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내 식당이든 커피숍이든
그늘막 밑이든 모이기만 하면 부동산 얘기뿐입니다.
우리 직원 가운데 두 해
전에 하안동 이편한세상 아파트를 사서 이사한 사람이 있는데 요즈음 칭찬소리 듣습니다. 한 직원은 독산동
롯데캐슬 분양을 받아서 작년에 입주했는데 요즈음 목에 힘이 잔뜩 들어가 있습니다. 또 한 직원은 신길동
레미안을 5억 정도에 분양 받아서 작년에 입주했는데 그게 지금은 10억이
넘는다면서 표정관리 합니다. 2년 전에 KTX광명역 옆의
자이 아파트 40평의 분양가가 5억 조금 넘었다는데 요즈음
13억8천을 부른답니다.
일전에 국세청 발표를 보면
지난해인 2019년 종합부동산세 세수가 전년 대비 42.6% 급증해서
8천억원이나 더 걷혔다고 합니다. 금년 2020년엔 집값이 폭등했으니까 8천이 아니라 그 두 배 세 배가
넘을지도 모릅니다. 얏호!
제가
볼 때 이 정부는 부동산 정책을 기가 막히게 성공시킨 것입니다.
안
그래도 나라 곳간에 돈이 말라가는 바람에 쥐어짤 만한 데는 다 쥐어짜고 있는 판인데,
감사하게도 국민들은
지들이 알아서 서로 집값을 올려가며 세금을 더 내겠다고 난리니
정부는 표정관리 하느라 웃지도 울지도 못하고 있는 게 내 눈엔 보이는데.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폐하, 김현미를 파직하소서!”라는 조롱글을 적는 이들은 정말
知其一이오 未知其二 입니다.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른다는 얘깁니다.
오히려
정부는 김현미한테 국고확충최고수훈 훈장을 수여하고 싶을 겁니다.
덜
오르는 아파트에 살면 왠지 낙오자가 된 듯이 주눅들고
반면에 많이 오른 아파트에 살면 마치 選民 선민이라도 된 것처럼 목에 힘 들어갑니다.
거대한 착각!
부동산이 올라서 내가 이득이
있으려면 내 물건만 올라야지 그게 나한테 이득인 거지,
다른 데도 다 같이 오르면 그게 무슨 이득이
있을까 모르겠습니다.
다람쥐 쳇바퀴 도는 것과 같은 이치고 공연히 종부세만 더 내는 건데 말입니다.
자진 증액납세라는 걸 모르나?
집값이 오르는 걸 왜 좋아하는지
저는 이해가 안 갑니다.
집값 올랐다고 히죽거리며
자진 증액납세하고 있는 영혼이 나간 사람들 말고,
이 부동산 파국에 진짜 피해를 보는 사람들은
그저
자기 집 하나 가지고 잘 살아가는데 종부세 폭탄 맞은 사람들,
집 없는 그래서 언젠가 집을 사야 되는
신혼부부들,
결혼을 앞두고 넘사벽 앞에 선 선남선녀들
그리고 지방에 사는 사람들.
강원 충청 경상 전라에 사는
사람들은 tv 뉴스 보면서 아마 더더욱 고향에 대해서 애착심을 가질 겁니다.
‘내가 이제 여길 영원히 떠지지 못하겠구나’하면서 말이죠.
자유시장경제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시장은 자율기능에 맡겨야 한다는 말이고 시장은 사람 손을 타는 순간 왜곡되게 되어 있습니다. 그것이
순기능으로 작용할 수 있도록 정책을 잘 펼치는 것이 정부의 역할이고요.
어설픈 아마추어들의 놀음에 속절없이 당하는 가련한 국민들.
첫댓글 .....이 험한 시대에 살고 있는 罪~~~