 상류의 오석 포인트와
우륵대교 하류의 물안개 팬션앞의 포인트로 나뉘게 되는데
어느 곳이나 나무 그늘이 있고 차대고 바로 앞에서 낚시가 가능하며
접근이 쉽고 포인트가 많아 포인트 잡기가 쉽다는 것입니다.
특히나 우륵대교 상하류권으로 화장실이 설치되어 있고
쓰레기도 종량제 봉투에 담아 화장실 옆에 놓아두면
주기적으로 청소를 해 간다는 것입니다.
다만 이곳은 캠핑족들도 많이 찾는 곳으로
주말에는 다소 소란스러울 수도 있다고 합니다.
1985년에 충주댐과 함께 건설된 조정지댐은
충주댐에서 갑자기 한꺼번에 흘러내리는 물로 인한 수해를 예방하기 위해
물을 일단 저수하였다가 일정하게 방류하며
하류로 용수공급을 하는 동시에 발전도 하는 조정지댐으로 인해 형성된 인공호수입니다.
충주댐의 보조댐인 조정지댐(탄금호)은
충주시 중앙탑면 장천리와 금가면 월상리를 가로막아 건설되었으며,
탄금호의 길이는 약 15㎞, 폭 250~600m, 면적 6.2㎢ 규모의 인공 호수로서
충주댐 건설 후 좀 더 하류 쪽 남한강 본류변에 충주 조정지댐을 만들면서 생긴 호수입니다.
탄금호 주변으로는 유료터인 입석 낚시터가 있고
월상둠벙, 종포수로, 용머리수로, 바람부리 등이 있어
항상 많은 꾼들이 찾는 곳입니다.
밤이 되니 우륵대교를 중심으로 멋진 야경을 보여 줍니다.
충주시는 우리 꾼들을 자원으로 생각하는 곳입니다.
그러니 적대적이지 않고 호의적인 몇 않되는 지자체입니다.
그 중심에 충주호가 있고 그곳을 찾는 꾼들이
1년에 백만명이 넘는다고 합니다.
지자체 입장에서는 막대한 수입원이 되는 것입니다.
밤이 깊어 갑니다.
수위는 계속 내려가 80cm 정도의 수심을 보여 줍니다.
아무일 없이 날이 밝아 오고 있습니다.
일정치는 않지만 하루 2번씩 발전 방류를 위해
배수를 하는 충주댐에 영향을 받는 곳으로
충주댐이 배수를 하면 탄금호의 수위는 급격하게 오르고
수문을 닫으면 높아진 수위가 서서히 줄어듭니다.
특이하게도 오름 수위에 입질이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
수위가 낮아질 때 입질이 집중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만수위에서는 입질이 뜸하다가 수위가 낮아지면
입질이 붙는 아주 특이한 현상이 나타나는 곳이 이곳 탄금호입니다.
그러니 거의 배수가 되어 수심이 60~70cm인 지금이 입질타임이지만
웬일인지 그 누구도 붕어를 잡는 이가 없었습니다.
금방이라도 비가 쏟아질것 같은 아침.
입질을 기대해 보지만 생명체가 없는듯 합니다.
물안개가 피어 오르는 멋진 포인트의 작은섬입니다.
잔뜩 흐린 날씨에 우울하지만 꽃밭을 보면 마음이 편안해 집니다.
전날 도착한 아래울님과 대물붕어님과 함께 아침을 지어먹습니다.
오전 10시...비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이때까지도 수위는 계속 낮아지고 있었습니다.
이때가 입질 타임이었지만 수위가 너무 낮아진 때문인지
그누구도 입질을 받지 못했습니다.
너무 낮아진 수심에 낚시를 포기한듯 보입니다.
풍경은 너무 멋집니다.
까짓거 붕어 없으면 어떤가요?
멋진 풍경 바라보는 것이 힐링이지요.
본격적으로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오후 3시 무렵에는 40mm의 비가 예보되어 있었습니다.
오락가락하는 빗소리를 들으면서 텐트안에서 푹 쉽니다.
비가 주춤하자 멋진 그림이 나타납니다.
오전 11시가 되며 빗방울이 굵어지기 시작합니다.
대물붕어님은 집안 일로 철수하였고
아래울님과는 더 버텨 보기로 합니다.
약 1시간 가량 집중호우가 내립니다.
옆 토관으로는 황톳물이 쏟아져 들어옵니다.
이거 쉽지 않을듯 합니다.
오후 1시.
앞쪽으로는 붉은 황톳물이 점령해 버렸습니다.
상류권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와중에 낚시하는 이는 없습니다.
포인트 앞으로는 마름이 듬성듬성있는 군락을 이루고 있습니다.
오후 3시...
면직원이라면서 충주댐과 괴산댐이 방류를 하면
침수될 위험이 있다며 철수를 하라고 합니다.
현지 장박꾼들은 충주댐이 터지기 전에는
그럴 일이 없다고 하며 철수를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침수보다는 붕어가 나올것 같지 않은 상황에
궂이 위험하다고 하는데 버틸 필요가 없을 듯 했습니다.
저와 아래울님은 비를 맞으며 어렵게 철수를 했습니다.
3박 일정이 아쉽게도 1박으로 당겨지고 말았습니다.
그 와중에도 아래울님은 7치 붕어를 잡아
생명체가 있다는 것을 확인 했다고 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