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닷없는 복통에는 둑새풀(독새기).
농부님들을 제일 짜증나게 하는 풀 중에 하나일 것이다. 바랭이풀, 피와 더불어 이 둑새풀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사실 예전에 염소나 소를 논밭에 풀어 키우던 시절에는 가축들이 많이 뜯어 먹어서 잡초 때문에 그다지 골머리를 앓지는 않았다. 이 둑새풀도 염소나 양, 소가 잘 먹는 풀 중에 하나다.
그리고 먹을 것이 없었던 시절에는 이 둑새풀의 씨앗을 털어 볶아서 먹기도 했었다. 나이 드신 어르신들은 지긋지긋한 가난의 추억이 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이 둑새풀도 자연이 인간에게 준 선물이다. 지역에 따라 달리 불리기도 한다. 뚝새풀, 독새풀, 독개풀, 독새기라 불리고 한방에서는 간맥낭이라한다.
하도 흔해서 애물단지 취급을 받지만 흔하다고 해서 제초제세례를 받아야할 만큼 큰 죄를 지은 잡초도 아니다. 풀이 있기에 자연이 존재하고 인간도 존재를 하는 것이다. 그리고 흔하다고 하찮지 않은 우리 곁에 있는 자연초다.
둑새풀은 해독작용이 있어 뱀이나 독충에 물렸을 때 짓찧어 붙이면 좋다. 전신부종에 잘 듣고 아이가 복통이 심해 설사를 할 때 둑새풀의 전초를 달여서 먹이면 신기하리만치 잘 가라앉는다. 특히 아이들의 수두에 잘 듣는다. 전초를 달여서 먹이고 생즙을 내어 바르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어른들도 마찬가지로 배가 살살 아프거나 먹은 것이 얹혔을 때 또는 장염으로 오는 설사에 둑새풀을 뜯어다 삶아서 복용한다. 복통이 가라앉고 설사가 멈춘다.
흔하지만 결코 하찮치 않은 풀이다. 잡초? 잡초가 아니다. 자연초다. 우리의 인체를 해독시키고 정화를 시키는 천연 구급상비약이다. 닭의장풀, 바랭이풀, 둑새풀 등 구급상비약은 언제나 우리 곁에 있었다.
요즘 같은 장마철은 음식속의 세균의 번식이 빨라서 배탈이 나기 쉽다. 아프다고 병원에 가기 전에 한번 생각해봄은 어떨까?
해강.
약초연구소 둥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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