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본문은 장막절(帳幕節, The Feast of Tabernacles 또는 The Feast of Booths)에 드리는 제사에 대해서 말씀해주고 있습니다. 장막절은 초막절(草幕節)이라고 부르기도 하고, 수장절(收藏節, The Feast of Ingathering)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종교력으로 일곱째 달 15일, 즉 민간력으로는 1월 15일부터 이레 동안 지키도록 하였는데(12절), 성회로 모여 아무 일도 하지 말라고 하였습니다(12절). 그렇게 이레 동안 지킨 후에 팔 일째에는 성회(聖會)로 모여 아무 일도 하지 말고 하나님께 다시 제사를 드리도록 하였습니다(35절~38절). 이 시기는 현재의 태양력으로는 9월과 10월에 해당되는데, 수장절이라고도 불린다는 것을 생각해본다면 농사의 농작물을 모두 수확한 후에 창고에 들이는 절기라는 명칭에서 알 수 있듯이 마치 추수감사절과 같은 축제의 기간이기도 하였습니다.
장막절은 이스라엘 백성이 출애굽하여 장막에서 지냈던 것을 기념하면서, 집을 떠나 초막(草幕)을 짓고 장막절 기간 동안 초막에서 지내면서 축제를 보냈습니다. 하나님의 구원으로 인해 애굽을 떠나 자유로운 백성이 되었음을 감사하는 절기이기도 합니다.
이 절기 동안에는 매일 꽤 많은 제물을 하나님께 드려야 했습니다. 첫날에는 수송아지 열세 마리, 숫양 두 마리, 일 년 된 숫양 열네 마리를 흠 없는 것으로 드리게 하였는데(13절), 다른 제물은 매일 같은 숫자로 드리되 수송아지만 매일 한 마리씩 줄어들게 하여 마지막 날인 일곱째 날에는 수송아지는 일곱 마리를 드리고 다른 제물은 같은 숫자로 드리게 하였습니다(32절). 아마 마지막 날에 일곱 마리로 마무리하기 위해 첫날에 열세 마리로 시작한 것으로 보입니다. 일곱이라는 숫자가 완전한 것을 의미하기에 하나님께 완전한 제물로 드리게 되는 절기의 의미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아마 여러 절기 중 장막절은 대단히 많은 제물을 매일 드려야 하는, 가장 성대한 절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만큼 장막절은 하나님을 향한 감사의 마음을 고백하고, 이스라엘 백성을 구원하여 구원의 기쁨을 누리게 하신 것에 대해 그 기쁨을 나누는 절기로 지킨 것입니다. 이렇게 기쁨을 누리면서도 매일 속죄제는 별도로 드려야 했습니다. 하나님의 백성이 된 기쁨을 누리면서도 날마다 속죄제를 드림으로서 정결한 하나님의 백성의 모습을 유지하도록 한 것입니다.
이렇게 절기를 통해 하나님께 어떤 제물을 어떻게 드려야 할지에 대해서 설명하면서 이 모든 절기의 제물은 서원제(誓願祭, vowed offeings)나 낙헌제(樂獻祭, freewill offering)로 드리는 제사들과 별도로 드려져야 함을 강조하고 있습니다(39절). 절기이기에 여러 제물들을 하나님께 드리는 것으로 다른 서원제, 낙헌제 등의 화목제(和睦祭, Peace offering)들을 겸하게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각 제물은 독자적인 의미가 있기에 상번제는 상번제대로, 속죄제는 속죄제대로, 서원제나 낙헌제 등의 자원제(自願祭)는 자원제대로 각각 드리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한 제물에 이러한 목적, 저러한 목적을 함께 부여하여 드리지 말고, 각각의 목적에 따라 각각의 제물로, 각각의 제사를 드리라고 하신 것입니다. 하나님께 드리는 제사는 편의(便宜)에 따라 맘대로 드릴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정성을 다하여 그 목적대로 드리게 하였습니다. 어차피 제물을 드리는 것이니 그 제물에 속죄제의 의미로 더하고, 자원제의 의미도 더하려고 하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 드리는 제사와 제물은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을 연결하는 매우 중요한 의식(儀式)이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가나안 땅을 목전(目前)에 둔 이스라엘 백성에게 가나안 땅에 정착하여 살면서 하나님과의 관계를 가장 중요한 중심(中心)에 두라시며 제사와 제물에 대해 모세를 통해서 말씀하신 것입니다.
하나님은 언제나 우리와 동행하십니다. 우리가 굳이 기도하지 않아도, 예배하지 않아도 하나님은 우리의 마음을 아실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와 인격적인 만남을 원하시고, 인격적인 교제를 원하십니다. 그렇기에 매일, 매주일, 매월, 매년 우리의 삶의 모든 마디, 마디마다 하나님과 교제하며 하나님께 예배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오늘은 하나님과 깊은 만남의 시간을 가지셨나요? 주일엔 하나님께 온전히 예배하였나요? 교회력(敎會曆)을 통해 우리의 삶 속에 역사하시는 하나님께 절기를 지키며 감사하였나요? 이러한 것들을 신실하게 지켜 행하는 것은 하나님을 향한 우리의 마음을 하나님께 표현하며 하나님과 인격적인 관계를 세워가는 중요한 태도입니다. 그저 무의식적으로 그러한 시간들을 흘려보내지 말고, 하나님과 깊이 만나는 귀한 시간으로 삼고 하나님께 감사하는 삶이 될 수 있길 소망합니다.
(안창국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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